쇠고기를
구워 먹으며 지난 이야기를 했다.
어릴
적 이야기도 하고 지금 살아가는 사연도 주고받았다.
내가
가지고 간 소풍 때 찍은 사진을 보고 옛날을 그리워하기도 했다.
당시
같이 다녔던 동무들의 명단을 적어 가지고 갔더니 돌려보며 한 사람 한 사람 그려보기도 했다.
더
많은 사람이 왔으면 했는데 사정으로 오지 못해 아쉬웠다.
옆에
앉은 제자들이 고기를 자꾸 내 그릇에 담아주어 마음껏 먹었다.
가까운
곳에 있는 찻집으로 옮겨 차를 마시며 마지막 시간을 가졌다.
궁금하기도
하여 아들딸 이야기를 부탁했더니 아직 고등학교나 대학에 다니고 미취업 상태라 했다.
한
사람만 결혼한 약사 딸이 있었다.
앞으로
전망이 있는 자녀들이었다.
모두
선한 사람들이니 자녀들도 큰 인물로 발전할 것이라 여겨진다.
본인들은
이미 반평생을 살았으니 자녀들이 성공하는 것이 희망이리라.
그들의
앞날에 영광이 있기를 빈다.
헤어지기
전에 그들에게 부탁의 말을 했다.
항상
긍정적으로 살라고 했다.
그렇게
사는 것이 나의 정신건강에 좋고 상대방에게 좋은 인상을 준다고 했다.
다음은
배우자의 말을 잘 들어야 한다고 했다.
남자가
많이 왔으니 아내 말을 잘 들으라고 했다.
그것이
가정의 평화와 행복의 지름길이라 했다.
그리고
베풀며 사는 것이 좋다고 내 경험을 말했다.
별
것도 아닌 말이지만 내가 80평생을
살아오면서 느낀 것이다.
이
말을 듣고 모두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는 것 같았다.
이제
자주 모임을 갖겠다고 약속을 하고 헤어졌다.
선물을 가지고 집에 와서 보니 '황진단'이었다. 너무 값비싼 선물을 받아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미리 선물은 부담 없이 주고받아야 한다고 부탁을 했는데도 지키지
않았다. 내 잣대가 빗나갔나 싶다. 그들의 앞날에 행복이 가득하고 자녀들이 승승장구하기를 빈다.
(2019. 7. 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