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나이브스 아웃'은 포스터에도 나와있듯이 추리극을 기반으로 한 미스터리 스릴러입니다. 숫자가 좀 많긴 하지만 개성있는 등장 인물들을 죽 늘어놓은 뒤 퍼즐을 맞춰가는 재미가 굉장히 좋은 영화죠. 배우들이 많다고 걱정할 필요가 없습니다. 그냥 따라가시면 돼요. 감독 보고 흠칫하실 분들도 계시겠지만 우려하실 만한 부분은 없다고 봐도 좋습니다. 오히려 가장 잘 하는 전문 분야라서 물 만난 고기라고 해야합니다.
이 영화는 초반부부터 나오는 꽤나 기괴하고 뒤틀려 있는 미장센도 볼 만하고 장면 전환이나 슬그머니 제시되는 복선들의 회수도 매우 좋으며 무엇보다 능청맞습니다. 보면서 엥? 이게 그렇게 간다구? 하는 식의 전개가 있는데 그게 때로는 웃음을, 때로는 감탄을 줍니다. 퍼즐이 메인만 있는게 아니고 아주 꼼꼼하게 여러 장면들을 연결하기 때문에 집중을 좀 요하지만 그럴 가치가 충분히 있는 영화에요. 그만큼 연출의 세밀함에 공을 들였습니다.
출연진들이 많긴 하지만 큰 틀에서는 다니엘 크레이그와 아나 디 아르마스를 눈여겨보시는게 좋습니다. 아니. 그럴 수밖에 없게끔 짜놨어요. 저 자신도 좀 의외긴 하지만 전 다니엘 크레이그의 연기를 이 영화로 처음 봤는데 보물 창고가 하나 생긴 기분입니다. 극을 들었다 놨다 이리저리 주름잡는 솜씨가 기가 막혀서 정말 마음에 들었어요. 느낌이 좀 다를 수 있는데 CSI : 마이애미의 호라시오 반장을 떠올리게 했습니다. 그 밖에 다른 출연진들도 맡은 바에 충실하게 임해주는데 씬스틸러가 한 분 계십니다. 보시면 알 겁니다.
마냥 스릴있게 몰아치고 조이기보단 유머를 잃지 않고 경쾌하게 진행하기에 일종의 블랙 코미디라는 생각도 듭니다. 이 영화 자체가 하나의 거대한 희극이에요. 그런 느낌을 주목해서 보신다면 올해 가장 재미있는 영화 중 하나를 얻고 오시게 될 겁니다. 시종일관 진중한 분위기나 공포물 같은 타입을 원하시는 분들께는 안맞을 지도 모르지만 그걸 제외하고 본다면 매우 추천하는 바입니다.
개인적으로 올해 최고작이라 보는 '기생충'과는 결이 다르고 각본이 약간 도넛같은 느낌이긴 하지만 웰메이드 스릴러인건 부인하기 어렵네요.
8.5/10.0
첫댓글 이거 볼려고했는데 무조건 봐야겠다 ㄷㄷ
내일 보는데 아가사 크리스티 소설 느낌날거 같음
캡아팬이라 기대했는데 보러가야겠네요ㅎㅎ
내일 보러갑니당
본드다 본드
감독 보고 흠칫하게는 되네요ㅠ사자x... 그래도 이건 보러간다...
영홛ㄷㄱ
라이언 존슨...
스타워즈한테 왜 그랬냐 넌 그럼 안 됐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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