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감온도 영하14도. 온 몸 웅크리며 여의도 침례교회 교우10명이 2대의 차에 분승하여 도착 한 곳은 강서구 목동 5거리 소재 “한국 척수장애인 수레바퀴 선교회” 사무실이었다. 무거운 음식 재료들을 운반하느라 낑낑대며 올라온 3층. 우리는 코트 벗고, 예쁜 앞치마 두르고 즉시 음식 만들 준비를했다. 2명이 한 팀이 되어 팀들은 호박전, 동태전, 새 송이전, 새우 튀김, 갈비구이에 손길을 분주히 놀리며,
자매처럼 오손도손 이야기 나누며, 봉사의 즐거움을 나누었다. 사지를 움직일 수 있을 때, 나를 불러주는 곳이 있을 때, 기꺼이 도우리라.
Wheel chair 타고 우리를 반갑게 맞이하시는 한 남자분에게 모든 교우들 인사한다. “목사님 그간 안녕하셨어요?” 이제서야 수레바퀴의 의미를 알게 되었다.
정상인 이셨던 홍이석 목사님 (47세)께서 척수장애인이 된 것은 지난 89년. 개척교회 목사님이셨는데 수련회 준비를 위해 지방으로 가던 도중 교통사고로 하반신을 못 쓰게 됐다고 하셨다. 교통사고로 장애인이 되신 후 목사님께서는 모든것을 잃었지만 곧 더 큰 것을 얻었다고 들었다. 그것은 장애인들과 목사님이 함께 일어설 수 있다는 새로운 기쁨이라고 하셨다. 목사님은 장애인을 돕는 장애인으로. 본인이 척수장애인이면서도
더 큰 어려움을 겪는 척수장애인들을 찾아 봉사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목사님께서는 한국 척수장애인들을 돕는 모임인 수레바퀴선교회를 설립했다고 하였다. (이상은 신문기사 일부 옮김) 혹한을 녹일 정도로 환히 웃으시는 목사님의 모습이 매우 따뜻하게 보였다.
이 행사는 해마다 치루어지고 있는 것 같았다. 오늘은 (12월 17일) 크리스마스 파티 겸 송년모임으로 수레바퀴 선교회 회원들을 초대하여 즐거운 시간을 드리고자 준비한 행사이었다. 참으로 고마운 봉사자들. 그 중심에 서강대학교 64학번 동문 박 천애가 마치 사령관처럼 모든 행사를 진두 지휘하고 있었다. 천애는 이곳 말고도 고아원 봉사도 하고 있다고 들었다. 성가대 지휘로 1년 365일 늘 바쁜 와중에도 이런 봉사를 하고 있으니 사랑이 참 많은 동문이다. 베푸는 사랑, 실천하기 어려운 사랑을 행동으로 잘 보여주고 있으니. 카리스마 넘치는 천애가 없으면 아무것도 못한다고 교우들이 이구동성 이야기 했다.
사무실 입구에 놓여있는 Table에는 어느덧 예쁜 Christmas 장식이, 바로 옆table에는
주문한 buffet 메뉴가 20 종류 이상 놓여지고 있었다. 예쁘게 design한 사각의 큰
choco cake은 물론 LA 갈비, 불고기, 해파리 냉채, 광어가 포함된 모듬회, 김밥,
도라지 나물, 팥 찰밥, 내가 넘 좋아하는 아욱 된장국, 등등. 부페 메뉴가 5성 호텔
수준급이다. 점심시간이 다가 올 수록 수레바퀴의 숫자가 늘어나고 있었고, 넓은 hall은
곧 wheel chair로 가득 찼다. 서로 반갑게 인사하는 환한 모습들이 눈에 들어왔다.
Wheel chair만 없다면 전혀 장애인들 처럼 보이질 않았다. 식사준비 완료. 그들은
가지런히 놓여있는 접시를 하나씩 들고 질서있게 음식을 담기 시작했다. 보호자로
동행하여 함께 오신 분들도 많이 있었는데, 오늘 이 곳에 참석하신 분들은 아마도
70명 이상 되는 것 같다. 두 발로 움직 일 수 있는 나를 보며 절로 머리 숙여지고
하나님께 감사의 기도를 드렸다. 그 분들의 표정은 천군 천사처럼 참 밝았다.
천애동문 말고 누가 이런 큰 행사를 도맡아 할 수 있단 말 인가?
“음식이 너무도 맛있어요” “감사합니다, 이렇게 맛있는 음식을 손수 준비 해주셔서”
“이런 음식 첨 먹어봐요”. 모두들 예의 바르게 인사한다. 누구를 대해도 예수님을 만난
것 처럼 대접해야 한다는 천애, 아낌없는 물질봉사에, 최고의 식품재료 그리고 최고의
친절 봉사. 목사님과같이 자리 하여 이 이야기 저 이야기를 들었고, 또 봉사자들간의
친교시간은 얼마나 유익했는지, 이런 봉사의 기회를 내게 준 천애에게 큰 고마움을
표한다.
2009년도 정말 며칠 남지 않았다. 이렇게 묵묵히 뒤에서 장애인들과, 고아들을
돕고있는 천애의 훈훈하고도 진한 사랑에 감동받아 우리 동문들도 천애의 선행에
박수 보내주며 용기 주라고 내가 감히 몇 자 적어보았다.
Merry Christmas and a Happy New Year to all of you!!
첫댓글 훈훈한 이야기를 가끔은 신문이나 잡지에서 보지만, 우리와 가까이 게신분 중에,
게다가 우리 무두 잘~~~아는 박천애씨께서 주관한 훈훈훈훈한 이야기.....자랑스럽고 잘 읽었습니다.
양문자씨외에도 함께 도우미를 하신분 모두 모두에게 주님의 은총이 충충만만하기를 기도합니다.
큰 박수를 보냅니다.
아니, 글 올리자마자 수정 할 사이도 없이 벌써 댓글 달아 주시다니...여튼 감사합니다.
나도 봉사활동을 많이 해왔습니다만 봉사는 자기자신을위해 하는것같읍니다.두달전에 우리모임에서 연탄 만장을 모달동래에 배달까지 해주는데 받는사람들의 태도에 정말 황당함을 느꼈습니다.
받는사람들이 기뻐해서가 아니고 내가 기뻐할수있기때문에 하는 봉사라고 생각하면 될꺼같읍니다. 언제한번 진정한 봉사가 무었인지 한번 토론 합시다.
"받는 사람들의 태도에 정말 황당 운운!"에 나도 공감! 예전에 낙산사에서 내가 신발 정돈을 하고 있는 것을 빤히 보면서도 불자들이 신발을 흩으러 벗어 놓을 때는 참으로 난감!
양문자씨 댓글도 가끔 달아 주세요.. 가슴에 와닷는다는것은 쉬운대화가 시작이 아닐까요? 박천애 양문자씨의 봉사활동에 진정 감사드립니다.
우리 모두는 예비 장애인. 언제 어떤 일을 당해서 장애자로 나머지 인생을 살아가게 될지는 오직 그 분만이 알고 계시죠. 그래서 우리들을 예비 장애인이라고 부르는 게 맞습니다. 지구상에 십분의 일은 장애인이며, 선진국이나 후진국을 막론하고 골고루 분포되어 있답니다. 이는 우리 모두가 돕는 기쁨을 통해 자신에게 주어진 축복을 감사하도록 섭리하신 창조주의 뜻이라고 믿습니다. 창주주께서 기뻐하시면, 그 기쁨이 내게도 느껴진다는 기쁨의 법칙을 잘 따르는 우리 모두이기를.....
댓글 달아 주신 분들께 감사합니다. 나는 한 것이 정말 별로 없고, 천애가 디니고 있는 교우들의 봉사에 감사 할 뿐입니다. 그 분들은 팀이 잘 짜여져 있어,
천애의 말 한마디에 그대로 실천하는 봉사자들 인 것 같습니다.
문자야! 정말 보람있는 크리스마스를 보내고있구나. 끈임없이 사랑을 실천하는
너와 천애에게 하늘의 축복이 늘 함께하기를....
Amen. 승숙, 고마워. 그런데 알고보니 너도 봉사활동 많이 하고 있더라. 여의도 침례교회 교우들이 승숙씨는 이번에 안 왔느냐고 안부 묻더라.
천애 왈, 너도 많이 봉사 했노라고, 이번에는 너네 집 너무 멀어서 못 왔다고...참 서로 고마운 일이다. 네게도 한량없으신 하나님의 은총이 늘 함께하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