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차’ 마시면…침 속 바이러스 99.9% 감소시켜
타액 내 코로나-19 바이러스 확 줄여...홍차 등 5종 차, 바이러스 비활성화
홍차 녹차 등 차 한 잔을 마시면 코로나-19와의 싸움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조지아대 연구팀은 홍차 녹차 등 5종의 차가 입 안의 침(타액)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를 무력화(비활성화)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연구의 제1 저자인 조지아대 농업환경과학대 식품안전센터 말라크 에세일리 연구원(바이러스학)은 “홍차 녹차 등 다섯 가지 종류의 차가 침 속 코로나-19 바이러스를 최대 99.9% 비활성화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입과 목구멍에서 바이러스를 비활성화하면 하부 호흡기로 들어가는 바이러스 양을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바이러스는 구강 내에서 감염 및 복제돼 구강 인두를 지나 폐로 간다.
연구팀은 호흡기 건강에 좋은 것으로 알려진 시판 차 24종을 조사했다. 그 가운데 홍차, 녹차, 라즈베리 진저, 유칼립투스 민트, 민트 메들리 등 5종의 차가 타액 내 바이러스를 크게 감소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홍차가 가장 큰 감소 효과를 보였다. 연구팀은 실험실에서 시뮬레이션을 통해 테스트했다. 연구팀은 음료용 차와 가글용 차를 준비했다. 가글용 차는 차를 마시고 싶지 않지만 차 한 잔을 마시는 것과 같은 효과를 내는 고농축 가글을 원하는 사람을 위해 마련했다.
연구팀은 우유나 설탕을 타지 않고 컵 당 티백 1개를 10분 동안 우려낸 음료용 차를 준비했다. 홍차 등 5종 차는 모두 입 안에서 10초 안에 코로나-19 바이러스를 96% 이상 감소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홍차가 바이러스를 99.9% 감소시켜 가장 높은 효과를 보였다. 연구팀은 또 음료용 차의 4배 농도로 우린 고농축 가글용 차를 준비했다. 홍차 등 5종 차는 모두 가글했을 때 10초 안에 바이러스를 99.9% 감소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에실리 연구원은 “바이러스는 코에서도 복제되고 양성 판정을 받았을 때 이미 폐에 도달했을 수 있다. 현 단계에서 차를 코로나-19에 대한 직접 대처 방법으로는 제안할 수 없다”며 “하지만 차가 코로나-19 바이러스와 싸우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구팀은 이 결과가 코로나19 환자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 더 잘 이해하기 위해서는 추가 임상시험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한 차가 의료서비스를 대체할 수는 없지만, 의료 서비스를 보완하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희망적이고 흥미로운 결과라고 덧붙였다.
이 연구 결과(Screening Commercial Tea for Rapid Inactivation of Infectious SARS-CoV-2 in Saliva)는 ≪식품 및 환경 바이러스학(Food and Environmental Virology)≫ 저널에 실렸고 미국 건강의학매체 ‘메디컬익스프레스(MedicalXpress)’가 소개했다.
김영섭기자
edwdkim@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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