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년보다 포근한 날씨로 지역 겨울축제에 먹구름이 꼈다.
기온이 오르고 때아닌 장대비까지 쏟아지면서 오는 11일 개막 예정이던 전국 최대 규모의 겨울축제인 ‘화천 산천어축제’가 연기되는 등 강원·충북지역의 겨울축제 진행에 큰 차질이 빚어지고 있는 것이다.
화천군과 재단법인 나라는 8일 긴급 이사회를 열고 최근 내린 비로 축제장의 얼음이 녹아 정상적인 축제 운영이 어려운 만큼 개막을 잠정 연기하기로 결정했다.
화천지역에는 지난 6일 밤부터 사흘간 75㎜의 겨울비가 쏟아지면서 얼음낚시터가 흙탕물에 뒤덮이는 피해가 발생했다. 화천군은 화천천의 탁도와 결빙 상황을 면밀히 분석한 뒤 11일 오후 2시 다시 이사회를 열어 축제 개막일을 최종 확정하기로 했다.
철원군도 때아닌 겨울 폭우로 인해 한탄강 수위가 급격히 올라 11일부터 18일까지 개최할 예정이던 ‘제8회 철원 한탄강 얼음트레킹’ 일정을 18일부터 27일까지로 일주일간 연기하기로 했다.
이 밖에 겨울축제 프로그램이 축소되는 사례도 이어지고 있다.
홍천군은 최근 60㎜ 안팎의 비가 내려 1㎞에 이르는 ‘홍천강 꽁꽁축제’ 얼음낚시터의 얼음이 대부분 녹아버리자 우선 10일부터 야외 프로그램은 열지 않고 실내 행사 위주로 축제를 진행할 계획이다. 홍천강 빙판에서 이뤄지던 얼음낚시와 체험 프로그램은 날씨가 다시 추워져 얼음이 제대로 얼면 다시 진행할 계획이다.
충북 제천시도 11일부터 17일 동안 진행되는 ‘겨울왕국 제천 페스티벌’의 일부 프로그램을 변경하기로 했다. 의림지에서 열리던 공어 낚시 체험 프로그램은 호숫가 근처에서 여는 공어 맨손 잡기 행사로 대체한다. 썰매 타기, 얼음 자전거 타기 등의 개최는 불투명한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