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eet People-올 가을 추억, 그대가 꽃이라면
그대가 꽃이라면
민들레 하얀 민들레
수많은 별들이 떨어져
피었다는 민들레
하늘에서 왔으니
앉을 곳을 가렸겠나
돌밭이라도 길가라도
애써 가렸겠나
별 같은 마음으로
지친 땅에 꿈을 심고
험한 세상 솜털에 실어가는
그대는 민들레
하늘에서 왔으니
그대는 민들레
그대가 꽃이라면
민들레 하얀 민들레
수많은 별들이 떨어져
피었다는 민들레
낮은 자리 피었으니
화려함을 드러낼까
돌 틈 사이 담장 가에서
힘주어 고개 들까
별 같은 마음으로
거친 땅에 사랑을 주고
험한 세상 솜털에 실어가는
그대는 민들레
하늘에서 왔으니
그대는 민들레♪
시인 장장식 작시에 작곡가 이안삼이 곡을 붙이고, 소프라노 강혜정이 연주한 우리가곡 ‘그대가 꽃이라면’ 그 노랫말 전문이다.
2021년 10월 14일 목요일인 바로 오늘, 내 생전 처음으로 그 가곡을 들었다.
방문이 닫힌 아내 방에서 문 틈새로 흘러나오는 노래가 하도 아름답다싶어서, 그 닫힌 문을 살짝 열고, 그 노래를 엿들었다.
언뜻 느낌에 노래를 부르는 가수는 소프라노 강혜정이겠다싶었다.
우리 중학교 동기동창으로 나와는 카카오톡으로 특별히 소통하고 있는 윤종렬 친구가 거의 매일이다시피 띄워 보내주는 메시지에서 자주 소개해주는 성악가였기 때문이다.
역시 그랬다.
“뭘 그렇게 엿들으세요. 문을 활짝 열고 제대로 들으세요. 시인 장장식이 ‘그대가 꽃이라면’이라는 제목의 시를 썼고, 그 시에 작곡가 이안삼이 곡을 붙여서, 소프라노 강혜정이 부르는데, 참 곡이 아름답네요. 그래서 지금 몇 번째 거듭 듣고 있어요.”
내 엿듣는 눈치를 챈 아내가, 앉은 자리에서 나를 향해 고개를 돌려 그렇게 그 곡에 대한 설명을 해주고 있었다.
그래서, 내 그 곡의 존재를 처음 알게 됐다.
그 순간 내 생각엔, 그 곡을 귀담아 듣는 아내가 곧 한 송이 꽃이다 싶었다.
생각은 또 이어졌다.
그 이어진 생각속에 떠오르는 여인들이 있었다.
그 여인들도 마찬가지로 꽃 같은 여인들이었다.
이경자 여사, 이금옥 여사, 김옥련 여사해서, 지난 10월 초 연휴에 2박 3일의 일정으로 설악산을 찾았던 네 여인들이 바로 그 주인공들이었다.
그때 개조암 그 바위 위에 네 여인을 서게 해서 사진을 찍는 순간의 내 느낌이, 딱 꽃 같다는 것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