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중 피노누아라는 품종이 있다.
이 피노누아 품종은 프랑스 브루고뉴쪽이 유명하다.
그러나 부르고뉴 와인들의 가격이 상당히 높은 편인데....이 피노누아 또한 만만찮은 가격이다.
그래서 저는 신세계쪽 피노누아를 주로 사 먹습니다.
피노누아 품종으로 유명한 곳이 몇군데 있습니다.
그 중 칠레의 카사블랑카 벨리에서 생산된 코너스루 20베럴 피노누아, 코너스루 오씨오 피노누아
그리고 산타헬레나 셀레시온 그랑 리제르바 피노누아가 괜찮았던것 같습니다.
어제 저녁 오리고기와 함께한 산타헬레나 셀레시온 그랑 리제르바 피노누아 2006
입안에서 머무는 감동이 좋았습니다.
대단히 풍부한 아로마, 특히 페퍼민트, 블랙체리의 향, 잘 익은 토마토, 버섯, 바이올렛 향도 낫던것 같다.
색감은 가볍고 경쾌한 색감이다.
그러나 알콜은 14도인데 14도란 느낌이 들지 않는 경쾌함과 부드러움을 지니고 있었다.
신맛이 강하거나 탄닉하지도 않으면서 대단히 복합적이고 섬세한 아로마를 풍겨 내었다.
피노누아는 일반적으로 오랜 기간 보관할 수 있는 와인은 아니다.
피노누아의 섬세한 질감이 대단히 여성스럼 맛을 내는 와인이다.
오리고기와 잘 매칭이 되었다.
가격은 2만원대이나 신세계 본점에서 1만5천원에 할인 판매한다.
가격대비 괜찮은 와인이므로 두어병 더 사다놓고 먹어야 겠다.
이것으로 부족해서 칠레산 썬라이즈 까르미네르를 한병 더 개봉했다...
시중가 16000원대이나 할인해서 11000원에 샀던 놈이었다..
상당히 괜찮은 놈이다..
그리고 이것도 부족해서 ..마지막으로 호주산 제이콥스 크릭 멜롯을 마셨다.이것도 1만원 와인이다..
산도가 강한 편이었다...레드와인에 산도가 강하면 별로 좋아하지 않는지라...
썬라이즈 까르미네르가 더 나았던것 같다...
3병을 마셨더니....어이쿠 엄청 취했다...
와인한병은 소주 1병반의 취기를 가져다준다...물론 아로마틱한 취기 이므로...상당히 즐겁고 부드러운 취기이다.
이것을 둘이서 3병을 마셨으니...쏘주로 본다면 4병 반을 마신 셈이다.
만약 소주를 이렇게 마셨다면 인사불성 다음날...숙취로 인해 고생했을 터이나...
아침에 입안도 그렇고 개운했다...
모처럼 많이 마셨다...
이렇게 저가 와인도...사람을 풍부하니 즐거운 시간을 갖게 한다..
와인가격은 전부 3만원대....고기는 오리고기..
물론 당골집에 와인잔 가지고 가서 먹었다...
아무래도 주변이 다 소주나 맥주를 마시므로..... 눈치가 좀 보이지만..ㅋㅋ
사장은 내가 소주나 일반 맥주를 안마시는 것을 잘 알고 있고..항상 즐겨 반갑게 맞아준다.
그래서 당골이 좋다.
마눌은 그래도 미안한지 오비맥주 한병을 시켜준다..
먹지도 않을 거면서...ㅋㅋ ..나름 배려가 뛰어난 여자이다.
처음에 입가심으로 오비맥주를 한잔 들이꼈다...
시원했지만...예전에 느끼지 못했던 소독내 비슷한 느낌에...이제는 국산맥주는 도저히 못먹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었다.
너무 최상급 맥주에 노출된 내 자신의 입맛을 탓해야 하지 않겠나...
그나 저나 국산맥주중에는 맥스가 그래도 낫던데..
맥스를 일반 음식점에서는 잘 판매하지 않는다.
아마 일반인들은 이 맥스와 기존의 맥주맛을 구분할수 있는 사람이 별로 없을 것이다..
나와 같이 다양한 맥주를 마시면서 감을 느끼는 사람이 흔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그냥 분위기에 취해서 양으로 시원하게 목구멍이 쏘는 느낌으로 마시는 맥주라고 생각하지 ..
맥주에서 맛을 찾는 사람을 없을 터이니 말이다...
와인마신 다음날 아침이 너무 깔끔하고 기분좋아...한글 올리고 갑니다.
피노우아의 여성스러운 섬세한 향기가 아직도 입안에 머물고 있는것 같습니다..
기분좋은 아침이었습니다.
첫댓글 엥,와인을 포함해 과실주는 많이 먹으면 머리아프다던데,괜찮은가봐요... 저녁에 아사히생맥주캔으로 된 것 먹었는데 역시나 화학약품맛이 나네요...이거 원 입만 고급화되서..이제 맥주 막먹기는 글렀네요....약간 얼린것보다 그때 모임에 마셨던 온도--거의 실온이 더 쾨스트리쳐의 향을 진하게 만드는 것 같아요...
저의 경험에는 괜찮았습니다. 다만 여기에 일반 맥주등 다른 산성술을 혼합했을때 다음날 머리가 많이 아픕니다..와인은 원래 알칼리성이거든요...그리고 와인한병을 우습게 여기는 사람들이 있는데 이것 소주 1병 반이상의 취기를 보여주거든요...혼자서 2병이면 굉장히 많이 마신것인데...한국사람들은 이런 것을 잘 몰라서 와인으로 3-4병을 먹다보면 아무리 좋을 술이라 해도..당연 머리 아픕니다
그리고 사실 좋은 좋은 맥주는 시원하게 드는 것보다 8-10도 정도 만들어서 먹으면 더 깊은 풍취를 자아냅니다. 제가 예전에 시원하게 해서 드시라는 것은 한국인의 습성과 당시가 여름이었기 때문이었습니다....그리고 대부분 이런 맥주 맛을 모르는 분들이었기에....저도 여름에는 냉장고에 넣어두고 시원하게 먹어도 또 맛이 괜찮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제가 실온상태와 시원한 상태에서 먹었을때마다 맛이 다르다고 했었던 것이죠..^ㅣ^