信賴란 사람사이에서 서로 믿고 의지한다는 말이다.
나라를 다스리는 지도자에 대한 신뢰는 한 나라의 운명을 좌우하기도 한다
통치자를 향한 국민들의 신뢰는 때로는 불가사의한 힘을 뿜어내기도 하는 반면 不信은 한 순간에 사회를 붕괴시키기도 한다는 건 역사에서 쉽게 그 例를 찾을 수 있다.
정운찬 총리는 얼마전 영국의 엘리자베스여왕에 대해 장황하게 설명하면서 박근혜를 압박하던데 정운찬 총리가 엘리자베스 여왕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는지는 모르나 작은 섬나라 영국이 화려한 대영제국으로 가는 길을 걸을 수 있었던 것은 엘리자베스여왕에 대한 영국국민의 절대적 신뢰가 있었기 때문이라는 사실은 잘 모르는 것 같았다.
25살에 왕위에 올라 45년간 영국을 통치하면서 여자로서의 길, 즉 결혼도 포기하고 한 인간으로서는 외롭게 살았으나 영국 국민의 절대적 사랑을 받았던, 그래서 결코 외롭지 않았던 女王 엘리자베스....
유럽의 수많은 왕실로부터의 청혼을 거절하고 "나는 영국과 결혼했다."며 독신을 고수하게 된 이유는 사람마다 말이 다르나 엘리자베스여왕에 대해 잘 안다고 자부하는 나의 판단으로는 결혼으로 인해 대륙의 세력이 영국왕실에 들어와 영국을 간섭하는 것을 원천적으로 막기 위해서였을 것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死後 그의 몸에서 난 자식이 영국을 통치하게 된다면 그것은 결국 유럽대륙의 영국지배를 의미하기 때문에 獨身을 택했으리라고 본다는 말이다.
당시 유럽을 사실상 지배하던 스페인 앞에서 영국은 작고 미개한 섬나라에 불과했고 스페인의 무적함대를 대적할만한 군대도 없었지만 "영국 국민이여 일어나 싸우자"는 女王의 말 한 마디에 귀족과 상인들은 돈을 내고 젊은이들은 줄지어 바다로 나갔고 해적들은 용감하게 군사를 지휘해 스페인의 무적함대를 상대로 싸웠던 것이다.
여왕에 대한 영국 국민들의 신뢰와 사랑은 막강한 스페인의 무적함대를 격침시키고 세계 역사를 바꾸게 했던 것이다.
중국대륙을 장악한 장개석 앞에 모택동은 한 줌도 안 되는 반란군에 불과했으나 결과는 장개석이 대만으로 도망가고 모택동이 거대한 중국대륙을 차지하는 것으로 끝났다. 그 원인은 중국국민들의 장개석에 대한 불신과 모택동에 대한 신뢰였음은 이미 다 알고 있는 사실이고....
월남군에 비하면 너무나 열세였던 월맹군이 어떻게 베트남을 공산화할 수 있었던가?
호지명에 대한 월남국민들의 신뢰때문 아니었던가?
國益과 信賴 중 어느 것을 택하겠느냐는 참으로 웃기는 여론조사로 세종시 문제를 결정할려는 오늘의 우리 나라를 보고 있자니 눈앞의 작은 것만 보고 거대한 강물의 흐름은 보지 못하는 우리 국민의 어리석음에 개탄하게 된다.
계량화 할 수도 없고 입증할 수도 없는 '國益'으로 국민을 호도하는 정부도 웃기고 그대로 받아쓰는 언론도 웃긴다
6.25동란때 피난가는 서울시민을 향해 "우리 국군은 잘 싸우고 있으니 안심하라"는 이승만 대통령의 연설이 나오자 서울시민들은 그 말을 듣고 아직도 대통령이 서울에 있는 줄 알았다. 그런데 나중에 알고 보니 그 방송이 나올 때 이승만 대통령은 이미 대전에 피난가 있었던 것이다.
우리 국민은 정부 수립이후 국민을 향해 거짓말을 예사로 하는 태통령에 친숙해서 설령 대통령이 또 거짓말을 했다해도 별로 분개하지도 않는다.
우리의 지도자에게 거짓말은 너무 흔한 관습이니까...
票를 얻기 위해 마음에도 없는 거짓 공약을 내걸고 당선되고 나면 뒤엎어 없던 일로 하자고 하면 선거때 공약은 심심풀이로 해 보는 만담이란 말인가?
그런 해괴한 지도자의 말뒤집기를 '지도자의 용기있는 결단'이라고 알랑거리는 국무총리의 아첨의 변을 듣고 있자니 이 사회가 도대체 어디로 가고 있는지 두려워진다.
질서가 무너지고 법치가 무너지고 신뢰를 상실한 사회가 민주화를 완성하고 선진화로 나아간다고 하니 바야흐로 온 국민이 코메디 경연장으로 들어가는 것 같다.
어느 선진국이 무질서하고 무법천지로 국가를 운영하며 표를 얻기 위해 거짓말 하고도 온전하게 지도자의 자리에 앉아 있더란 말인가?
닉슨은 거짓말 한번에 백악관에서 쫓겨났다며 지도자의 도덕성을 그렇게 강조하던 언론은 다 어디 갔나?
경제도 모르고 외교도 모르고 정치를 몰라도 좋다.
신뢰할 수 있는 지도자를 만나고 싶다.
델모나코님글 |
첫댓글 델모나코님의 글은 언제나 생각을 많이 하게 합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