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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타산
두타산. 두타는 무슨 의미이며, 왜 붙여졌을까? 무척 특이한 산 이름이라 궁금했다.
산이름인 두타(頭陀)는 불교용어로서 속세의 번뇌를 버리고 불도(佛道) 수행을 닦는다는 뜻이라고 한다. 불교적 이름이 붙은 산이다. 그러나 산을 오를 때 느끼는 두타의 의미는 온화한 부처님의 이미지가 떠오르는 산이라기 보다는 골(두) 때리는(타) 산, 월악산 치악산 설악산 등 악(岳)산보다 더 힘든 산, 깔딱고개로만 이어지는 산, 한마디로 “험하고 거친 산”이라는 기억을 떨칠 수 없다. 하지만 오르는 길이 힘들다고 보고 느끼는 것까지 힘들었던 것은 아니었다. 이상향 무릉도원을 연상케 하듯 신선이 노는 무릉계곡이 있는 산, 하늘을 향해 쑥쑥 뻗어 오른 기암절벽이 멋진 신선이 사는 산, 시원한 물줄기와 폭포가 아름다운 산, 소나무 참나무 등 군락이 멋진 산 등의 너무나도 아름다운 모습으로 기억되는 산이기도 하다.
두타산의 높이는 1,353m로 동해시와 삼척시 경계에 위치하며 동해시 삼화동에서 서남쪽으로 약 10.2km 떨어져 있다. 태백산맥의 주봉(主峰)을 이루고 있으며, 북쪽으로 무릉계곡, 동쪽으로 고천계곡, 남쪽으로는 태백산군, 서쪽으로는 중봉산 12당골이 있다. 4km 떨어져 있는 청옥산(靑玉山:1,404m)을 포함하여 두타산이라고 부르기도 한단다.
두타산은 태백산맥의 동단부에 위치하며 동서간에 분수령을 이룬다. 동해시의 북서쪽으로는 청옥산(靑玉山, 1,404m)·중봉산(中峯山, 1,259m) 등을 연결하는 험준한 준령을 이루며 동쪽으로는 동해를 굽어보고 있다. 태백산맥이 이 산에 이르러 한 줄기는 북쪽으로 두타산성 줄기를 이루고, 또 한 지맥은 동쪽으로 뻗어 쉰움산[五十井山]에서 배수고개로 이어진다.
지질은 대부분 화강암이고 석회석 및 사암이 주변에 분포한다. 두타산과 청옥산은 거의 연결된 쌍봉을 이루나 형상은 매우 대조적이다. 두타산은 정상부가 첨봉(尖峯)을 이루고 주변은 급사면이어서 날렵한 산세를 보이나 청옥산은 완만하고 묵직한 형상을 이룬다. 두타산을 중심으로 세 개의 하천이 흘러간다. 하나는 북동 사면의 하천으로 박달골 계류와 사원터[士院基]골 계류를 모아 무릉계(武陵溪)를 형성하고, 살내[箭川]가 되어 동해시에서 동해로 흘러든다. 남동쪽 기슭에서 발원한 하천은 골지천(骨只川)과 합류해서 한강 상류가 된다. 또 동쪽 기슭에서 발원한 계류는 오십천(五十川)과 합류한다. 산이 깊고 험준하기 때문에 식물상이 잘 보존되어 있다.
북쪽 능선에는 잣나무 수림이 울창하며 수령이 오래된 소나무들이 무성해 기암의 산수미와 조화를 이룬다. 산정 부근에는 관목대와 초본대가 형성되어 고산식물의 군락이 있고 철쭉·만변초·조릿대 등이 군생한다. 이 밖에도 분비나무·세잎종덩굴·산앵두·큰앵초·관중·달피나무·전나무·바위떡풀 등 약 39종의 식물이 조사 발표되었다. 동물로는 산양·청설모·박새·까막딱다구리 등이 서식한다. 두타산 무릉계곡에 있는 화강암 지역은 급사면인 동해 사면으로서 수직 절리가 이루어 놓은 경관이다. 무릉계곡을 따라 그에 평행한 방향으로 수직 절리가 발달되어 있어 급벽과 폭포 등이 발달되어 있다. 두타산은 예로부터 삼척 지방의 영적인 모산(母山)으로 숭상되었다. 동해안 지방에서 볼 때 서쪽 먼 곳에 우뚝 솟아 있는 이 산은 정기를 발하여 주민들의 삶의 근원이 된다고 믿어졌다.(한국문화백과사전)
이렇듯 두타산은 태백산맥의 줄기요, 삼척지방의 모산이요, 한강의 상류로서 중요한 의미를 지니기도 한다. 본격적인 산행의 시작지점은 관리사무소를 지나서 만나게 되는 금란정(金蘭亭)과 그 앞의 무릉반석이다. 금란정은 구한말 일제에 의해 향교가 폐강된 유생들의 한을 기리기 위해 지어진 정자라고 한다. 무릉계곡을 대표하는 명소 중 하나인 무릉반석(武陵盤石)은 시원한 바람과 물소리를 느껴볼 수 있는 명당이다. 무릉반석은 이 계곡의 여러 바위 중에서도 가장 넓은 1500여 평 넓이의 바위를 말하는데, 바위의 표면에는 조선시대 4대 명필 중 하나인 봉래 양사언의 석각(石刻)과 매월당 김시습을 비롯한 수많은 시인과 묵객들의 시(詩)가 새겨져 있다. 등산길에는 그냥 보고만 지나갔지만 하산길에 먼저 내려온 나(지리산, 인자요산)와 준호(이전에는 애덥, 지금은 노들강)는 이곳에서 탁족을 하고, 세수를 하고, 머리를 감으면서 형님들이 무사히 내려오시기를 기다리는 호사를 누렸다. 다른 분들은 아마도 쌍폭에서 이렇게 하지 않았나 싶다. 산행일정이 길어 이곳에서 무릉계곡의 시원한 여유를 충분히 맛보지 못한 것이 아쉬움으로 남는다. 또한 쌍폭(쌍폭포)의 비경을 눈에 담지도 못하고 어두워질까 두려워 급하게 내려온 것도 너무 아쉽다.
시간의 흐름에 따라 산행기를 쓰는 것이 일반적인데 오늘은 너무도 많이 외도를 한 것 같다.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 보자.
2014년 8월 16일 토요일 교황님이 오셔서 광화문에서 시복식을 하는 날. 평생 다시 보기 어려운 광경을 함께하고자 하는 가톨릭 신자와 시민들로 새벽부터 전철은 붐볐다. 나 또한 가톨릭 세례를 받은 사람으로서(사실 요즘은 성당에 잘 나가지 못함) 이런 날 광화문 행사에 나가지 않고 산에 간다는 미안함이 가슴 한 구석을 짖누르고 있었다.
지하철에서는 수녀분들과 화사하게 차려입고 성당별로 형형색색 준비한 기념수건을 목에 건 신자들이 많았다. 5시에 집을 나와 탄 지하철은 그야말로 인산인해였다. 당산역에서 2호선으로 갈아탔다. 여기에는 사람이 더욱 많았다.
마치 아침 출근시간을 연상케 했다. 신자들과 수녀님들이 서로 자리를 양보하는 모습을 보면서 출근시간에는 보기 힘든 따뜻한 마음을 나누는 광경도 목격할 수 있었다. 아마도 종교라는 일체감이 서로를 양보하고 화합하게 만드는 동력이 아닌가 싶다. 그런 아름다운 모습을 보면서 어느덧 지하철은 시내에 다다르고, 을지로입구역에서 대부분의 손님들이 내렸다. 광화문 행사로 시청역을 무정차 통과한다는 방송이 계속해 나왔기 때문이다. 강변역 6:30분은 목동에 사는 내가 지하철만을 이용해 약속시간을 맞추기 쉽지 않은 시간이다. 그러나 교황님 행사 덕분에 지하철 운행시간이 1시간 앞당겨졌고, 때문에 쉽게 강변역까지 오는 혜택을 누렸다.
6시경 강변역에 도착했다. 주유소가 없어진 자리를 생각하며 만나는 장소가 여기인가? 기억을 되짚어 보며 기다리는데 사니 형님이 오셨다. 사니 형님께 약속장소가 맞음을 확인하고 기다리는데 이어 컴불 형심이 차를 몰고 오셨다. 컴불 형님이 차에서 내리자 마자 하시는 말씀 “알(알자지라 대장)은 명확하지가 않아. 조금 빨리 오라는 말이 도대체 무슨 말이야. 몇시에 오라는 거야. 6시 10분인지, 20분인지....”. 나에게 물으셨다. “조금 빨 리가 몇시라고 생각해?” 나는 “글쎄요...” 얼버무렸다. 이윽고 멍게 형님과 회장님이 오셨다. 회장님은 샌드위치 2개를 사들고 오셨고, 하나는 컴불 형님, 나, 멍게 형님 등이 한 입씩 먹었다. 잠시후 알대장께서 차를 가지고 오셨고, 마지막으로 애덟(준호)이 뛰는 시중을 내며 오고 있었다. 내가 봤을 때는 뛰는 것처럼 보였는데, 회장님께서는 뛰는 시늉을 하고 있다고 말씀하셨다. 경험에 연륜에서 묻어나오는 깊이는 속일수가 없나보다.
노들강 준호가 도착하자마자 6시 32분 출발했다. 길이 막히지는 않았다. 아마도 많은 분들이 광화문으로 나간 혜택도 있을 것이다. 그런데 가는 길에 구름이 몰려오는가 싶더니 비가 내렸다. 비가 오면 산에 오르기 힘들다는 말을 하면서 아니면 동해안에서 소주에 회먹기 좋은 날이라는 알대장님의 말씀도 있었다. 부슬비가 내리는 횡성휴게소에서 알대장님이 사주신 커피를 한모금씩 마시고 다시 출발했다. 이곳에서 아침을 먹을까도 생각했었는데 아직은 조금 이른 시간이니 산입구에서 먹기로 했다. 날씨에 대해 얘기하다가 컴불 형님이 인터넷 검색결과 두타산에는 비가 오지 않는다. 산행할 수 있다고 장담을 하셨다. 드디어 차가 대관령을 넘어 강원 동부지방에 도착한 순간 하늘을 맑게 개었다. 천우신조인가, 하늘이 우리의 두타산 산행을 돕는구나. 우리 일행 중 두타산을 다녀온 분은 사니형님 밖에는 없고, 대부분 초행이었다. 그래서 더더욱 날씨 때문에 산행이 불가능해질까 전전긍긍했다. 차는 다시 남쪽으로 달려 동해에 접어들었고, 삼화사 입구에 주차를 하고 아침식사 장소를 찾았다.
아침은 명옥이네 식당에서 먹었다. 사전 맛집 정보 없이 불쑥 찾은 곳이었다. 이름이 좋아서 택했다는 컴불형님의 설명이었다. 4명은 산채비빕밥을, 3명은 황태해장국을 시켰다. 여행의 절반은 먹는 기쁨이라 했는데, 정보 없이 찾은 집 치고 매우 맛있었다는 평가다. 특히 황태해장국을 드신 분들은 국물 한 모금 남기지 않으셨다. 황태해장국을 드신 3인(컴불, 노들강, 1분은 누구지요?)은 아주 맛이 있었다는 칭찬을 아끼지 않으셨다. 비빕밥을 먹은 나로서는 남의 떡이 커보인다는 심리처럼 황태국을 맛보지 못한 아쉬움이 크게 느껴졌다.
드디어 등산길에 올랐다. 우리가 선택한 루트는 관리사무소에서 투타산성을 경유하여, 투타산 정상에 오른 후, 두타산과 청옥산의 사이에 있는 박달령으로 이동하여 다시 관리사무소로 내려오는 총 8시간의 순환코스였다. 산 중간 중간에 위치 표시가 되어 있는데 1-1부터 1-10(두타산 정상에 오른 후) 2.2km를 지나 2-10(박달령)으로 이동한 후 다시 하산(2-1)하는 20개의 표지판을 지나야 하는 코스이다. 총연장은 14km였다.
처음부터 깔딱고개가 이어졌다. 0.5km가 마치 수km 쯤 되는 것으로 느껴졌다. 그러나 힘들었던 점은 잠시 잊어 버려도 좋았다. 두타산성에서 보는 기암절벽은 금강산에 비해 손색이 없었기 때문이다. 쭉쭉 벗은 바위를 조물주가 쌓아 농은 듯 한 절벽. 그래서 소금강 이라고 이름이 붙여진 곳이 이곳에 있는 듯하다. 기념 사진도 대부분 이곳에서 촬영했다(이 이후에는 깔딱고개 오르느라 힘들어 휴대폰을 꺼낼 엄두도 잘 못냄). 조금 더 올랐다. 계곡을 따라 흐르는 물줄기를 따라 12굽이 폭포가 나왔다. 여기 또한 비경이었다. 그 위편에 거북바위도 있었다. 가북바위인지, 바다표범인지, 바다사자인지는 불분명 하지만 공식 명칭은 거북바위였다. 이를 지나 폭포의 상단에 놀랐다. 이곳에서 기념사진을 찍었다. 라면을 끓이고 있는 사람에게 부탁해 7명이 모두 한 자리에 모였다. 사진을 찍고 라면 냄새에 취해 라면에 눈독을 들이던 컴불 형님이 사고를 치셨다. 미끄러운 돌 위로 올라가셨다가 순식간에 추락하는 공중낙하 시범을 보여주셨다. 모두를 깜짝 놀랐다. 다행히 양쪽 팔에 타박상을 입은 것 빼고는 크게 다치지 않으셨다. 사니형님에 따르면 0.2초간 공중에 떠 있었다고 한다. 바위 위에서 몸을 날려 넘어진 것 치고 크게 다치지 않으셨으니... 얼마나 다행인지 모른다. 라면을 끓이던 분들에게 얻은 밴드하나로 간단히 피나는 곳만 응급처치를 한 후 다시 산행에 올랐다. 컴불 형님은 이외에도 가볍게 두어 차려 더 미끄러지셨고, 가방이 나뭇가지에 걸려 가는 길을 막는 등 유독 컴불 형님의 고난이 많은 산행이었다.
산을 오를수록 앞이 보이지 않았다. 운무인지 해무인지, 가시거리가 50m를 넘지 않았다. 가끔씩 구름이 몰려올 때는 30m앞도 잘 보이지 않았다. 거의 정상무렵에 왔을 무렵 시야가 넓게 트인 공간이 나타났다. 이곳에서 옥수수를 나누어 먹었다. 이윽고 일행이 모두 쉬면서 컴불형님이 일본에서 장인이 만들었다는 영양갱을 나누어 주셨다. 달콤한 영양갱 덕분이 다시 힘이 났다. 드디어 두타산 정상에 올랐다. 간단한 점심을 위해 라면을 끓였다(사실 3시가 넘은 시간이었기 때문에 점심은 아니다). 물은 정상에서 30m(물을 뜨러 다녀온 분들은 거리가 30m가 아니라 높이가 30m 또는 거리가 300m는 된 것 같다고 평가함) 떨어진 곳의 샘에서 조달했다. 라면으로 간단히 요기를 하고 기념사진을 찍고 하산길에 올랐다. 하산길에 접어들자 약간의 부슬비가 내리기도 했다. 박달령까지 거리가, 2.2km였다(사실 박달령까지는 본격적인 하산길이 아니라 하산길에 다다르기 위해 능선을 멈어가는 것이다). 빨리 서둘러야 했다. 만약 비가 와서 계속의 물이 불으면 다시 정상으로 올라와 댓재로 내려가야 한단다. 물에 불은 계곡을 목숨을 걸고 건너본 경험이 있는 나로서는 비가 오면 어쩌나 무척 걱정이 되었다.
박달령 까지는 능선으로 비교적 쉽게 이동할 수 있었다. 박달령에서 관리사무소까지 다시 표지판이 2-10에서부터 시작되었다. 이제부터 본격적인 하신길이다. 언제 2-9.....2-1까지 갈까 걱정이 앞섰다. 하산길은 경사도 심하고, 길도 좋지 않았다. 깨진 바위조각들로 가득 차 있었다. 이 바위조각들은 선캄브리아기 편마암으로 이 높은 산지의 능선부를 이루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이 편마암은 화학적 풍화작용을 잘 받지 않아 각진 모습을 하고 있어 이 위에 넘어지거나 구르면 상처를 입기 십상이다. 그래서 조심히 경사진 길을 내려와야 한다. 더구나 습도도 높고 물에 뭍은 바위는 미끄러지기 쉬워서 각별이 유의해야 한다. 이처럼 조심을 했음에도 또 1명의 구르는 사람이 있었다. 애덟 준호가 미끄러져 2바퀴를 굴렀다. 안경도 날아갔다. 겨우 안경을 찾고 일어나서 정신을 차린 후 다시 하산길에 올랐다. 아침 11시에 출발한 산행, 산행시간이 최소 8시간이나 되는 탓에 너무 늦으면 산에서 어둠을 맞아야 하는 상황이 되었다. 랜턴도 없는 마당에 어두워지면 큰일이니 컴불형님께서 나와 준호는 먼저 내려가라 하셨다. 이렇게 해서 나와 준호는 어둠이 내리기 전에 내려간다는 목표 하나로 뛰다시피 내려와 저녁 6시 45분경에 하산을 마무리했다. 그리고 나머니 형님들은 그로부터 1시간쯤 후에 무사히 내려오셨다. 나와 준호는 약 8시간의 산행을, 나머지 분들은 약 9시간의 산행을 마무리하는 순간이었다.
산행을 마치고 우리가 기다리는 곳에서 컴불 형님이 맥주를 시키셨다. 이때 마시는 맥주가 얼마나 맛이 있던지....가볍게 맥주 1캔씩을 마신 후 저녁을 먹기 위해 묵호항으로 이동했다. 산 입구에서 묵호항까지는 약 30분 걸렸다. 식당 도착시간은 9시가 되어갈 무렵이었다. 묵호항의 맞은편 묵호시장 근처 미성횟집에서 물회와 곰치국으로 저녁을 먹었다. 곰치국의 시원한 맛이 일품이었다. 식당은 알 대장이 손님이 꽉 차있는 집을 선택한 것이다. 문어를 먹고 싶다는 요구가 있었다. 문어숙회 때문에 여기까지 왔는데...아쉽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문어를 먹으려면 9시 이전에 항구에서 문어를 사와야 한단다. 그러나 우리가 식당에 도착한 시간이 저녁 9시이니 오늘은 이미 끝났다는 것이다. 내일 아침에 오면 가능하단다. 이렇게 문어에 대한 아쉬움을 뒤로 하고, 다시 상경 길에 올랐다. 10시 묵호항 출발. 서울 강동지역 새벽 1시 30분경 도착. 집에는 1시 50분경 도착. 기나긴 두타산 산행이 막을 내리는 순간이다.
차를 지원해주신 컴불형님, 알자지라 대장님. 새벽부터 심야까지 운전을 해주신 알자지라 대장님, 멍게 형님, 애덟에게도 이 자리를 빌어 감사들 드립니다. 이번 산행 참가자는 피플러버 회장님, 컴불 형님, 사니사나 형님, 알자지라 대장, 멍게 형님, 노들강, 저(지리산) 이렇게 일곱이었다.
운무, 기암괴석 사이의 무릉도원에 신선이 살고 있을 것 같은 두타산이었다.
첫댓글 아이구야, 지리산 수고혔다. 역시 박사급으로 산행기도 썼구만. 잘 읽었어. 길게 쓰니 읽는 맛도 더 있네그려. 전문 지식까지 곁들여서 쓰니 이해가 잘 된다, 근데, 난 왜 낙타를 연상했을까? 어디선가 읽은 듯한데, 가보니 낙타 바늘귀 들어가듯 어려워서 그렇게 연상했나보다. 난 오늘도 다리가 결림. 공룡에서 14시간 걷고도 말짱했는데, ㅠㅠ, 갑자기 자신감 상실이여. 암튼 산행기 읽으니 고생도 했지만 산이 감추고 있엇던 그 멋진 바위와 계곡 등 자연풍경이 한번 더 가까이 있는 듯 느껴지네!!!
두타산 그리고 무릉계곡
'용추폭포'라고도 있었는데...
1970년 초등3학년 여름방학
등산을 아주 좋아하셨던 선친 덕분에
가족끼리 여행을 갔던 곳 바로 두타산 무릉계곡
학교 운동장만한 넓고 평편한 바위
등은 초록인데 뱃살은 주황색이었던 개구리...
45년의 세월이 지나도 그 기억들은 희미하게 남아 있네
마치 그당시로 여행을 다녀온 기분...
땡큐.
잘 읽었다.
저희들이 이번에 간 코스는 용추폭포 건너편 쪽이었습니다. 지리산 잘 읽었어. 그리고 인자요산에서의 개명도 잘한 것 같아. 훨씬 정감 있어,
오호,재미난 산행기.^^
다음엔 청옥산 가자.
지리산 수고 많았어.~~
산행기 쓰느라 수고많았네.
박달령에서 시큰거리는 무릎으로 뛰듯이 같이 내려온 것도 고맙고...
근데 내가 닉네임을 바꾼게 몇해나 됐는데 아직 헷갈리냐?
삼척해수욕장(구 후진해수욕장)에 성대 해양수련관이 있어 80년대 중반 이후에는 그리로 MT를 많이 갔습니다. 저도 졸업 후 성대신문 MT에 강사 자격으로 몇 차례 따라갔다가 무릉계곡에 가봤습니다. 학생들은 대부분 무릉계곡 거쳐 쌍폭 지나 용추폭포까지 가지요. 1992년 세계일보 월간부 있을 때도 제 안내로 부원들이 그 코스로 MT를 갔고요. 두타 청옥 정상을 밟아본 것은 88년 딱 한 차례입니다. 두타산성 올라가다가 텐트 치고 하루 묵은 뒤 정상 찍고 청옥산 정상까지 밟은 뒤 내려왔습니다. 1박2일이었는데도 텐트에 버너에 코펠에 짐이 많아 그런지 등산로가 정비돼 있지 않아 그런지 무척 힘들었던 기억이 남아 있습니다.
닉네임이 돌고돌아 제 위치로 돌아왔네요. ^^ 지리산 산행기의 특징 중 하나는 집결지까지 가는 동안의 전동차 안 풍경이 반다시 그려진다는 거? 언제더라, 앞자린지 옆자린지 예쁜 뇨인네 야그 하며....ㅋ
컴불 형, 노들강 두 분께서 큰 부상이 아니어서 천만다행입니다. 실은 저도 가리왕산에서 넘어져서 피를 흘려본 경험이 있어요. 집에 와 보니 무릎은 좀 깊이 파이면서 생채기가 크게 났을 정도로요. ㅠㅠ 앞으로는 비상약품 꼭 챙겨야겠어요. 이건 가상이가 잘하는데....
다음에 청옥산은 저도 꼭 갑니다. ㅎ
그래도 좋았습니다. 저도 카톡에 가야산 올라간 기록을 남겨놓았는데 뒤늦게 생각해보니 죄송스럽습니다. "희망과 용기 이 친구가 발목이 아파 등산 못한다고 하더니 친구들과는 1400고지에 올랐다고?" 하며 질책하는 소리가 들리는 듯합니다. 1박2일로 잡아놓은 약속이어서 두타산에 합류할 수 없었습니다. 예전에 힘들었던 기억 때문에 두타산이 엄두가 나지 않기도 했고 선후배들에게 민폐 끼칠까봐 걱정되기도 했습니다. 어쨌든 죄송합니다. 발목 관리 잘해서 다음부터는 합류할 수 있도록 힘쓰겠습니다. 알! 다음부터는 한동안 좀 쉬운데 가자. 컴불 형님도 위기를 간신히 넘기셨고 회장님도 다리가 뻐근하다는데...
9월은 예고해드린 대로 월출산과 천관산(1박2일)입니다. 두타산에 견주면 식은 죽 먹기일 듯 싶습니다.
@알자지라 월출산도 가고 천관산도 간다고?
등산로가 대부분 너덜바위로 이루어진 데다 젖어 있어서 더 위험했던 것 같습니다. 한걸음 디딜 때마다 미끄러질까봐 조심해야 했고 시간도 많이 걸렸습니다. 컴불형님은 내리막에서 아래로 짚은 스틱이 부러지는 바람에 한 차례 더 위험한 순간을 맞기도 하셨죠. 하지만 고생한 만큼 즐거움도 컸습니다. 이런저런 고비 다 넘기고 무릉계곡 상류 연못에 홀딱 벗고 풍덩 빠졌을 때는 신선이 따로 없었습니다.(아래 쪽에서는 지리산과 노들강이 이 물에 머리를 감았겠지.ㅋ) 그리고 묵호시장 미성회식당에서 맛본 물회와 곰치국도 별미였습니다.
지리산, 산행기 쓰느라 수고했고, 노들강도 장시간 운전하느라 고생 많았다.
컴불님의 스틱 사고에 대해서는 처음 듣습니다. 그런 사고가 있었군요. 하산할 때 스틱 사고는 거의 대부분 큰 부상으로 이어지는데, 그렇지 않았다니 정말 다행입니다! 노들강님도 두번이나 굴렀다고 하는데, 날카로운 바위 조각들이 널려있는 된 비알의 상황에 비추어 더 큰 부상이 아닌 것이 참 다행입니다. 그 상처들의 대가로 앞으로의 산행에서는 좋은 일만 있기를 바랍니다.
사니 형, 제게 전화 주세요. 23일 공룡 가는데 함께 가시죠. 혹시 멍게나 다른 분도 마음 내키시면 제게 카톡 주세요.
산행에 참가하겠습니다. 오늘 방태산 갔다 내일 옵니다. 공룡 산행 일정과 준비물을 카페 메일로 알려주면 고맙겠습니다. 저도 다녀와서 다시 연락하겠습니다.
당일 아침 까지도 갈까 말까 망설일 정도로 가고 싶은 마음이 꿀떡 같았었는데... 좋은 산 다녀 들 와서 부럽다!!!
힘들고 어려운 와중에 무사히 다녀 들 와서 다행이고 빠른 산행기도 잘 읽었슴다.
난 오늘도 다리가 아파서 아침 운동 빼먹었어. 아직 계단 내려갈 때 힘들구만. 공룡 가서 14시간 걸었을 때도 안아팠는데 ㅠㅠ. 글고오늘 휴대폰을 또 집에 놓고 나왔네. 이젠 화도 안 나. 이렇게 늙어가는가벼. 다들 즐거운 하루 보내슈!
지리산님, 자세하고 섬세한 산행기 잘 읽었습니다. 무릉계곡이 해발 약 120 미터이랍니다. 1200 미터 이상을 오른 셈 입니다. 1353 미터의 높이 임에도 산의 덩치 자체는 그렇게 크지 않아 오르고 내리는 비알이 될 수 밖에 없겠지요. 그 만큼 급하게 쓸리고 파여 가파르고 깊은 계곡이 만들어졌나 봅니다. 거대하게 드러난 직벽의 압장들이 보여주는 풍광도 독특합니다. 계곡의 풍부한 수량 뿐 아니라 높은 위치에 있는 폭포, 정상의 샘, 그리고 원시림 분위기의 계곡들, 아주 멋진 산입니다. 알님, 멍게님, 노들강님, 장거리 운전하느라 수고하셨습니다.
저번에 시간 관계로 대충 읽고 알이 폭풍댓글 올리라는 카톡 명령에 따라 댓글만 올렸는데 오늘 내가 찍은 산행사진 산행앨범에 올려야한다는 의무감에 한잔 마시고 집에 와 낑낑거리며 앨범에 사진 올리고 지리산의 산행기를 찬찬히 읽으니 그 재미가 쏠쏠하구먼.ㅋ
전날 새벽까지 달린 죄로 힘든 산행을 예감했지만 역쉬 힘든 산행이었다.그래도 산행을 포기하지 않은 내게 감사(?)하며 포기하지않은 보상을 너무 마~니 받았다.우리 산악회 에 항상 감사하며 9월 강박사(강만석,별명 만도리.ㅋ)볼겸 할 월출,천관산산 산행이 기대된다.^^
그리고 마포나루야~~~오랜만이다.반갑다.상황봐서 산행 함께 하자꾸나.^^
반갑습니다.
토요일에 일이 계속 있어서요.
마음만은 늘 가까이 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