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권은 격동의 일주일이었다.
박근혜 전 대통령께서 사면되었다. 역대 대통령 중 가장 오랜 동안 옥고를 치르셨다. 늦었지만 다행이다. 쾌유하시길 간절히 기도한다. 이명박 대통령은 아직까지 수감 중이다.
문제는 이 정부의 고도의 정치적 계산에 의한 사면이라는 것이다. 이석기 전 통합진보당 의원의 가석방, 한명숙 전총리의 복권…
대선을 앞두고 좌파세력 총집결의 방아쇠를 당기기 위한 억지 균형 맞추기라는 것이다.
사면결정 이후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의 ‘박근혜씨’라고 호칭하는 조롱을 들으면서 비애감을 느끼는 것은 나만은 아닐 것이다.
이번 가을 방미기간 중 노태우 전 대통령이 영면하셨다. 국가장 시행여부, 국립현충원 안장여부에 대한 논의가 한창이었다. 그 당시 우연히 National Portrait Gallery를 방문했었다. 내가 갤러리 안의 대통령전시관에서 가장 먼저 찾은 인물화는 닉슨 전 대통령이었다. 워터게이트 사건으로 불명예스럽게 사실상 강제퇴진당한 닉슨 전 대통령 사진도 전시되어 있는 것을 보면서 정치 선진국을 그려보았다.
외국에 가서 대한민국의 역대대통령을 이야기하면 부끄럽기 짝이 없다.
대한민국의 거의 모든 역대 대통령이 본인이 형사처벌이 되거나, 가족이 형사처벌되고, 아니면 비극적으로 생을 마감한 것이다.
보복의 역사는 끊어 내야 한다.
더 이상 전직대통령을 비하하여 이득을 얻는 정치구조는 개선되어야 한다.
그래서 내년의 20대 대통령선거는 더 중요하다. 보복의 역사를 끊어낼 수 있는 결단력 있는 대통령이어야 할 뿐 아니라 스스로 깨끗하게 대통령직을 수행할 수 있는 사람이 필요하다.
대장동 사건은 한마디로 1조 가까운 이익을 민간이 가져간 것에서 출발한다. 그것이 가능케 한 것은 바로 초과이익환수조항의 삭제이다. 그 삭제라인에 있는 네 명 중 두 명 유한기 성남도시개발공사개발 사업본부장, 김문기 성남도개공 개발사업팀장이 모두 극단적 선택을 했다. 삭제라인의 가장 핵심 인물이 이재명후보의 핵심측근 유동규 성남도개공 기획본부장인 것은 공지의 사실이다. 함께 출장 간 사진, 골프 모자를 쓰고 찍은 사진에도 불구하고, 이재명 후보는 김문기 전 성남 도시개발공사개발사업1팀장을 몰랐었다고 끝까지 부인하고 있다. 이유는 넉넉히 추단된다. 지금의 검찰에서는 그 진실을 밝힐 수 없겠지만 이런 후보가 대통령이 되면 온 나라가 거덜 나지 않을까?
유족의 오열이 귀에 맴돈다.
(지난 목요일 인터뷰한 기사를 첨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