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리된 방 안에서 부흥을 갈망하다
코로나 19 재확진 판정이 난 지 나흘이 지났습니다.
오랜 시간 기도하고 준비하고 기다리던 광주 봉선중앙교회 부흥회에 가지 못하게 되어 김효민목사님과 교인들에게 너무나 미안한 마음입니다.
주님께서 이 일도 합력하여 선을 이루어 주시기를 기도할 뿐입니다.
그동안 너무나 분주히 지냈었기 때문 인지 빠르게 달리던 고속 열차가 갑자기 멈춘 것 같은 충격을 느꼈습니다.
모든 것이 중단되고,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4일이었습니다.
많은 사람이 이번 기회에 좀 쉬라고 하시지만 생각처럼 쉬게 되지는 않습니다.
몸이 아픈 것도 그렇지만 한 집에 살아도 가족과 격리해야 하는 생활이 힘이 듭니다.
그렇지만 하루 이틀 지나면서 감사한 것이 깨달아집니다.
지난 번 코로나 19 확진으로 격리했을 때와 많이 달라진 것이 느껴진 것입니다.
목이 아프고 기침을 하고 콧물이 흘러 정신 없을 때는 어쩔 수 없지만, 약 기운으로라도 증세가 가라 앉으면 곧바로 주님을 의식하며 지내는 일이 훨씬 자연스러워졌습니다.
그동안 주님을 바라보며 살았던 시간들이 헛 일이 아님을 알았습니다.
성경을 읽는 시간을 충분히 가질 수 있고 자주 기도하는 시간을 가지고, 듣고 싶었던 은혜로운 말씀들을 유튜브를 통해 마음껏 듣게 된 것도 너무나 감사할 일입니다.
오늘 병원에 갔더니 여전히 목의 감염된 부위가 크니 조심해야 한다는 의사 선생님의 진단을 받았습니다. 증세가 좀 가라 앉은 것 같아 내심 상태가 좋아졌기를 기대했었기에 병원에서 집으로 오는 길에 마음이 좀 무거웠습니다.
그런데 감옥에 갇혔던 사도 바울이나 밧모 섬에 유배같던 요한 사도가 생각났습니다.
그 분들은 저와 비교할 수 없는 어려운 상황에서 격리된 생활을 하면서도 주님과의 깊은 은혜를 누렸습니다.
그 생각을 하자, 주님 안에 거하고자 하는 갈망이 뜨겁게 일어났습니다.
지금 제게 감당하기 어려울 만큼 많은 사역이 주어졌습니다.
그러나 주님께서는 주님과 하나되는 일이 먼저여야 함을 깨닫게 하시는 것 같습니다.
주님께서 제자들에게 모든 족속에게 가서 복음을 전하고 제자 삼으라 하시고는, 그렇다고 당장 예루살렘을 떠나지 말고 먼저 약속하신 성령을 받으라 하신 말씀이 제게 주시는 말씀이었습니다.
몸은 여전히 온전치 않지만 주님께서 지금 제게 원하시는 것이 무엇인지 알 것 같습니다. 사도 바울과 사도 요한을 생각하니 제 마음의 갈망이 점점 더 뜨거워집니다.
그동안 한국 교회의 영적 각성을 위하여 기도했었습니다.
그런데 미국 애즈베리대학교의 부흥 소식을 듣습니다.
그래서 더욱 마음이 간절해집니다.
그러나 그 영적 각성은 격리된 제 방안에서 시작되어야 함을 알 것 같습니다.
그래서 기침과 콧물로 힘든 중에도 잠잠히 주님을 바라보는 시간을 가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