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0419 (수) 민주당 돈봉투 의혹에 입 연 송영길… "모르는 일"
프랑스 파리에 체류 중인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4월 17일 민주당 전당대회 돈 봉투 의혹에 관해 모르는 일이라고 밝혔다. 송영길 전 대표는 지난 2021년 열렸던 민주당 전당대회와 관련된 의혹에 대해 언급하며 조만간 귀국 문제 등을 포함한 자신의 입장을 밝히겠다고 전했다. 이날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송영길 전 대표는 "이재명 대표와 어젯밤 통화하면서 이재명 대표의 말씀을 충분히 이해했고, 내 입장도 충분히 설명해 드렸다"고 밝혔다.
이어 돈 봉투 의혹과 관련해 "처음 말한 것처럼 모르는 일"이라며 "어떻게 진행됐는지 검찰이 조사하고 있다니 그 결과를 보고 어떻게 해야 할지를 판단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한편,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4월 17일 오전 국회 최고위원회의에 앞서 "정확한 사실 규명과 빠른 사태 수습을 위해서 노력하겠다"면서 "이를 위해 송영길 전 대표의 조기 귀국을 요청했다는 말씀도 드린다"고 밝힌 바 있다. 또한 이재명 대표는 "수사기관에 정치적 고려가 배제된 신속하고 공정한 수사를 요청한다"고 덧붙였다.
더불어민주당의 ‘2021 전당대회 돈 봉투 의혹’의 핵심 인물인 윤관석 의원과 이정근 전 사무부총장은, 당시 전당대회에서 송영길 당대표가 선출된 직후 당 핵심 요직에 잇따라 임명됐다. 특히 원외 인사였던 이정근 전 사무부총장 임명 때는 당내에서 반대 목소리가 나왔지만, 송영길 전 대표가 임명을 밀어붙였다고 민주당 인사들은 전했다. 민주당에서는 4월 17일 “전당대회 때 공이 그만큼 컸다는 방증 아니겠느냐. 지금 나오는 정황을 보면 그 공이 ‘돈 봉투’였던 모양”이라는 말이 나왔다.
송영길 전 대표는 지난 2021년 5월 2일 전당대회를 보름여 앞두고 당대표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송영길 전 대표로서는 2016년과 2018년에 이은 세 번째 당권 도전이었다. 한 재선 의원은 “당시 송영길 캠프의 절박함은 다른 캠프와는 비교가 안 됐다”고 했다. 당권 경쟁은 송영길 전 대표와 홍영표, 우원식 의원의 ‘3파전’으로 치러졌다. 송영길 전 대표가 5선(選)으로 4선인 홍영표·우원식 의원에게 앞섰지만 당내 주류였던 친문(친문재인) 세력의 지원을 받은 홍영표 의원, 민평련과 더미래에 속했던 우원식 의원에 비해 당내 기반은 오히려 약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런 상황에서 ‘돈 봉투’가 등장했다. 이번 수사의 단초가 된 이정근 전 사무부총장의 휴대폰 통화 녹음에 따르면, 전당대회를 일주일 앞둔 4월 25일 강래구 한국수자원공사 상임감사위원은 이정근 전 사무부총장에게 “(윤)관석이 형이 꼭 돈을 달라고 하면 돈 1000만원 주고”라고 말한다. 이틀 뒤엔 “저녁 먹을 때쯤 (윤관석 의원에게서) 전화 올 거예요. 그러면 10개 주세요”라고 한다. 같은 날 이정근 전 사무부총장은 윤관석 의원과 통화에서 “어디세요? 제가 잠깐 봬야 돼서”라고 묻고, 강래구씨에게는 “윤관석 오늘 만나서 (돈) 그거 줬고, 그 이렇게 봉투 10개로 만들었더만”이라고 말한다. 민주당 관계자는 “송영길 캠프에서 원외는 강래구, 원내는 윤관석 의원이 조직을 맡았던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윤관석 의원이 돈 봉투를 다른 의원들에게 전달한 것으로 추정되는 시점은 4월 27일과 4월 28일이다. 이정근 전 사무부총장은 4월 28일 윤관석 의원과 통화에서 “오빠, 호남은 해야 돼”라고 말한다. 윤관석 의원은 “○○이는 안 주려고 했는데 얘들이 보더니 또 ‘형님, 기왕 하는 김에 우리도 주세요’ 또 그래 가지고 거기서 세 개 뺏겼어”라고 한다. 애초 돈 봉투를 주려던 인사 외에 다른 사람에게도 준 것으로 추정되는 내용이다.
송영길 전 대표는 전당대회에서 대의원·권리당원 투표와 당원·국민 여론조사 합산 결과 득표율 35.60%로 당선됐다. 2위를 한 홍영표 의원의 득표율 35.01%와는 불과 0.59%포인트 차이였다. 송영길 전 대표는 권리당원 투표와 국민 여론조사에서 홍영표 의원에게 뒤졌지만, 가장 큰 비중(45%)을 차지하는 대의원 투표에서 1위를 차지했다. 한 중진 의원은 “돈 봉투가 없었다면 결과가 어땠을지 누가 알겠나”라고 말했다.
송영길 전 대표는 전당대회 이틀 뒤, 당의 자금과 조직을 총괄하는 사무총장에 윤관석 의원을 임명했다. 한 달여 뒤엔 이정근 전 사무부총장을 미래 사무부총장에 임명했다. 이정근 전 사무부총장 임명 때는 당내 반발도 컸던 것으로 알려졌다. 송영길 전 대표가 개인적 친분을 이유로 이정근 전 사무부총장 인사를 하려 한다며 반대 목소리가 나왔는데, 송영길 전 대표가 “당대표 권한”을 앞세워 임명을 강행했다는 것이다. 민주당 핵심 인사는 “지금 민주당에 떠도는 ‘돈 봉투 리스트’를 보면 당시 송영길 전 대표가 당내 요직에 기용한 현역 의원이 상당수 포함돼 있다”고 말했다.
송영길 전 대표는 전당대회 당시 대선 주자 가운데 이재명 경기지사와 상대적으로 가깝다는 평가를 받았다. 송영길 전 대표는 ‘무(無)계파’를 자처하며 당내 주류였던 친문 세력과 대립 양상을 보였는데, 이재명 지사 역시 친문과는 소원한 관계였다. 전당대회 이후 치러진 민주당 대선 경선 때는 송영길 전 대표가 이재명 지사를 지원한다는 의미의 ‘이심송심(李心宋心)’이라는 말까지 나왔고, 비명계에서는 “송영길이 경선 관리를 편파적으로 한다”는 비판을 제기했었다.
송영길 전 대표는 지난해 3월 민주당이 대선에서 패배하자 책임을 지겠다며 사퇴했다. 하지만 한 달 만에 6·1 지방선거에서 서울시장 출마를 선언했다. 송영길 전 대표가 서울시장에 출마하며 공석이 된 지역구(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보궐선거엔 이재명 대표가 전략공천을 받았다. 송영길 전 대표는 서울시장에 낙선했지만, 이재명 대표는 당선됐고 이후 작년 8월 당대표 선거에 출마해 당선됐다. 민주당의 한 중진 의원은 “의도했든 안 했든 지금의 ‘이재명 대표 체제’가 들어서는 과정에서 송영길 전 대표의 역할이 결정적이었다”며 “이재명 대표로서도 이번 돈 봉투 사건을 ‘남의 일’로 치부하긴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검찰 칼끝… 문재인 전 대통령 사위 특채 정조준
70억원대 타이이스타젯 배임 혐의로 박석호 타이이스타젯 대표와 이상직 전 국회의원을 재판에 넘긴 검찰이 문재인 전 대통령 사위 특혜채용 의혹에 칼끝을 겨눈다. 전주지검은 4월 17일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배임), 외국환거래법 위반 등 혐의로 박석호 대표와 이상직 전 국회의원을 기소했다고 4월 18일 밝혔다.
이들은 2017년 2월에서 5월 사이 태국에 타이이스타젯 설립을 위해 피해자 이스타항공의 이스타젯에어서비스(항공권 판매 태국 대리점)에 대한 항공권 판매대금 채권 약 71억원 부당지원을 공모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이상직 전 의원과 박석호 대표는 2019년 8월 이스타항공으로 하여금 타이이스타젯 항공기 1대 비용인 약 369억원의 지급보증도 서게 한 것으로 조사됐다. 검찰은 이들의 타이이스타젯 배임 혐의 수사를 마무리하면서 문재인 전 대통령의 사위를 향한 수사를 본격화한다는 방침이다.
◆ 박석호 대표 신병확보에 사활
검찰은 타이이스타젯 배임 혐의를 입증하기 위해 상당한 공을 들였다. 이스타항공과 타이이스타젯 간 연관성이 입증되어야만 다음 수사로 넘어갈 수 있어서다. 무엇보다 박석호 대표가 이스타젯에어서비스의 대표직도 맡았던 점에 주목한 검찰은 박석호 대표를 이번 사건의 핵심 키로 봤다. 검찰은 박석호 대표를 지속적으로 설득해 자진 귀국을 유도, 지난 2월 28일 인천공항에서 체포영장을 집행했다.
검찰은 한 차례 구속영장을 청구했지만 법원이 기각했다. 이후 검찰은 분석자료 등을 추가해 박석호 대표에 대해 재차 구속영장을 청구했고 지난달 3월 30일 구속영장이 발부됐다. 당초 박석호 대표에 대한 구속수사기간은 지난 4월 7일이 만료였다. 하지만 검찰은 수사를 탄탄하게 하기 위해서 구속기한을 연장했다.
◆ 문재인 전 대통령 사위 특혜 채용 의혹 '정조준'
이상직 전 의원과 박석호 대표를 기소하면서 검찰은 "타이이스타젯 자본금 약 71억원 사용처 및 나머지 이스타항공 관련 고발 사건 등에 대해서 수사를 계속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는 문재인 전 대통령의 사위 서모(이혼)씨에 대한 특혜 채용 의혹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여진다. 검찰은 이스타항공 부정채용 의혹 사건을 기소하기에 앞서 '이스타항공의 횡령·배임' 사건을 우선 수사하면서 논리를 만들었다.
이번 타이이스타젯 배임 사건도 결국 문재인 전 대통령 사위 특혜 채용을 위한 사전수사로 볼 수 있다. 검찰은 고소·고발된 이 건에서 실제로 서씨가 채용이 된 점 등을 근거로 사건을 살펴볼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이번 수사에서 이상직 전 의원이 서씨 채용을 대가로 중소기업진흥공단 이사장으로 임명된 의혹이 제기된 점에 비춰볼 때 대가성 여부를 중점적으로 살펴볼 전망이다.
수사 과정에서 문재인 전 대통령과의 연관성이나 의심 정황이 나오면 문재인 전 대통령 소환조사가 이뤄질 수 있다는 점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검찰 관계자는 "서씨가 타이이스타젯에서 근무한 점은 사실이지만 대가성 여부에 대한 부분은 법리적인 판단과 확인을 먼저 해야한다"면서 "의혹이 없도록 최선을 다해 수사를 진행하겠다"고 했다.
"가까이 오면 아파요"… 제주관광선에 주둥이와 지느러미 잘린 돌고래
지느러미와 주둥이가 뭉툭하게 잘린 남방큰돌고래 한 마리가 제주 서귀포 앞바다에서 포착됐다. 등지느러미가 잘린 돌고래는 종종 목격됐지만 주둥이가 잘린 돌고래가 목격된 것은 이례적인 일로 돌고래 관광 선박에 의해 잘려 나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4월 17일 오전 10시께 서귀포시 대정읍 영락리 앞바다에선 멸종위기종인 남방큰돌고래 수십마리가 무리지어 사냥하거나 헤엄치고 있었다.
잠시 후 고성능 엔진을 장착한 돌고래 관광선이 10명가량의 관광객을 태우고 빠른 속도로 돌고래 무리 가까이 접근하기 시작했다. 돌고래 무리와 근접한 관광선은 속도를 줄이고 계속해서 이동하는 무리를 쫓았다. 무리가 천천히 움직이는 순간 관광선은 불과 10m 남짓의 거리를 두고 정지했다. 바로 그 때 남방큰돌고래 한 마리가 수면 위로 올라왔다. 주둥이와 지느러미가 잘려 나간 상태로 특히 뭉툭한 주둥이는 잘린 지 긴 시간이 지나지 않은 듯 붉은 상처가 선명했다. 이는 날카로운 금속성 선박 스크루에 의해 잘렸을 것으로 추정된다.
남방큰돌고래는 제주도 연안에서 연중 관찰되는 해양포유류로 현재 약 110여 개체가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며 해양수산부는 2012년 남방큰돌고래를 해양보호생물로 지정했다. 하지만 최근 제주에 돌고래 선박관광이 늘어나면서 돌고래의 안전을 위협하는 사건이 종종 일어나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제주도 내에는 남방큰돌고래 관광을 광고하는 선박관광업체가 6곳이 있으며 관광 목적의 유선과 도선 등도 아무런 제약 없이 돌고래 관광 사업을 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체험낚시 선박 등도 사실상 돌고래 관찰관광 영업을 하고 있지만 돌고래 보호를 위한 업체 대상 교육 대상에서 빠져 있는 상태다. 일부 관광선박들은 여러 척의 배로 돌고래 무리를 포위하며 관찰하는 행태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관광선박이 돌고래 무리에 접근하면 스트레스를 유발하고, 먹이활동과 휴식 그리고 사교활동 시간을 빼앗아 돌고래들에게는 큰 위협이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지난해 '해양생태계의 보전 및 관리에 관한 법률(해양생태계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해 이러한 관찰 가이드를 지키지 않을 경우 최대 200만원의 과태료를 부과할 수 있게 됐다. 법 시행일은 이달 4월 19일부터다.해양환경보호단체인 핫핑크돌핀스는 "과태료 200만원 이하로는 업체들을 규제하기 어렵다"라며 "규정 위반 반복 업체 영업 정지, 관광선박 접근 금지 구역 및 해양생물보호구역 지정, 해양포유류보호법 제정, 생태법인 도입 등 더 강력한 보호조치가 필요하다"라고 주장했다.
철쭉꽃 곱게 핀 4월의 옥녀봉 풍경 속으로......
곡우(穀雨)를 하루 앞둔 따스한 4월의 봄날......
남원로를 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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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53 삼성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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