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천문학자가 되고 싶었다.
그러나 지금은 별 볼일 없는 백수다.
자다가 일어나니 별이 총총이다.
가끔 별똥별이 날카로운 선을 그으며 날아가다가 없어진다. 별똥별은 소리를 질렀던가.
기억나지 않는다.
소리를 질러도 그만 안질러도 그만이다. 일론 머스크에게 물어보면 알까.
그는 우주로 떠나고 싶어 한다.
우주 어딘가에서 무슨 일이 일어날지 알고 싶은가 보다.
그러나 그는 모른다.
지금 보고 있는 별빛은 2000 광년 전에 반짝이었던 별이 마지막 순간에 잠시 터뜨렸던 발악이라서, 그것이 오늘 내가 볼 수 있었던 우주의 빛이라는 것을. 신라 시대의 빛이라는 것을.
아내가 살아 있을 때 이야기다.
"별이 보여요!"
아내의 말에 답을 할 수 없었다. 나는 별을 볼 수 없었다. 아내의 얼굴만 볼 수 있었다.
옥상, 평상 주위에는 내가 키운 자식들(상추,고추 등)이 잘 자라고 있었다.
우리 둘을 지켜보는 것은 녀석들 뿐이었다. 우리의 사랑을 지켜보면서 녀석들은 잘 자랄 것이다.
옥상 평상에서 친구들과 한잔 하고, 아내와 2차를 하던 중 눈이 맞고 말았다. 그것이 그 날 내가 별을 볼 수 밖에 없는 이유였다.
그날, 나는 아내에게 우주의 중심에 있게 만들었다.
코페르니쿠스의 지동설도, 천지창조를 했다는 사기를 치는 기독교도 아내에게는 소용이 없었다.
지구가 태양의 둘레를 초속 35만 키로로 돌고 있다는 사실과 아내가 방금 본 별빛이, 대충 신라 시대에 반짝거렸다가 지금은 사라지고 없을지도 모를, 그 빛을 봤더라도 상관이 없다.
아내와 나는, 그날 진정 살아있었다. 사람은 사랑하기 위해 사는 것이 아니라, 살기 위해 사랑한다는 사실이 맞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러나, 그날 아내와 나는, 살기 위해 사랑은 했지만, 유전자를 번식시킬 수는 없었다.
다만, 그날 아내가 별을 본 것으로 만족해야 했다. 나는 별을 보지 못했다.
밤 하늘을 올려다 보다가, 북두칠성 마지막 별과 두 번째 별과의 간격의 다섯 배가 북극성이라고 알고 있었는데 아무리 북두칠성을 찾아도 보이지 않았다.
‘천문학 콘서트’ 책을 몇 번이나 읽었어서 나름 천문학에는 평범하지만 무식한 인간은 아니라고 자부 했는다.
별을 자주 보는 편이다. 습관적으로 북두칠성을 찾았다.
그리고 힘차게 빛나고 있는 북극성도.
어릴 적은 매일 밤하늘의 별을 보았다. 특히 어머니에게 혼난 날은 집에서 나와 밤 하늘의 별을 보면서 울었다.
그러다가 나도 모르게 북두칠성을 찾게 되고 어느 사이 울음이 사그러 들었다.
“엄마, 북두칠성 찾았어!”
“어휴, 저 양은냄비 같은 녀석”
금새 화가 풀린 나를 어머니는 ‘양은냄비’라고 불렀다.
북두칠성은 가장 찾기 쉽고 유명한 별자리로, 밝은 별 7개가 국자 모양으로 늘어선 모양이다.
또한 북두칠성은 서양 별자리인 큰곰자리의 일부임에도 북두칠성으로 더 잘 알려진 별자리이기도 하다.
심지어 영미권에서도 북두칠성이 큰 국자 또는 쟁기라는 이름으로 큰곰자리보다 더 유명하다.
별자리 보기 취미를 들이기 위해 처음 도전하는 3대 별자리 중 하나이다.
이것만 찾으면 북쪽을 찾을 수 있기에 나침반 없을 때 매우 유용하다. 국자의 머리 부분의 두 별인 메라크와 두베를 이어서 국자의 윗 방향으로 5배 정도 연장하면 북극성을 찾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