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세기 여성들의 저고리는 허리를 덮을 정도로 길고 품도 넉넉했다. 시집올 때 입은 옷을 늙어서도 입고, 수의(壽衣)로도 입었다. 그 후 저고리 길이는 조금씩 짧아지다가 19세기에 이르러 극도로 짧아져 저고리로 가슴을 가릴 수조차 없었다. 전통 복식 연구가이자 한복 디자이너인 김혜순(54)씨가 출간한 '아름다운 우리 저고리(김영사)'를 보면 시대별 저고리의 변화 흐름이 한눈에 보인다. 지난 2003년 '저고리 600년 변천사' 전시를 통해 유적지에서 출토된 저고리 70여점을 복원·재현했던 김씨가 전시 성과를 정리해 담은 책이다.

↑ [조선일보]
◆ 기마 활동에 편하도록 만든 북방계 복식 저고리를 입은 모습이 확인되는 가장 오래된 자료는 고구려 벽화. 특히 수산리 고분 벽화 '시녀도'에는 앞으로 여며 입는 '전개교임' 방식에 곧은 깃, 좁은 소매, 엉덩이를 덮을 정도로 긴 윗옷을 입은 여인이 보인다. 김씨는 "기마 활동에 편리하도록 만들어진 북방계적 특성의 스키타이계 복식"이라며 "우리 민족 저고리의 원형"이라고 했다. 통일신라시대에는 단의(短衣)라 하여 저고리 길이가 다소 짧아지고 소매 폭이 넓어지며, 고려에 와서 저고리의 고름이 처음 생겼다. ◆ 길이는 갈수록 짧아져 유행이 급물살을 타기 시작하는 것은 조선시대에 들면서. 16세기에는 65㎝ 전후로 허리 선을 충분히 가릴 정도의 길이였던 저고리가 17세기에는 55㎝ 전후, 18세기에는 45㎝ 전후로 짧아지다가, 19세기에 급격히 짧아져 28㎝ 전후가 된다. 심지어 14.5㎝ 길이의 저고리까지 나와 가슴, 겨드랑이 살을 가릴 수 없었고 부인들은 가리개용 허리띠를 사용해야 했다. 짧고 밀착된 저고리에 어울리는 작은 가슴을 만들기 위해 '졸잇말(가슴 발육을 억제하기 위해 베로 만든 졸이개)'까지 등장했다. 조선 후기로 갈수록 여자 저고리만 단소화·극소화된 것이다. 김씨는 "임진왜란·병자호란을 거치면서 간소화 경향이 나타나며 저고리 형태의 급격한 변화가 나타났다"면서 "후기로 가면서 급격히 짧아지고 가슴과 허리를 드러낸 것은 저고리를 통해 개방적이고 에로틱한 노출의 미를 드러내고자 했다는 뜻"이라고 했다. ◆ 패션 리더, 양반 부녀자에서 기녀로 이런 변화는 당시 천민 계급에 속하는 기녀들의 '패션 트렌드'를 상류층인 양반 부녀자들까지 흡수한 것이라 흥미롭다. 짧은 저고리에 가슴을 가리기 위해 긴 허리띠를 댄 복식은 원래 기녀의 것이었으나 곧 양반가 여인들에게도 전파됐다. 조선 전기만 해도 왕실과 양반 부녀자들이 트렌드를 주도했으나, 후기로 가면서 패션 리더가 양반 부녀자에서 기녀로 바뀐다는 것이다. 김씨는 "조선 후기에 기녀 복식을 모방하는 경향이 사회적으로도 큰 논란거리였다"며 "정조 때 실학자인 이덕무가 저서 '청장관전서(靑莊館全書)'에서 '기녀가 아양 떠는 자태를 세속의 남자들이 자기 처첩에게 본받게 함으로써 생겨난 것'이라고 한탄했을 정도였다"고 했다.
한복의 아름다움과 특징

고풍 / 신석초
분홍색 회장저고리
남 끝동 자주 고름
긴 치맛자락을
살며시 치켜들고
치마 밑으로 하얀
외씨버선이 고와라.
멋들어진 어여머리
화관 몽두리
화관족두리에
황금 용잠 고와라.
은은한 장지 그리메
새 치장하고 다소곳이
아침 난간에 섰다.
신석초 시인이 어느 아침 여인이 한복을 아름답게 갖춰 입고 난간에 서있는 것을 표현한 시입니다.
한복은 아름다운 색의 조화, 직선과 곡선의 어우러짐이 훌륭하다는 평을 받고 있습니다. 기와지붕의 처마 끝처럼 살짝 들린 섶코, 신석초시인의 표현처럼 오이씨같이 갸름한 발볼 모양으로 지어져 맵시 있는 외씨버선, 소매를 들었을 때 더 드러나는 우아한 배래 곡선 등 선의 흐름으로 은은한 미와 멋을 나타냅니다.
주로 비단이나 면, 모시 등을 이용해 만들어졌으며 의복이 그 시대의 상황을 반영하듯이 한복도 시대에 따라 그 길이나 모양, 격식이 조금씩 차이를 보입니다. 옷고름의 색상이나 소매통 색상 등이 신분을 나타내는 기준이 되기도 했습니다. 미혼, 기혼 여부나 사회적 지위, 나이, 계절에 따라 색상에 변화를 주었으며 신분에 따라 착용할 수 있는 옷과 없는 옷이 정해지기도 했습니다.
>> 한복의 유래와 시대별 변화
한복은 말을 타고 사냥하기에 알맞은 바지나 좁은 소매의 저고리를 입는 북방계 호복에서 출발하였다는 유래가 유력합니다.
삼국시대에는 남자의 옷차림은 바지와 저고리, 저고리 위에 허리띠를 매고 머리에는 수건이나 모자를 썼습니다. 여자들도 평상시에는 저고리와 바지를 입었고, 의례가 있을 경우에는 바지 위에 치마를 덧입었다고 합니다. 장식으로는 소매부리나 깃 도련 등 헤지기 쉬운 곳에 다른 색의 옷감을 대어 달면서 실용성과 멋을 추구하였습니다.
통일신라 시대의 한복은 국가가 번성한 만큼 상류층의 의복은 화려함으로 설명될 수 있으며 새로운 복식이 등장하였습니다.
조선시대에는 남자는 바지, 저고리에 두루마기, 여자는 치마, 저고리의 기본형이 서민복으로 이어졌습니다. 여성복은 처음에는 저고리의 길이가 길고 여유 있는 품의 형태였으나 임진왜란 이후 저고리 길이가 짧아지고 소매통이 좁아졌으며 이에 대비해 치마는 굉장히 풍성한 모양으로 표현 돼 하후상박의 아름다움이 나타나기 시작했습니다.
*조선시대 여성 의복
- 회장저고리
깃 ·끝동 ·겨드랑이 ·고름 등을 색이 있는 헝겊을 댄 저고리. 조선 후기에 나타난 여자 저고리의 형식으로 노랑바탕에 자줏빛 회장 등 바탕색의 보색인 회장을 달았습니다. 주로 남편이 있는 젊은 층 여성들이 평상복으로 입었고 자녀가 있고 부부 해로하는 경우에는 노인이라도 회장저고리를 입었습니다.
- 당의
당의는 사대부집 부녀자들의 소례복으로 저고리 위에 덧입는 옷입니다. 소매끝동에는 흰색 거들지가 달아졌습니다. 형태는 저고리와 비슷하지만 저고리보다 앞뒷길이 길고 옆이 트였으며 도련의 곡선이 아름다웠습니다. 여름에 입는 홑당의는 당적삼, 또는 당한삽이라고도 불렀고 봄, 가을, 겨울에 입는 겹당의는 당저고리라고 합니다. 가슴과 등, 양 어깨에 흉배를 달기도 했습니다.
- 원삼
원삼은 상류계급 부녀자들의 대례복으로 신분에 따라 색과 문양이 달랐습니다. 황후는 황원삼, 왕비는 홍원삼, 빈은 자적원삼, 공주는 녹원삼을 입었으며 서민들 경우 혼례식 때 녹원삼을 입는 것이 허용되었습니다.
- 활옷
조선시대 상류계급 여인들의 예복이었던 활옷은 후기에 와서 서민에게도 혼례복으로 허용되었습니다. 겉감은 다홍색공단, 모본단, 양단 등으로 하고 안감은 남색으로 무늬는 없습니다. 앞뒷길과 소매, 한삼에 장수와 길복을 염원하는 뜻으로 바위, 불로초, 연꽃, 모란꽃, 봉황새 등을 화려하게 수놓았습니다.
>>오늘날의 한복
국내외에서 열리는 한복 패션쇼, 국제적인 미인선발 대회에서 참가자들이 선보이는 한복에서는 한복의 멋과 미를 간직하고 있으면서도 현대적인 아름다움을 반영하는 세련된 한복들이 나타나 옛 것이라는 이미지와는 달리 특색 있는 아름다움으로 우리에게 다가오고 있습니다. 또 영화제 시상식에서 현대식 한복을 멋지게 차려입고 나오는 연예인이 눈길을 끌기도 하고요.
TV에서 방영되는 사극에서 재현된 화려하고 아름다운 한복이 화제가 되면서 옛것에 대한 멋이 부각되기도 하였습니다.
또 한복의 편안함과 건강 측면의 기능을 주목하면서 현대 생활에 맞게 편의를 고려하여 개발한 생활한복도 어렵지 않게 구할 수 있습니다. 이전에는 개량한복, 현대식 한복 등 명칭이 많았으나 정부에서 한복착용이 실생활에서 낯설지 않기를 권장하는 의미로 생활한복이라는 명칭으로 통합했습니다.
한방에서는 가슴 위는 차게 하고, 배꼽 아래는 따뜻하게 하는 것이 건강에 이롭다고 합니다. 목을 넥타이로 매 가슴을 뜨겁게 하는 양복과 달리 한복은 목은 터져있어 가슴을 시원하게 하며, 바지는 허리끈과 대님으로 묶어 찬기운을 막아줍니다.
생활한복에서 편의만을 강조해 대님을 단추로 대신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대님의 장점과 한복의 편안함을 고려하지 않은 경우 입니다. 대님을 묶는 자리에는 ‘삼음교((三陰交)’라는 경혈자리가 있는데 이곳을 자극해주면 비뇨기 쪽에 좋다고 합니다.
편안함과 착용했을 때 가질 수 있는 여유로움, 건강상의 이점으로 생활한복은 웰빙을 추구하는 이들이 자주 찾는 아이템이기도 합니다.
첫댓글 엣날 시대
저고리 풍습을 볼수있어 ㅡ감사합니다 
청정행법사님 ^&^(합장)
^^()
....이런 변화는 당시 천민 계급에 속하는 기녀들의 '패션 트렌드'를 상류층인 양반 부녀자들까지 흡수한 것이라 
미롭고..... 짧은 저고리에 가슴을 가리기 위해 긴 허리띠를 댄 복식은 원래 기녀의 것이었으나 곧 양반가 여인들에게도 전파 됐다고 ...
.^^()
또 한복의 편안함과 건강 측면의 기능을 주목하면서
현대 생활에 맞게 편의를 고려하여 개발한 생활한복도 어렵지 않게 구할 수 있므며..... 이전에는 개량한복, 현대식 한복 등 명칭이 많았으나 정부에서 한복착용이 실생활에서 낯설지 않기를 권장하는 의미로 .....
전통
'아름다운 우리 
치마,저고리(한복) 을= "생활한복"
이라는 명칭으로 통합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