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가채점 결과를 봐도 전체 수험생 중 자신의 위치를 알 수 없는 상태이며, 심지어 몇 등급을 받았는지도 뚜렷하지 않다.
학원들이 내놓은 배치표도 차이가 많이 나 무엇을 참고해야 좋을지 고민이다.
이런 실정에서 정시모집 대비는 분명한 것에서부터 시작해야 한다.
스스로 채점해본 수능 결과가 가장 중요하다.
그리고 자신의 전공과 가려는 대학을 결정해야 한다.
◆ 가중치.반영 영역
이번 입시에서 66개대가 수능 5개 영역의 점수를 반영하는 대신 2~4개의 일부 영역 점수만 반영하며, 48개대가 일부 영역에 가중치를 주는 방식을 택하고 있다.
예를 들어 고려대 인문계열의 경우 언어와 외국어 영역에 각각 1백50%의 가중치를 준다.
이들 영역에서 1점 차이는 가중치 반영 뒤 1.5점으로 벌어진다.
수험생들이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의 가채점 결과(영역별 평균점수)를 기준으로 잘 본 영역과 그렇지 않은 영역을 나눠본다.
그리고 진학하고 싶은 대학의 가중치 반영 영역과 꼼꼼히 비교해 봐야 한다.
가.나.다 등 3개 군 별로 복수 모집하는 대학이 많으므로 군별 비교도 필요하다.
또한 변환표준점수를 반영하는 대학들이 많아지면서 수능의 5개 영역 중 배점이 가장 큰 언어 영역과 올 수능에서 난이도가 높았던 과학탐구 영역의 비중이 예년보다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언어 영역과 과학탐구 영역에서 점수를 잘 받은 수험생은 변환표준점수 반영 대학에서 유리할 것으로 전망된다.
◆ 면접.논술로 뒤집기
면접.구술고사를 보는 대학이 지난 입시에서 58개였으나 이번엔 82개대로 늘어났다.
논술고사를 시행하는 대학은 연세대.이화여대 등 25개대다.
다단계 전형을 실시하는 대학 대부분이 1단계(모집단위의 몇배수 선발)에서 수능 성적을 반영하기 때문에 수능 성적이 다소 처진 수험생도 1차 관문은 통과할 수 있다.
이 때문에 남은 기간 논술.면접 대비가 중요하다는 것이다.
이영덕 대성학원 평가실장은 "수능의 가채점 결과 최상위권 점수대에서 점수 하락 폭이 크게 나타났다"며 "면접이나 논술이 합격.불합격에 미치는 영향력이 상대적으로 커졌다"고 말했다.
지원하고자 하는 대학의 면접.구술이나 논술 기출 문제와 출제 의도, 해설 등을 먼저 검토해야 한다.
◆ 군별 복수지원
내년부터 수능이 대폭 개편된다.
이 때문에 올해 수험생들은 일단 대학에 들어가고 보자는 생각으로 정시모집에서 하향 안전 지원 경향이 뚜렷하게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유병화 고려학력평가연구소 평가실장은 "지난해처럼 상위권대 일부 학과의 미달사태가 반복될 가능성이 있다"며 "세 번의 복수지원 기회 중에서 한 번은 합격 위주의 안전 지원을 하고, 한 번은 소신 지원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특히 다군 대학 지원 때에는 주의가 요망된다.
보통 가군과 나군 대학에 최상위권 대학들이 몰려 있으나 경쟁률이 치솟는 대학은 주로 다군에 있기 때문이다.
수험생들이 '보험 들기'식으로 다군에 복수지원한다.
이럴 경우 다군의 대학.학과를 지원할 때 가.나군보다 2~3점에서 4~5점 정도 더 점수 여유를 두는 게 좋다.
다군의 대학에선 경쟁률이 높아 1차 합격자 발표에선 낙방을 하지만 복수 합격자들이 빠져나가 추가합격할 가능성을 고려해서다.
[대입 올 가이드]지원대학 출제경향 파악해야
《서울소재 중상위권 대학과 교육대 진학을 목표로 하는 수험생들은 논술 준비에도 소홀함이 없어야 한다. 논술에서 점수 차이가 크게 벌어지는 수험생이 많기 때문이다. 당락에도 큰 영향을 미치는 논술을 대비하려면 남은 시간에 다양한 분야의 책을 폭넓게 읽고 꾸준히 글쓰기 연습을 해야 한다. 논술 시험 문제를 살펴보면 동일한 주제가 2, 3년간 계속 나오는 것을 알 수 있다. 수험생들은 이점을 염두에 두고 지원하려는 대학이 최근 출제한 문제의 유형을 파악하고 자주 나오는 주제들을 중심으로 논술문의 개요를 짜 두는 것이 좋다.》
▽ 대학별 경향 = 연세대는 국문 지문을 주로 내며 ‘자본주의 경제에 기여하는 각기 다른 문화 사회적 조건이 한국 사회에 미치는 영향’(2003학년도) 등과 같은 주제를 선호한다. 1700자 분량을 채우려면 깊이 있는 사고가 필요하다.
고려대는 국문 지문으로 4개 이상의 제시문을 주고 공통된 주제를 찾아 논술할 것을 요구한다. ‘도구적 합리성’(2002학년도), ‘앎’(2003학년도) 등과 같은 철학적 주제를 주로 출제하는 경향이 있다.
서강대는 국문 지문으로 출제하며 ‘쾌락’(2002학년도), ‘노동’(2003학년도) 등과 같이 인간 삶의 근원적인 문제를 묻는다.
성균관대는 인문계열은 영문 지문이 포함된 4개 이상의 제시문을 출제하고 하나의 주제를 2, 3개의 논제로 나눠 기술하도록 하는 경향이 있다.
각 대학의 홈페이지에는 기출 문제 해설과 출제 방향 및 지침, 유의 사항 등이 소개돼 있으므로 꼼꼼히 읽고 공부 방향과 범위, 방법을 생각하는 것이 좋다.
▽ 기출문제 바탕으로 자주 고쳐 쓰기 = 수험생들은 기출 문제나 예상 문제를 적어도 2일에 1편 정도는 원고지에 써 보는 연습을 해야 한다. 완성된 글은 반드시 예시 답안과 차이점을 비교해 보고 선생님이나 친구들에게 보여 지적을 받는 것이 좋다. 그리고 지적 받은 내용을 바탕으로 개요를 다시 작성해 반드시 다시 한번 고쳐 쓰는 것이 실력을 향상시키는 최선의 방법임을 기억해야 한다.
또 친구들과 특정 주제를 정해 토론하고 이에 대해 글을 쓰고 첨삭 지도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이 과정에서 자신의 생각을 상대방에게 이해시키고 반대되는 견해를 반박함으로써 비판적이고 논리적인 사고력을 기를 수 있다.
각자 분담해 주제별 쟁점을 정리한 뒤 이 내용을 서로 나눠보면 시간을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 핵심 주제 파악하기 = 출제자가 해결하기를 요구하는 사항을 정확히 파악한다. 제시문을 통해 해결의 실마리를 찾은 뒤 분석한 내용을 바탕으로 요구 사항을 단계적으로 해결해 글을 쓰도록 한다.
글을 쓸 때는 알고 있는 지식과 체험을 활용해 솔직하게 쓴다. 잘 모르는 것을 마치 아는 것처럼 쓰지 말고 자신의 관점과 해석을 통해 내용을 충실히 전달하면 된다. 또 한자를 잘못 쓰면 오히려 감점이 될 수 있으므로 일부러 한자를 쓸 필요는 없다.
적잖은 학생들이 논리의 빈약성과 내용 부족을 보충하기 위해 제시문을 그대로 옮겨 적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감점 요인이 되므로 주의하도록 한다.
제시문을 활용할 때는 자기 나름의 논리와 관점이 담긴 해석을 통해 자신의 언어로 분석하고 정리해 써야 한다. 불가피하게 어구나 문장을 옮겨 쓸 경우에는 인용 부호를 쓰도록 한다.
▽ 분량, 어법 지키기 = 문장은 되도록 간결하게 완결된 문장으로 쓰도록 한다. 문장이 길어지면 논리 전개가 헝클어지고 연결이 부자연스러워 비문이 될 가능성이 높다. 한 문장에는 하나의 생각만 정확하게 담아 전달한다는 생각으로 쓴다.
글의 분량, 어법을 비롯해 논점 이탈 방지 등 유의 사항을 반드시 지켜야 한다. 구체적인 사례를 들라고 하거나 흑색 또는 청색 펜을 사용하라고 요구하는 경우도 있으므로 지키도록 한다. 요구하는 분량보다 적거나 많으면 역시 감점되므로 분량과 시간을 동시에 고려해야 한다. 연필로 초고를 작성하고 펜으로 덮어쓰거나 다른 곳에 먼저 쓴 뒤 답안지에 옮겨 쓸 경우 시간이 부족할 수 있으므로 처음부터 펜으로 원고지에 쓰는 연습을 충분히 하도록 한다.
제한된 시간에 답안을 완성하는 훈련을 해야 한다. 논술 시간은 일반 대학의 경우 대개 120∼150분이고 교육대는 대체로 60∼100분이다.
개인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일반적으로 논제와 제시문을 분석해 개요를 작성하는데 40%의 시간을 할애하고 글을 쓰는데 55%, 퇴고에 5%의 시간을 배분하는 것이 적당하다.
아울러 글씨를 깔끔하게 써 채점자가 쉽게 알아볼 수 있도록 한다.
짧은 시간동안이나마 반드시 퇴고를 해 어법과 문맥에 맞지 않는 표현, 원고지 사용법, 띄어쓰기 등에 주의하도록 한다. 또 퇴고하면서 글의 내용을 추가하거나 삭제할 경우 요구하는 분량에 맞는지도 살펴봐야 한다.
[대입 올 가이드]대입지원 전략 이렇게
▼김영일 중앙학원 원장-예상점수 ±5점 내외서 학교 선택▼
대학수학능력시험을 끝낸 수험생들에게 남은 일은 자신의 수능 예상점수를 기초로 가장 유리한 대학 및 학부의 지원 전략을 수립하는 것과 대학별 고사(논술, 면접구술고사)를 효과적으로 대비하는 것이다.
2004학년도 대입 정시모집에서는 22개 대학이 수능 원점수를, 178개 대학이 변환표준점수를 활용한다. 수험생들의 수능 예상점수는 원점수를 바탕으로 한 것이기 때문에 변환표준점수를 적용해도 대학의 합격 가능성을 탐색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 대입 지원 전략을 단계별로 알아본다.
▽ 지망 대학, 학과를 결정하라 = 지원 희망 대학과 학과가 수능을 어떤 방식으로 반영하는지에 맞춰 지원전략을 짜야 한다. 자신의 수능 예상점수를 총점과 영역별 성적으로 구분해 강점과 약점을 확인해야 한다. 또 영역별 가중치를 적용할 때 유리해지는지, 불리해지는지도 점검하라.
▽ 정시 합격선 수준을 검토하라 = 수능 예상점수를 바탕으로 모집군별로 지원 가능 대학과 학부의 수능 예상 합격선을 검토해야 한다. 지원 가능 대학과 학부는 자신의 예상 점수에서 ±5점 내외로 선정하면 된다.
▽ 2학기 수시 지원 결정하라 = 2학기 수시모집 지원은 정시 모집 합격 가능 대학을 확인한 뒤 결정하는 것이 좋다. 수시에 합격하면 정시모집에는 지원할 수 없어 지나친 하향 지원은 피해야 한다.
또 2학기 수시 모집 대학들이 요구하는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충족하는지를 검토해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야 한다.
▽ 지원가능 대학의 전형요강을 분석하라 = 전형유형은 일반전형과 특별전형으로 나눠 어떤 유형이 유리한지를 검토한다. 전형방법에는 단계별 전형, 일괄 합산 전형, 혼용 전형 등이 있다. 그리고 전형 방법에 따른 전형 자료들의 반영 비율이 대학에 따라 다르다. 지원 가능 대학들의 전형 자료별 반영 비율을 정리, 기록하라.
▽ 지원대학 우선 순위를 정하라 = 모집군별로 지원 대학과 우선순위를 결정해야 수능 성적 발표 전까지의 시간을 보다 효율적으로 활용하고 대학별 고사도 충실히 대비할 수 있다.
대학마다 유형이 다르기 때문이다. 모집군별로 지원 가능한 대학들의 종합 분석표를 작성해 대학별로 합격 가능성을 가늠하여 우선 순위를 결정하라.
▽ 최종 결정은 수능 성적 발표 뒤 = 수능 성적이 발표되면 자신의 영역별 원점수, 변환표준점수, 영역별 등급 및 백분위점수 등을 알 수 있다. 각 입시 전문기관도 진학 참고 자료를 수정하거나 보완한다. 지난해 가채점과 실제 채점의 오차가 ±1∼4점 가량 발생했다.
▼이영덕 대성학원 평가실장-석차 백분율 적용대학 학생부 비중 커▼
이번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는 중상위권은 점수가 내려가고 중하위권은 점수가 올라갔다.
올해 수능 점수 변동을 정시모집 지원 전략을 세울 때 염두에 둬야 한다. 또 점수대에 따른 증감 폭이 다르다는 것도 생각해야 한다.
최상위권은 재학생 재수생 모두 점수 하락 폭이 가장 크기 때문에 재학생들은 지나치게 실망하지 말고 자신의 위치를 객관적으로 파악해 지원 가능한 대학을 점검해야 한다.
이번 수능은 영역별 난이도 차이가 크기 때문에 지원하려는 대학에서 어떤 영역을 반영하는지에 따라 합격 가능성이 달라진다. 수능 일부 영역에 가중치를 적용하는 경우 가중치를 적용하는 영역이 자신에게 유리한지 불리한지 확인해야 한다.
또 변환표준점수로 환산하면 점수 변화가 달라진다. 수리와 영어의 경우 난이도가 낮았기 때문에 가중치를 적용하기 전과 후의 점수 변화는 크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언어와 과학탐구에 가중치를 주는 경우 점수 차가 크게 벌어질 것이다. 따라서 언어와 과학탐구에서 높은 점수를 받은 수험생들이 유리할 것으로 예상된다.
내년부터 제7차 교육과정이 대학입시에서 처음 적용되기 때문에 수험생들이 정시모집에서 하향 안전지원을 할 가능성이 많다.
첫댓글 교육계에 몸담고 계신님의 열정에 수험생을 둔 학부모들의 귀를 쏠리게하는 지침서 감사합니다 멋쟁이 최상병 등등......봐야할사람이 억수로 많은것같은데...
^^* 항상 일선에서 우리들의 자녀들을 지도하시느라 정말 노고가 많습니다....울님들의 좋은 지침서가 되겠습니다.좋은 지도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