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상품시황> 달러강세 속 유가↑ 금↓ 2015-06-08 ㅣ조회수 10
<국제상품시황> 달러강세 속 유가↑ 금↓
(서울=연합인포맥스) 이슬기 기자 = 6일(미국시간) 국제상품시장에서 유가는 미
국 주간 원유 채굴장비수가 감소하고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산유량 동결을 결정하
면서 상승했다.
시장에선 OPEC의 감산 가능성을 기대했으나 OPEC이 예상과 달리 동결을 결정하자
유가 상승 요인으로 작용했다.
금 가격은 미국 고용지표 호조로 달러화가 강세를 보이며 큰 폭으로 하락했고 구
리 가격은 긍정적 재료와 부정적 재료가 공존해 보합을 나타냈다.
곡물가격은 엇갈렸다. 밀 가격은 날씨에 대한 우려로 상승했으나 옥수수와 대두
가격은 차익실현 매도세에 하락했다.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5월 비농업부문 고용은 28만명(계절 조정치) 증가했다. 이
는 마켓워치 조사치 21만명 증가를 상회한 것이며 작년 12월 이후 최대 증가폭이다.
5월 실업률은 경제활동참여율이 늘어난 영향으로 전월의 5.4%보다 0.1%포인트 상
승한 5.5%였다. 애널리스트들은 5.4%로 예상했다.
달러화는 엔화에 한때 약 13년 만에 최고치인 125.85엔까지 상승했고 유로화에도
큰 폭으로 올랐다.
◇유가·금↓ 구리 보합 = 뉴욕 유가는 미국 달러화가 강세를 나타냈으나 석유수
출국기구(OPEC)가 산유량을 동결한 데다 미 주간 원유 채굴장비수가 26주 연속 감소
하면서 상승했다.
5일 뉴욕상업거래소에서 7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1.13달러(1.95%) 오른 59.13달러에 마쳤다. 이번 주 유가는 1.9% 떨어졌다.
지난 이틀 동안 5%나 하락했던 유가는 OPEC가 산유량을 동결했다고 밝힌 이후 반
등했다.
알리 알 나이미 사우디아라비아 석유장관은 이날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린 정례
석유장관 회의를 마친 뒤 "(하루 3천만배럴의) 생산량 한도를 동일하게 유지키로 했
다"고 밝혔다. OPEC은 올해 하반기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날 오후 베이커휴즈는 6월5일 기준으로 일주일 동안 미 원유 채굴장비수가 4개
줄어든 642개(2010년 8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유가는 원유 채굴장
비수가 발표된 뒤 반등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이란과 리비아발 증산 가능성을 이유로 OPEC가 산유 쿼터를
수백만배럴 더 늘릴 수 있다고 예측한 전문가들이 많았지만 산유 쿼터 동결 소식이
원유 선물 매입세를 부추긴 데다 주간 채굴장비수가 감소세를 지속함에 따라 유가가
반등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OPEC의 산유량 동결로 전세계 공급 과잉현상이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부각된 데다 달러화가 고용지표 호조로 유로화 등에 큰 폭으로 상승해 유가가 장중
내내 하락압력을 받았다고 이들은 덧붙였다.
금 가격은 미국 고용지표 호조로 달러화가 강세를 보이고 미국 국채수익률이 큰
폭으로 오르며 하락했다.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8월물 금가격은 전날보다 온스당 7.10달러(0.6%) 낮
아진 1,168.10달러에 마감됐다. 이번 주 금가격은 1.8% 떨어졌다.
CME페드워치에 따르면 이날 고용지표가 발표된 뒤 연방기금(FF) 금리선물시장은
오는 10월 첫 번째 금리인상 가능성을 반영했다. 오는 10월물 FF 금리선물은 금리인
상이 단행될 가능성을 가격에 53% 반영했다.
연방준비제도(Fed)의 연내 금리인상 전망에 힘이 실리면서 달러-엔 환율이 약 1
3년 만에 최고치인 125.85엔까지 상승한 데다 국채수익률이 큰 폭으로 올라 금가격은
약세를 나타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고용지표가 호조를 보여 금가격이 중요한 지지선인 1,170-
1,175달러 범위 아래로 내려앉았다면서 이는 금가격이 기존 거래범위 1,170-1,220달
러를 이탈했음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이들은 금가격인 1,150달러까지 추가 하락할 가능성이 커졌다면서 이 선마저 무
너진다면 1,130달러 근처까지 내림세를 보일 것 같다고 덧붙였다.
구리 가격은 긍정적 재료와 부정적 재료가 공존하면서 보합세를 나타냈다.
COMEX에서 7월물 구리 가격은 파운드당 전장의 2.687달러에서 0.2% 상승한 2.69
2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LME에서 3개월물 구리 가격은 전장 대비 톤(t)당 152달러 하락한 5,919.50달러를
기록했다.
구리 가격은 COMEX 시장에서 수요 2위 국가인 미국 고용지표 호조로 3일만에 상
승했으나,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는 강달러와 중국의 구리 수요 둔화에 대한 우려
로 하락세를 이어갔다.
◇밀↑옥수수·대두↓ = 국제곡물시장에서 밀 가격은 기상에 대한 우려로 상승했
다.
시카고상품거래소(CBOT)에서 7월물 밀 가격은 전장 대비 부셸당 1.25센트(0.24%
) 오른 5.25달러에 마감했다.
밀 가격은 서유럽과 러시아, 캐나다의 작황이 부진하고 미국 중서부 평야 지대의
비 소식이 계속되면서 기상에 대한 우려로 상승했다.
옥수수와 대두 가격은 최근 약 2주 동안 가격이 최고치로 오르는 등 상승세가 계
속되자 차익실현 물량이 나오면서 하락했다. 이번 주에 옥수수 가격은 3.2% 오르고
대두 가격은 0.7% 상승했다.
다만 옥수수 가격은 밀 가격이 상승한 영향으로 하락폭이 제한됐다.
CBOT에서 7월물 옥수수 가격은 전장 대비 부셸당 0.75센트(0.20%) 떨어진 3.627
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CBOT에서 7월물 대두 가격은 전장 대비 부셸당 5.75센트(0.60%) 내린 9.4075달러
를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달러 강세에도 기후 여건에 대한 우려가 일면서 하락폭이 제한됐다고
분석했다.
sklee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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