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 기도)
주님,
벌써 금요일입니다.
교회에서는 전도를 나가고, 기도회로 모이는 날입니다.
함께 하지는 못하지만 마음으로 기도합니다.
말씀 앞에 나아갑니다.
오염된 영혼을 십자가 보혈로 덮어 정결케 하여 주옵소서.
성령님, 진리를 보게 하옵소서.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본문)
12. 그 때에 솔로몬이 이르되 여호와께서 캄캄한 데 계시겠다 말씀하셨사오나
13. 내가 참으로 주를 위하여 계실 성전을 건축하였사오니 주께서 영원히 계실 처소로소이다 하고
14. 얼굴을 돌이켜 이스라엘의 온 회중을 위하여 축복하니 그 때에 이스라엘의 온 회중이 서 있더라
15. 왕이 이르되 이스라엘의 하나님 여호와를 송축할지로다 여호와께서 그의 입으로 내 아버지 다윗에게 말씀하신 것을 이제 그의 손으로 이루셨도다 이르시기를
16. 내가 내 백성 이스라엘을 애굽에서 인도하여 낸 날부터 내 이름을 둘 만한 집을 건축하기 위하여 이스라엘 모든 지파 가운데에서 아무 성읍도 택하지 아니하고 다만 다윗을 택하여 내 백성 이스라엘을 다스리게 하였노라 하신지라
17. 내 아버지 다윗이 이스라엘의 하나님 여호와의 이름을 위하여 성전을 건축할 마음이 있었더니
18. 여호와께서 내 아버지 다윗에게 이르시되 네가 내 이름을 위하여 성전을 건축할 마음이 있으니 이 마음이 네게 있는 것이 좋도다
19. 그러나 너는 그 성전을 건축하지 못할 것이요 네 몸에서 낳을 네 아들 그가 내 이름을 위하여 성전을 건축하리라 하시더니
20. 이제 여호와께서 말씀하신 대로 이루시도다 내가 여호와께서 말씀하신 대로 내 아버지 다윗을 이어서 일어나 이스라엘의 왕위에 앉고 이스라엘의 하나님 여호와의 이름을 위하여 성전을 건축하고
21. 내가 또 그 곳에 우리 조상들을 애굽 땅에서 인도하여 내실 때에 그들과 세우신 바 여호와의 언약을 넣은 궤를 위하여 한 처소를 설치하였노라
(본문 주해)
12~13절 : 장장 7년여의 긴 시간이 걸려 성전이 완공되고, 드디어 지성소에 언약궤가 안치되던 날 구름이 성전에 가득하여 하나님께서 그 성전을 기뻐하신다는 것을 나타내셨다.
그때 솔로몬이 연설을 시작한다.
12절의 ‘캄캄한 데’ 라는 표현은 바로 앞 구절의 성전에 가득한 구름을 의미한다.
13절에서 솔로몬은 ‘내가 주를 위하여 성전을 건축했다’고 말하지만 15절에서 이를 해석한다. 그것은 여호와께서 아버지 다윗에게 말씀하셨던 그 일을 이제 하나님의 손으로 이루셨다고 말한다.
14~21절 : 14~15절--그런 다음 왕은 얼굴을 돌려 거기에 서 있는 이스라엘 온 회중을 둘러보며 연설을 이어간다.
그 연설 요지는, ‘하나님께서 아버지 다윗에게 말씀하셨던 그 일을 이제 하나님의 손으로 이루셨다’는 것이다.
16~19—이 부분은 하나님이 다윗에게 주신 나단 신탁(삼하7장)의 줄거리를 요약한다.
“내가 이스라엘 자손을 애굽에서 인도하여 내던 날부터 오늘까지 집에 살지 아니하고 장막과 성막 안에서 다녔나니
이스라엘 자손과 더불어 다니는 모든 곳에서 내가 내 백성 이스라엘을 먹이라고 명령한 이스라엘 어느 지파들 가운데 하나에게 내가 말하기를 너희가 어찌하여 나를 위하여 백향목 집을 건축하지 아니하였느냐고 말하였느냐”(삼하7:6~7)
“네 수한이 차서 네 조상들과 함께 누울 때에 내가 네 몸에서 날 네 씨를 네 뒤에 세워 그의 나라를 견고하게 하리라
그는 내 이름을 위하여 집을 건축할 것이요 나는 그의 나라 왕위를 영원히 견고하게 하리라”(삼하7:12~13)
20~21절 : 하나님이 다윗과 맺은 언약은 왕위 계승과 성전 건축이었다. 이 언약은 솔로몬의 왕위 계승과 그가 세운 성전으로 이루어졌다.
“주님께서는 이집트 땅에서 우리의 조상을 이끌어 내실 때에, 그들과 언약을 세우셨는데, 나는 주님의 언약이 들어 있는 궤를 놓아 둘 장소를, 이렇게 마련하였습니다."”(21절, 새번역)
21절에는 시내산에서 하나님이 이스라엘과 맺은 언약을 언급하는데, 이는 시내산 언약이 다윗 언약으로 이어져 온 것임을 나타낸다.
시내산 언약과 다윗 언약의 결합은 다윗의 가지로 오실 그리스도를 통해 성취될 새 언약을 예시한다. 다윗의 씨인 솔로몬의 왕위 계승과 그를 통한 성전 건축은, 다윗의 씨로 오신 그리스도의 왕위 계승과 그를 통한 성전 건축으로 성취된 것이다.
(나의 묵상)
솔로몬의 성전 봉헌사가 시작된다.
이 봉헌사에 나타난 솔로몬의 초창기 신앙이 놀랍다.
자기 아버지 다윗에게 하신 하나님의 언약을 정확히 이해함으로 솔로몬은 많은 재물과 훌륭한 기술자와 수없이 많은 인력으로 자신이 오늘의 성전을 만들었다고 하지 않고, 하나님께서 언약하신 대로 하나님께서 다 이루셨다고 말하고 있다.
시내산 언약이 다윗 언약으로 이어져 오고, 그 언약을 이루신 분이 하나님이시라는 고백이다.
그런데 나는 솔로몬이 알지 못하는 것을 알고 있다.
창세전 하나님의 계획이 아브라함 언약과 시내산 언약과 모압 언약과 다윗 언약으로 이어져 드디어 예수님의 새 언약에 이른다는 것이다.
거기다 솔로몬 자신은 인생 후반에 자신이 어떻게 하나님을 배신하는지 스스로 상상도 하지 못했을 것이나, 나는 그의 신앙의 처음과 끝을 알고 있다.
그러기에 그를 생각하면 너무도 아쉽고 참 가슴이 답답하다.
한때 진리를 알거나, 은혜를 받은 것이 세월이 흘러도 늘 유효한 것이 아니라는 생각을 전에도 했었지만, 오늘 솔로몬을 대하니 더욱 뚜렷하다.
‘내가 한 위대한 역사를 보라’ 해도 박수 받을 일을, ‘이 위대한 역사는 하나님께서 이루신 것이다.’ 라고 겸손했던 왕이다. 거기다 아버지 다윗을 통해 들은 하나님의 말씀을 명심해서 듣고, 그 말씀에 순종함으로, ‘주님께서 하셨습니다!’ 라는 고백을 했던 것이다.
예수님의 십자가 사건을 겪지 않고도, 자기 부인의 고백을 할 수 있었던 솔로몬이었다.
그랬던 그였었다.
내가 날마다 주님께 받는 은혜는 차고 넘치지만, 이것이 그냥저냥 지내도 언제나 그 상태가 유지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은 너무도 잘 알고 있다.
성도의 살아가는 날이란 십자가에 연합되어 치열한 영적 전투를 치르는 나날이다.
나는 십자가의 은혜를 알기에 솔로몬의 자기부인의 고백에 대해 함께 기뻐할 수 있다.
그리고 오늘에 이르기까지 내게 이루어진 모든 일은 주님께서 하신 일이며, 그 일을 이루신 주님을 찬양한다.
그러나 이 말씀도 언제나 기억한다.
“만일 그들이 우리 주 되신 구주 예수 그리스도를 앎으로 세상의 더러움을 피한 후에 다시 그 중에 얽매이고 지면 그 나중 형편이 처음보다 더 심하리니 의의 도를 안 후에 받은 거룩한 명령을 저버리는 것보다 알지 못하는 것이 도리어 그들에게 나으니라
참된 속담에 이르기를 개가 그 토하였던 것에 돌아가고 돼지가 씻었다가 더러운 구덩이에 도로 누웠다 하는 말이 그들에게 응하였도다”(벧후2:20~22)
솔로몬이 그의 최후에 잘 회개하였는지는 잘 모르겠다.(그가 쓴 잠언, 아가, 전도서 등이 지금도 우리에게 전해지는 것으로 보건데 회개했으리라 생각된다.)
토한 것을 먹는 개, 더러운 곳에 가 뒹구는 돼지처럼 되지 않기 위하여, 늘 말씀으로 나 자신을 비추어보고, 재어보고, 달아보는 존재가 되길 기도한다.
내 평생의 기도는 주님 다시 오실 그날까지 주님과 친밀한 교제의 존재가 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주의 궁정에서의 한 날이 다른 곳에서의 천 날보다 나은즉 악인의 장막에 사는 것보다 내 하나님의 성전 문지기로 있는 것이 좋사오니”(시84:10)
(묵상 기도)
주님,
복음을 알고 생명의 삶을 살아온 지 10년의 세월이 흐릅니다.
시작이 좋았던 솔로몬만큼이나 시작이 좋았던 저임을 기억합니다.
감사합니다.
이제 저의 종말이 언제인지 알 수 없고, 주님 다시 오실 날도 알 수 없습니다.
세월이 흐르수록 더욱 주님께 밀착된 자 되어
어느 날이든 ‘주 예수여 어서 오시옵소서!’ 하며 달려가게 하옵소서.
성령님, 의지합니다.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