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경매독은 매독균(Treponema pallidum)에 의한 뇌, 수막, 척수 감염으로 인해 나타나는 여러 가지 증후군이다. 신경매독은 치료받지 않은 초기 매독 환자의 10% 이내에서 발생한다. 또한 후천성면역결핍증 환자의 약 1%에서 신경매독이 동반된다. 과거 항생제가 널리 사용되기 전에는 실질형(parenchymal form)의 신경매독이 흔하게 나타났지만, 최근에는 수막형(meningeal form)과 혈관성(vascular form)의 신경매독이 증가하고 있다.
발병위치
원인
매독균에 의한 뇌, 수막, 척수의 감염으로 신경매독이 발생한다.
매독균
증상
신경매독의 가장 흔한 세 가지 유형은 무증상신경매독, 수막형 신경매독, 그리고 혈관형 신경매독이다. 무증상신경매독은 신경매독이 피검사 및 뇌척수액검사에서는 진단되지만 아무런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 것을 의미한다. 무증상신경매독 단계에서 적절하게 치료를 받는 경우, 이후의 매독 증상을 예방할 수 있으므로 이를 진단하는 것이 중요하다. 수막형 신경매독(meningeal neurosyphilis)은 대개 일차적인 매독 감염 이후 1~2년 이내에 나타난다. 모든 형태의 신경 매독은 수막염으로 시작되고, 임상 양상은 무균 수막염과 비슷하다. 뇌척수액의 세포 수는 수백까지도 증가할 수 있다. 이 형태의 신경매독은 자연적으로 좋아지기도 하고, 혈액과 뇌척수액의 매독반응으로 확인되기도 한다. 신경학적 진찰상 뇌신경이상, 수두증(hydrocephalus; 물뇌증) 등의 이상 증상이 있을 수 있지만 없는 경우도 있다. 척수에 발생하는 수막형 신경매독은 급성 횡단성 척수염과 유사한 증상 및 징후가 발견된다. 뇌혈관 신경매독(vascular neurosyphilis)은 일반적인 뇌경색의 증상과 비슷하다. 그러나 일반적인 뇌졸중 환자보다 다소 젊은 층에서 발병하며, 성병의 위험 인자를 더 많이 갖고 있다. 증상은 대개 일차 매독 감염 이후 약 5~30년 사이에 나타나는데, 후천성면역결핍증 환자의 경우에는 증상이 더 일찍 나타날 수 있다. 마비성 신경매독은 매독균에 의한 만성적인 수막뇌염이 원인이며, 만성 염증반응으로 두꺼워지고 혼탁해진 수막이 뇌의 피질에 붙어 뇌조직이 위축되면서 발생한다. 정신병적 증상을 보이는 행동변화가 있을 수 있고, 가장 흔한 문제로 기억상실, 판단장애, 감정조절장애 등의 치매가 동반된다. 최종 단계로 가면 치매와 사지마비가 심해지고 발작이 나타날 수 있다. 치료받지 않으면 3~5년 내에 사망하게 된다. 척수에 마비성 신경매독이 발생할 수도 있으며, 이 경우 진행성 보행실조 및 괄약근 조절이상이 주된 증상이다.
진단
대개 신경매독은 매독균에 노출될 수 있는 위험 인자를 가진 사람의 혈액 및 뇌척수액을 얻은 후, 이에 대한 매독검사 하여 진단한다.
검사
뇌졸중이나 치매가 주된 증상인 환자에서 다른 원인을 배제하기 위한 자기공명영상촬영(MRI)을 시행하는 경우도 있다.
치료
초기 매독의 근본적인 치료는 페니실린 근육주사이다. 페니실린 과민반응이 있어 페니실린을 사용할 수 없는 환자는 다른 종류의 항생제를 14일간 입을 통해 투여한다. 신경매독에서는 수용성 페니실린을 약 2주 동안 정맥주사로 투여한다. 치료하면서도 매독 항체의 유무 등을 지속적으로 검사하여 치료의 효과를 확인해야 한다.
경과/합병증
신경매독의 임상 증후군에 따라 경과가 다르다. 무증상 신경매독이나 초기의 수막형 신경매독의 경우에는 적절한 치료가 이루어지면 후유증을 남기지 않고 호전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뇌혈관 신경매독은 뇌졸중으로 인한 신경학적 후유증이 남고 마비성 신경매독의 경우에는 치료에 의해 증상이 호전되는 경우가 거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