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삼성 기아 SK가 일본인 코치를 1명씩 두고 있다. 한때 붐을 이뤘던 미국인 코치는 한명도 없다. 기아는 이외에 추가로 1명의 일본인 코치를 둘 계획을 세워놓았다.
선진야구의 기술전수라는 기대 속에 들어온 80년대 외국인 코치는 일본 일색이었다. 84년 롯데로 들어온 도이 쇼스케 코치는 롯데가 우승을 했던 그해 한국시리즈에서 수석코치로 활약할 정도로 강한 인상을 남겼다. 이어 85년 OB가 사노 유시요키를 수석코치로 영입했고 86년 미즈다니 노부히사(MBC) 이와시타 (빙그레)코치의 한국행이 줄을 이었다. 미즈다니와 이와시타 코치는 2년 동안 지도자로 일본야구의 기술부분 전수에 힘을 썼다. 특히 미즈다니 코치는 일본의 정교한 투수운용 뿐 아니라 야구전반에 걸쳐 많은 활약을 해 초창기 한국프로야구에 큰 공헌을 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런데 90년대 들어서면서 메이저리그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미국출신의 코치들이 한국행 비행기를 탔다. 90년 삼성이 영입한 고든 마티를 필두로 91년 쌍방울 조 알바레스, 92년 LG 마티 패튼으로 이어지는 미국열풍이 일기도 했다. 특히 알바레스 코치는 쌍방울 뿐 아니라 94~96년 롯데, 97~98년 LG 등 3개 팀에서 코치로 활약해 한국에서 장수코치로 자리잡기도 했다.
그러나 20년 가까이 한국프로야구를 통해 본 일본인 코치와 미국출신 코치는 한국문화에 적응하는데 차이가 확연히 드러났다. 묵묵히 자기 일에 집중하는 일본인 코치와는 달리 적극적으로 자신을 홍보하는 미국출신 코치는 가끔씩 감독과 마찰을 빚기도 했다. 그러다보니 한국문화에 비교적 쉽게 적응하는 일본인 코치쪽으로 21세기 들어 다시 돌아서고 있는 중이다.
2002년 LG 가토 세이케 코치가 들어왔고 지난해 기아와 롯데도 각각 일본인 코치 1명씩 불러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