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대안교육 한마당 - 한번 더!

[김아영]

모색21에서 가을의 포럼으로 새롭게 한마당을 준비했다.
밖에서는 그림과 놀이마당으로 아이들이 놀고,
안에서는 강원도 대안학교들의 활동과 대안교육법에 대해 듣고,
토론하기로 했다.
5시30분부터는 강당에서 축하공연도 있었다.
사실 우리로서는 과욕일 수도 있는 큰 행사였다.

22일 아침 춘천박물관에 모여 준비한 전시자료와 미술작품을 펼치니 신이나고 기뻤다.



갑작스레 수은주는 떨어졌지만 정신이 번쩍 드는 청명한 날씨였다.
구름 한 점없는 전형적인 우리 가을하늘이었고,
그 파랑을 배경으로 정성스레 철사작품을 걸며 우리의 희망도 함께 보니 가슴이 뛰기 시작했다.
미비한 재료를 사러 나갔다오고 전시품도 이리저리 나르느라 사다리와 의자에 조심스레 오르는 등 몸을 아끼지 않는 열정이 아름다웠다.



모색의 간판주자 이수광 선생님은 이우학교 입시로 밥 샐정도로 바쁜 중에 신이 나서 달려오셨다.
(그 사정을 알아준 이우학교 다른 선생님들도 참 감사하다,^^)
찾아온 교육관계자,모색회원,학부형 들과 교육에 관한 얘기를 나누었다.
산울림학교의 박동해,변규연(서울),권소연,주목인,정예나 등 산울림 학생들은 친구,선생님을 서로 반겼다.



춘천교대 풍물패 '굿사랑'의 길놀이로 흥을 돋구며 마당에서 어른들을 모시고 세미나실쪽으로 갔다.

흰가방이나 현수막재활용 가방에 그림 그리기(실용성),
광목에 그림그려현수막을 장식하는 공동작업(실용성과 양보와 협력 배우기),
철사작품만들기(창의성과 다른 사람과 조화로움 느끼기)등의 예술체험을 시작했다. 짚으로 달걀꾸러미를 만들기로 놀이마당도 시작했다.
학생들은 무료 자유이용권을 받아 한 활동이 끝나면 별 스티커를 붙여 나가도록 했다.


제일 먼저 이수광샘이 '대안교육법'에 대해 말씀하셨고,
강원도에 있는 여러모양의 대안학교 현황을 들었다.
이런 큰 행사인줄 몰랐다며 겸양의 모습으로 운을 떼신 동네아이들도 있지만 부적응학생이 많은 팔렬중학교의 신학봉선생님께서
'학생들을 작은 예수로 모시며 몸으로 때운다'는 말씀은 지금도 생생한 감동으로 느껴진다.
'말씨름나누기'로 행사순서에 썼지만,
발표후 진지하고 열렬한 토론이 끊어지지 않았다.
약간 계획을 수정해서 5시30분부터 있을 공연에도 가지않고 토론은 세미나실에서 계속했다.
(이런 식의 수정에 큰 탓하지 않고 황금의 토요일에 근무하여 협력해주신 박물관직원들도 감사했다!)



민족사관학교의 김기종서생님께서 풀피리로 시범을 보이며 가르쳐주셨다.
그날중으로 하동 청학동 공연으로 내려가셔야 되어 급히 시간을 바꾸었다.
나는 세미나중 잠시 나와만 봐서 자세히 경험하진 못했다.



한빛웅변학원 원장인 천인숙 선생님께서 축하공연의 사회를 보아주셨다.
춘천고등학교의 힙합댄스팀 '영네이션'으로 시작됐다.
(이 친구들도 6시에 다른 시험으로 빨리 이동해야했다.)
산울림학교 열기전마다 태극권 기초를 산울림선생들에게 무료로 가르쳐주신 박영수관장님과 '참기운 태극도관' 수련생들의 무술시범이 있었다.
(중국음악에 맞춰 움직이는 무술에 아이들은 신기해했다!)
풀피리가 당겨지는 바람에 급히 섭외한 춘천색소폰동호회의 이윤석씨가 도착이 늦어졌다.
우리들은 당황스러웠으나 사회자는 침착하게 아이들을 참여시키며 눈치못채게 시간을 끌어주었다.
색소폰연주가 시작되자 분위기가 바뀌었다.
(조명하시는 분이 맘껏 무드조성을 하셔 사진이 모두 컴컴하다.)



원주와 강원도에서 모여 노래하는 '모노'의 아카펠라 세곡으로 공연이 끝났다.
(이 팀도 도착이 늦어져서 처음에 걱정했는데 그 화음으로 우리를 녹여주었다.)


공연하는중에 밖에선 정리를 해야 했다.
내가 사방치기며 버나놀이를 못 본것처럼 밖의 활동을 맡은 선생들도 안의 행사를 못 보았다.
현수막그림도 난간에 걸쳐놓았는데 걸어놓은 지 얼마안되어 떼려니 아까웠다.
사실 모두 다 아까웠다.
그러나 날이 어두워진 걸...


한우마을에서 함께 저녁을 먹고, 손님들이나 바쁜 회원들은 가고,
다시 후평동 그림방에 모여 평가회를 가졌다.
'저번 산울림도 그렇고.. 하루전에 무척 걱정되더니, 신기하게 모두 잘되더라'는 최진욱 샘의 말에 모두 웃었다.
우리도 몸으로 때우며, 맘과 뜻이 있으니 어찌 잘 안 될 수 있을까...^^
넘친 의욕의 행사였지만 보람있고 흐뭇하다!!!
(우리가 쓴 경비를 들으면 비슷한 행사를 진행해 본 이들은 깜짝 놀랄 것이다.
...허긴...우리 인건비가 제대로 치면 무척 비싸니...)
좋은 뜻에 동감해 거의 다 무료로 동참한 여러분들의 도움에 감사드린다.
그러나 다음 행사에는 조금이라도 덜 민망하게 대접해 드릴 수 있으면 좋겠다.

:내년부턴 매달 하고 싶다는 김준산 샘 제안을 모두 어떻게 생각하세요~?

[똥파리샘]

아~ 너무 성실하신거 아녜요? 언제 또 이렇게 정리를 다하시구~ 부끌 부끌. 아이들과 하루를 시작하며 다시금 힘내어 봅니다. 하하하 크게 웃기도 하려는데 목이 죔 아파 절제 중이지만.... 나름대로 정리하여 저두 글 올리겠슴다.

[황경자]

피곤하실텐데 이리도 빨리 정리까지?? 사진 속의 선생님들 넘 아름답습니다. 행복해 보이구요. 팔렬중학교 선생님께서 교사가 행복해야 아이들도 행복하다구 하셨죠. 덕분에 행복했습니다. 사랑합니다 들.

[김아영]

너무너무 몸은 피곤한데, 아직도 그날 흥분이 가라앉지 않아...정리하며 되씹어 봤지요.ㅋㅋㅋ 제가 워낙 잡역이잖아요,착실한 봉급도 없는. 형섭샘, 빨랑 나으셔요~~~

[김준산]

마무리까지 놓치지 않는 꼼꼼함 우와 존경스럽다.

[o_ o규땡ol♡]

키키~~내년부터 매달한다면 난 매달 춘천을 가야 되겠다~~히히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