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 급할수록 돌아가라는 말의 뜻을 아시나요?
어떤일이든 서둘러 처리를 하게되면 실수를 할 수 있으니,
서둘러 처리해야할 일 일수록 천천히 하면 실수를 줄여 더 나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는 속담입니다.
하지만 요즘 한화이글스를 보면, 이 속담에 대해서 생각하는 사람이 없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한화이글스는 개막 첫 8경기동안 7승 1패라는 어마어마한, 역대 최고의 개막 초반 성적을 얻었고, 팬들의 기대는 더욱 커졌습니다.
저 역시도 올해 목표순위는 5위정도였는데, 개막 초반 8경기를 보며 3위 이상은 해야한다 생각하고 목표를 수정할 정도였으니까요.
근데, 4월 2일 롯데와의 경기에서 1:0으로 패배한 한화이글스는 4일 승리하며 연패하지 않는 모습을 보여줄 때 까지만해도
팬들의 걱정은 기우라고 생각됐습니다.
그런데? 5일 키움과의 경기에서 류현진이 무너집니다.
류현진은 4이닝 9실점이라는, 역대 본인 커리어 최악의 투구를 펼쳤고, 팀은 패배했습니다.
물론, 7회에 3점을 내주며 추격을 했기에, 팬들은 그럴수 있다는 생각을 더 많이 했겠죠.
그런데!! 6일과 7일 연거푸 패배를 합니다. 이제 팬들은 혼란이 오기 시작합니다.
게다가 다가오는 화요일, 4월 9일 경기는 두산과의 잠실 원정이었습니다. 팬들은 불안에 빠지기 시작합니다.
이대로 다시 아래로 내려가면 어쩌지? 하는 팬들이 제 주변엔 많아졌고, 원래 자리로 돌아가자 라며 자조섞인 농담을 하는 팬들도 많아졌습니다.
근데, 키움과의 3연전 중 한화이글스는 하주석과 페라자의 부상이 발생합니다. 하주석은 햄스트링 부상으로 엔트리 말소가 되었고, 다행히 페라자는 뼈에 문제는 없어서 9일부터 다시 경기에 뛰기 시작합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이때부터 팀이 하락세가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그 이전까지 한화이글스는, 특히 연승기간에는 페라자가 거의 모든경기를 캐리했다고 볼수 있었습니다.
아니, 캐리했습니다.
근데, 9일부터 페라자는 극심한 타격부진에 빠지기 시작합니다.
두산과의 3연전에서 무안타, 기아와의 3연전에서 2안타를 기록하며 6경기 24타수 2안타를 기록했습니다.
그나마 토요일과 일요일 경기에서는 수비에 나오지 않고 지명타자로 출전하였습니다.
저는 이 부분에서 팀 감독이 과연 하는게 뭐가 있는거지?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부상 당시 페라자는 안타 를 치고 절뚝이며 복귀했습니다.
보통 야구공에 맞고 똑같이 플레이를 한다고 하더라도, 공이 맞은 자리엔 멍이 든다고 이야기 합니다.
페라자는 발등 에 맞았습니다. 뼈엔 이상이 없었으니 걸어갔겠죠.
하지만 안타를 치고 출루를 하자마자 교체를 했습니다. 부상이 심하지는 않아도 당장 뛸 상황은 아니라는 겁니다.
그런데, 월요일 정밀 검사 후 감독은 이러한 인터뷰를 합니다.
“페라자는 X-레이를 찍었는데 뼈 상태가 괜찮고 붓기도 많이 가라앉았다. 본인도 괜찮다고 했다. 운동을 한 뒤 출전 여부를 결정하려 했는데, 선발로 나서기로 했다. 페라자가 의욕적인 선수여서 아파도 아프지 않다고 할 것 같았다. 그래서 필드에서 상태를 확인했다. 괜찮지 않으면 지명타자로 기용하려 했는데 다행히 괜찮다”
라고 인터뷰를 했습니다.
저는 이 인터뷰를 보고 굉장히 화가 났습니다.
이유는 이렇습니다.
은퇴한 선수들은 항상 똑같이 말합니다.
“컨디션 조절을 위해 경기를 나가지 못하는 것보다 경기에 나가는게 더 좋다.”
선수들은 늘 경기에 뛰고 싶습니다.
우리도 취미로 축구를 하건 농구를 하건 내가 늘 경기에 뛰고 싶잖아요?
근데, 그렇게 되면 어떻게 됩니까? 다칠 가능성이 높아지고, 그렇게 되면 좋아하는 운동을 더 못하게 되는 시기가 길어집니다.
감독에게 비싼 연봉을 주는 이유는, 이 팀의 꾸려진 자원을 짜서 억지로 성적을 내는 것이 아니라,
선수들의 최상의 컨디션을 최대한 오랫동안 유지할 수 있도록 관리하라고 그 연봉을 주는 것입니다.
야구는 총 144경기입니다. 144경기 중 144경기를 다 이길수는 없습니다.
아무리 잘하는 팀도 승률 6할5푼을 넘기기 힘들고, 아무리 못하는 팀도 3할은 이기는게 야구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부상이 심해질 가능성이 있거나 더 큰 부상이 우려된다면 1-2경기 출전을 시키지 않거나,
하다못해 지명타자로 돌려 수비 부담을 덜어주는게 감독이 해야할 일입니다.
그런데, 화요일 경기부터 4경기동안 페라자는 모든 타석과 모든 수비를 소화했습니다.
그 결과는 무안타였고, 금요일 채은성의 손가락 부상 이후 토요일 경기에서는 지명타자로 나오면서 2안타를 기록했습니다.
물론 결과론 적인 이야기라는거, 저도 잘 압니다.
하지만 일주일동안 1승 5패를 기록하는 동안, 페라자에게 2경기 정도 휴식을 주고 경기에 임했다면 6패를 했을까요?
아니면 똑같이 1승 5패를 했을까요? 아니면 1-2승이라도 더 따냈을까요?
제가 감독에게 해주고 싶은 말은 144경기를 하면서 얼마든지 부상선수도 나올 수 있고, 생각대로 게임이 안풀릴 수 있다 생각합니다.
하지만 1-2경기 이겨보겠다고 아픈 선수가 생겼는데, 선수가 뛸 수 있다고 했다해서 경기에 출전시키는,
투혼만 강조하고 투지나 열정으로 포장하는 구시대적인 짓은 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경찰이, 도둑놈 다 때려 잡을 수는 없는 것처럼, 프로야구팀이 모든 경기를 다 이길수는 없습니다.
그리고, 팀에서 가장 잘 하는 선수가 빠져도 이길수 있는게 야구입니다.
제발, 1승이 급하다고, 선수들을 관리하지 않고 무작정 굴리기만 하는 모습은 이제 더이상 보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마침 토요일 경기 중 김민우의 부상이 있었습니다. 다행히 팔꿈치 염좌 진단이 나왔습니다.
통상 염좌 진단은 전치 2주가 나옵니다. 과연 감독이 얼마나 부상선수 관리를 하는지 지켜보겠습니다.
첫댓글 제가 최감독 쫄보라고 생각하고 싫어하는 이유중 하나도 선수관리입니다.
작년에도 김인환 뇌진탕 증상있는데 계속 뛰게하고 오선진 부상인데 무리하게 출전시켜서 장기이탈, 최재훈 채은성도 부상인데 선수가 괜찮다고한다 헛소리하며 계속 출전시켰죠.
올해도 하주석, 채은성 미련 못버리고 엔트리 차지하다가 결국 말소되고...
휴식이 필요할땐 쉬게해주고 관리해야되는데 이 쫄보감독은 빠지면 큰일나는줄알고 꾸역꾸역 출전시키는게 문제라봅니다. 결국 결과도 안좋죠.
7연승당시 선발투수들도 매우 잘던졌는데 요즘은 페냐 문동주가 계속 못던진것 같네요. 김민우는 아예 부상으로 이탈했구요. 산체스만 아직 그럭저럭 던지고 있네오. 류현진이 지난경기부터 살아나는것 같은데 다른 투수들이 갑자기 부진하는것도 연패의 이유라고 생각되네요.
가장 큰 연패의 이유죠.
결국 야구는 선수가 하는거니까...
다만 그 부족한 부분을 코칭스텝이 메꿔줘야하는데 우린 그게 안되는거같아서 문제죠.
스포츠신문 한화이글스편 사설 코너가 있다면 실려야 할만한 멋진 글이네요~
페라자 1~2주사이에 무슨 일이 있었나 의아했는데
클리어님 의견에 동의가 되는군요..
신기하게 감독 자리만 앉으면 다들 이성이 흐려지나봐요 1승에, 눈앞에 승리에만 연연하고 멀리 보질 못하는 병에 다들 걸리나봐요
결과론입니다.
페라자가 키움전에서 허덕였던것도 아니고,
선수가 괜찮다고 하는데, 화요일 두산전에서 어떻게 뺍니까? 4할타율을 하고 있던 선수였는데요.
페라자 빼고 임종찬 넣을까요?
뺐다고 해서 페라자가 예전 컨디션처럼 타격이 좋았다는 보장도 없습니다.
대안을 가지고 비판을 했으면 좋겠습니다.
그 어떤 감독도 두산전 화요일에 페라자를 뺄수는 없었을겁니다.
화요일 당시 페라자는 팀내 타격, 홈런 1위였던 크레이지모드 선수였습니다.
발등에 맞은 공으로 뼈에 이상이 없고, 선수가 괜찮다고 하는데, 빼는 감독이 어디있겠습니까?
공맞아서 타격이 침체된게 아니라,
상대팀에서 이제 분석이 어느정도 들어갔고, 타격 사이클이 떨어질 시점이어서 타격이 침체 되었을수도 있습니다.
연패의 원인은 페라자의 부진도 있지만,
가장큰 원인은 연승기간중 잘 돌아갔던 5선발중 페냐, 문동주, 김민우의 부진입니다.
제가 그래서 결과론이라고 했고, 페라자를 뺏어도 1승 5패를 했을지, 6패를 했을지, 1-2승을 더했을지 모른다고 한거죠.
제가 팀을 운영했으면 한두경기 지더라도 전 페라자를 쉬게 했을거기에 그게 아쉽다고 이야기 하는거죠.
그리고 무슨 제가 팀 운영에 대안까지 생각하고 비판을 할 필요가 있나요? 저는 돈쓰면서 야구장 다니는데? 그들이 받는 돈이 제 주머니에서 나오는건데 이러쿵저러쿵 말도 못할정도로 신성한 감독인가요?
그래서 본문에 결과론이라고 적어놨는데 그 내용은 안보시고 댓글 달으셨나보네요.
그리고 선수가 괜찮다고 하더라도 브레이크를 걸 수 있는게 감독이 해야하는 일입니다. 그러라고 3년 14억이나 주면서 감독자리 앉혀 놓는거죠.
@클리어 결과론이라고 말씀하신거 봤고, 저는 그게 맞다고 강조했던겁니다.
비판을 하려면 당연히 대안이 있어야지요. 대안이 없는 비판은 비난일뿐입니다.
대안제시하지 못하면, 그냥 난 그 사람이 감정적으로 싫다. 이거 하나뿐인겁니다.
최원호를 비판하려면, '다른 감독이었다면 어떻게 했을텐데, 최원호는 이렇게 한다.' 이렇게 비판을 해야지.
그냥 페라자 안빼줬다고 비판을 하면, '아 몰라. 그냥 최원호 싫어' 이런말밖에 안된다고 봅니다.
설득력이 너무 떨어지는 의견인겁니다.
@prevet! 최원호는 페라자를 안 뺐고, 대안이 페라자를 빼서 1~2경기 쉬게 하고 다른 선수를 기용하면 어땠을까 인데 무슨 대안을 어떻게 내라고 하시는 건지 좀 이해가 안 되네요. 이 글의 요지는 페라자를 쉬게 했음 어땠을까이고 페라자 대신 누굴 썼으면 좋았겠다 이런 게 아니잖아요.
@prevet! 슈마허님 말씀대로 페라자를 넣는 대신 빼는 선택이 어떨까 라는게 대안이 아니면 뭐죠? 페라자를 빼고 선수를 넣는거 까지 다 열거해야 하는건가요?
그 어떤 감독이라도 페라자를 못뺐을거라고 하셨는데, 그런걸 잘 하는게 감독이라는 직책을 잘 이해하고 있는거라고 전 생각합니다.
그래서 제가 감독이었다면 페라자 빼고 임종찬을 넣었겠죠. 지면 제 책임이었겠구요.
제 얘기의 요지는 더 이기기 위해서는 당장의 승리도 포기할 줄 알아야 하는게 능력이라는겁니다.
글에도 썼듯, 선수들은 자기 몸 상태가 조금이라도 뛸 정도라고 생각하면 무조건 경기 출전한다고 하니, 그거에 브레이크를 걸어주고, 관리해 주면서 좋은 컨디션을 오랫동안 유지하게 하는것이 코칭스텝, 특히 감독이 해야하는 일이라는건데, 최원호는 그게 안된다는 이야기구요.
보고 싶은것만 보지 마시고, 글 전체를 다시 보세요.
@클리어 그때당시 4할타자 페라자를 컨디션 조절을 위해 과감히 빼는 선택을 할 수있는 감독이 현실적으로 kbo에 있을까 하는 근본적인 의문이 저는 듭니다.
그런 생각으로 페라자에게 휴식을 안줬다고, 최원호가 이렇게 까이는 원인이 되는것인가? 라는 생각이 들어 댓글 달았었던것이구요.
클리어님 의견. 저와는 다른 생각이지만. 그럴수도 있겠다 싶네요. 잘 알겠습니다.
@prevet! 전 개인적으로 우리나라 감독중에 그럴 위인은 없다고 생각하고, 그래서 이나라에 제대로 된 감독은 없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최원호가 까이는 이유는 본인이 여태 이야기 했던(감독이 되기전에 이야기 했던)것과 막상 감독이 되고 난 이후에 보여지는 괴리감 때문이 아닐까 싶네요.
사실 지금 이 팀의가장 큰 문제는 최원호도 아니고 프런트거든요.
뭐 이러나저러나 팀이 연패에 하락세가 된 이유는 딱 2개죠.
페라자 부진, 선발 부진.
타선에선 페라자의 캐리로 7연승을 했던게 가장 컸고 그 와중에 선발이 제몫을 했기에 가능했습니다.
아쉬운건 페라자와 선발이 동시에 부진하다는게 아쉬울 따름이네요.
하나라도 살아있었으면 비벼볼만 했을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