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http://m.ildaro.com/a.html?uid=7667
지난 8월 22일 리우올림픽이 폐막하고 연일 각국에서는 자국이 딴 메달 수가 보도되었다. 하지만 올림픽 개최 도시인 브라질의 리우데자네이루(이하 리우)에서 어떤 일들이 벌어졌는지에 대해선 올림픽 전에도, 후에도 많이 알려지지 않았다.
브라질의 빈부 격차가 확대된 탓에 리우에는 파벨라(Favela)라고 불리는 빈민가가 다수 존재한다. 이번 올림픽은 과연 빈곤층에게 어떤 영향을 미쳤을까. 올림픽에 의한 환경 파괴와 인권 침해에 반대하는 국제네트워크 ‘Planetary No Olympics Network’에서, 도쿄의 천막촌 커뮤니티에서 생활하는 예술가 이치무라 미사코 씨를 7월 27일부터 15일간 현지에 파견했다.
리우는 심각한 경제난에 직면해 있으며, 올림픽 개막 직전인 7월 17일에는 비상사태가 선언됐다. 만연한 지카바이러스는 수습되지 않았고, 리우에 접해있는 구아나바라만은 수질 오염이 심각했다. 경찰 노동조합과 소방대원 노동조합은 급여 미지급에 맞서 파업을 시작했고, “지옥에 오신 걸 환영합니다”라는 현수막을 펼쳐 들고 공항 앞에서 관광객을 맞이했다고 한다.
다음은 현지에 파견된 이치무라 미사코 씨가 보내온 르포 기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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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우에는 천여 곳의 파벨라(빈민가)가 있으며, 인구의 23-24%가 그곳에 산다. 파벨라 주민에 대한 차별은 일상적이다. 그러나 올림픽 개최로 인해 일어난 인권침해는 ‘군인과 경찰에 의한 주민 살해’ 사건들이다.
무장한 경찰과 군인이 마약조직을 소탕하고 올림픽 치안을 유지하기 위해 파벨라에 상주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군과 경찰의 총구가 겨눈 곳은 몇몇 마약조직의 용의자들이 아니었다. 빈민과 흑인들이었다.
2015년, 리우에서는 무려 645명이 경찰에 의해 목숨을 잃었다. 그럼에도 주요 언론은 ‘늘상 있는 일’이라며 특별히 주목하지 않았다. 또한, 목격자들 역시 경찰의 표적이 되기 때문에, 언론이 취재하는 데에도 큰 위험이 따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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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우올림픽이 파벨라에서 일으킨 또 하나의 인권침해는 강제추방이다. 올림픽 유치가 결정된 2009년부터 15년 사이, 적어도 7만7천명이 정부에 의해 강제추방 당했다고 한다.
빌라 아우토드루무는 리우 남서부에 있는 파벨라다. 7백 세대가 살던 곳이었지만, 2010년에 올림픽 파크 건설 지역이 예정보다 넓어지면서 서서히 추방당했다. 그리고 올림픽 개최 2개월 전부터 개막 일주일 전까지 리우시는 추방에 항의하며 마을에 남아있던 스무 세대를 인근에 지은 스무 채의 주택으로 강제 이주시켰다. 커뮤니티를 파괴당한 사람들의 분노는 수그러들지 않아, 새집의 새하얀 벽에 현수막을 걸어 ‘올림픽에 의한 강제추방’ 현실을 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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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개회식 당일에는 올림픽 스타디움으로 향하는 항의 시위에 5백 명이 모였다. 나도 집회에 참가했다. 시위대는 스타디움을 눈앞에 두고 경찰에 저지당했고, 최루탄으로 폭력적인 해산을 당하고 말았다. 하지만 리우의 사람들은 성화를 몇 번이나 끄고, 성화 봉송 릴레이를 몇 번이고 멈춰 세웠다. 올림픽 기간 중에도 항의의 목소리를 멈추지 않았다.
※ <일다>와 제휴 관계를 맺고 있는 일본의 여성주의 언론 <페민>에서 제공한 기사입니다. 고주영님이 번역하였습니다.
기사입력 : 2016-11-20
88서울올림픽도 생각나고.... 21세기에도 이러다니. 사람들 터전빼앗고 폭력진압하고 사살하고 이렇게해서 하는 올림픽이 무슨의미일까ㅠㅠ
첫댓글 브라질 올림픽은 진짜 개최되지 말았어야했어... 치안부터 모든게 불안정한 상황에서 무얼 한다고...
진짜 88올림픽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