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이면 한국은 보양식 열풍에 빠진다.
시원한 에어컨 바람 아래 지내는 사무직원도 으레 보양식을 챙겨 먹는다.
하지만 보양식도 과하면 독이다.
정인경 교수는 “흔히 말하는 보양식은 100년 전 조선시대에서나 맞는 얘기다.
여름 농번기에 아끼던 닭을 잡고, 여의치 않으면 개고기를 먹었다. 이런 보양식의 공통점은
단 시간에 많은 힘을 낼 수 있게 칼로리가 무척 높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삼계탕만 해도 지방 함량이 64%에 이른다.
보신탕은 61%, 장어구이는 60%, 추어탕은 32%다.
정 교수는 “이렇게 지방 함량이 높은 음식을 먹으면 그보다 많은 에너지를 소비해야 한다.
옛 사람은 특별식 외에 고열량식을 먹을 기회가 없었을뿐더러 농사일로 에너지를 다 소비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지금은 상황이 다르다. 고칼로리 식품을 먹을 만큼 몸을 쓰지 않는다.
또 평소에도 삼겹살·피자 등 고지방·고칼로리 음식을 얼마든지 먹을 수 있다.
정 교수는 “이런 상황에서 보양식을 즐겨 찾다가는 비만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 삼계탕 한 그릇 열량은 약 930㎉로 식약처가 발표한 칼로리 리스트 중 1위(외식 분야)다.
삼계탕은 콜레스테롤 함량도 높다. 한 그릇이 1일 권장 섭취량의 60%나 된다.
콜레스테롤은 혈관을 노화시키고 동맥경화를 일으켜 심장마비·뇌졸중을 일으킨다.
단백질 지나치면 간·신장에 무리
단백질 과다섭취도 문제다. 강동경희대병원 이정주 영양팀장은
“한국인의 평균 단백질 섭취량은 권장량의 40%를 초과한다.
여기에 삼계탕·개고기 등 고단백 식품을 자주 먹으면 간·신장 기능에 과부하가 걸릴 수 있다”고 말했다.
단백질을 독성 없는 요소로 바꾸는 작업이 간과 신장에서 이뤄지기 때문이다.
또 신경도 예민하게 한다. 인체는 쓰고 남은 단백질을 암모니아로 바꾸는데,
단백질 과다섭취 시 체내 암모니아 양이 많아져 더운 여름 화를 더욱 돋운다는 게 이 팀장의 설명이다.
몸도 산성화시킨다. 이 팀장은 “동물성 고단백질 식품을 섭취하면 순간적으로 몸이 산성화된다.
몸에선 중성을 유지하려고 알칼리성 물질을 끌어다 쓰는데, 대표적인 게 칼슘”이라고 말했다.
칼슘을 뺏기면 호르몬 조절 능력이 떨어져 불안·초조해지고 육체 피로도 가중된다.
칼슘·비타민 풍부한 유제품·과일이 ‘보약’
보양식을 먹을 때 더욱 유의해야 할 사람이 있다.
정 교수는 “우리나라 30대 이상 성인 3명 중 1명이 고지방·고콜레스테롤
또는 높은 혈당이 의심되는 대사증후군 환자다. 지방이나 콜레스테롤을 많이 섭취하면
혈관이 막혀 심장마비나 뇌출혈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현대인에게 맞는 보양식은 어떤 것일까.
전문가들은 칼슘이 많이 들어간 유제품을 보양식으로 권한다.
이 팀장은 “땀을 많이 흘리면 피부로 칼슘이 많이 빠져나가 신경이 쇠약해지고 기력이 없어진다.
양질의 단백질과 칼슘이 풍부한 우유·요구르트와 같은 유제품이 좋다”고 말했다.
항산화비타민을 보충하는 방법도 있다.
포도·키위·토마토·수박 등에 다량 든 항산화비타민은 여름철 짜증을 줄인다.
우유·요거트를 이들 과일을 함께 갈아 하루 한두 번 정도 먹으면 훌륭한 보양식이 된다.
한방에선 맥문동을 추천한다. 찬 성질이 있어 예부터 삼복더위에 다려 먹던 음료다.
매실·레몬·오미자 등 침샘을 자극하는 식품도 갈증 해소를 돕기 때문에 차로 만들어 시원하게 마시면 좋다.
당뇨병 환자는 과일은 피한다. 이들은 오이·토마토 등 칼로리는 낮으면서
찬 성질이 있는 과채류를 시간 날 때마다 먹으면 좋다.
그렇다고 삼계탕이나 장어를 전혀 먹지 말라는 것은 아니다.
심혈관질환이나 당뇨병이 있는 사람은 피하되, 정상 체중이거나 마른 사람,
또는 입맛을 잃은 노약자에게는 추천할 수 있다.
콜레스테롤과 지방 섭취를 줄이기 위해서는 지혜가 필요하다.
껍질과 국물에 지방이 많으므로 살코기 위주로 먹는다.
특히 삼계탕은 다리 위주로 먹으면 좋은데, 이 부분에 살코기는 물론 철분도 풍부하다.
또 한 끼를 동물성 보양식을 먹었다면 다음 한 끼는 반드시 채소 위주의 식사를 한다.
이 팀장은 “보양식의 풍부한 단백질로 뺏긴 칼슘과 기타 비타민류는 채소로 보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여름철, 이런 과일이 보약...!
1. 자두 : 면역력 증대
자두에 함유된 비타민 A가 풍부한 과실로 면역력을 높여주고 눈의 피로를 덜어 주는 효과가 있다.
큰 것으로 하루에 2개를 먹으면 된다. 몸에 열이 많고 활동적인 사람에게는 좋지만 설사를 자주한다면
먹지 않는 것이 좋다.
미용 : 자주씨는 지성 피부에 좋은 재료로 껍질을 벗기고 알맹이만 곱게 빻은 뒤 달걀 흰자를 섞어
얼굴팩을 하면 좋다. 이 때 문지르는것은 금물. 피부에 자극이 될 수 있기때문이다.
2. 체리 : 상처가 덧나는 것 예방
체리 또한 면역력을 증대시키는 비타민C가 풍부하다. 특히 여름의 경우 기온이 높고 습도가 높으면
상처가 곪거나 덧나기 쉬운데 이럴 경우 체리가 좋은 예방책이 될 수 있다. 하루 10알이면 충분하다.
미용 : 체리에 풍부한 비타민 A와 C가 피부를 탱탱하게 만들어주어 천연 화장품으로도 인기가 좋은
과일이다. 깨끗이 씻은 체리를 믹서에 곱게 갈아 오렌지 즙 50cc와 섞어 세안 후 화장솜에 즙을
적셔 스킨처럼 바르면 탱탱해지는 피부를 느낄 수 있다.
3. 토마토 : 식욕증대
여름은 사계절중 가장 식욕이 없어 신체에 영양이 부족해지기 쉽다. 여름철 토마토는 맛과 영양분이
단연 으뜸이며 비타민 A, B, C가 위와 장의 활동을 도와 소화를 촉진 시켜 식욕을 찾는데도 큰 효과가
있다. 또한 토마토의 92%가 수분이므로 수분 보충에도 큰 도움이 된다.
미용 : 곱게 간 토마토에 밀가루와 죽염을 섞어 팩을 하면 번들거리는 피부에 효과적이다.
4. 살구 : 냉방병 예방
살구를 한방에서는 기침과 가래를 잡아주는 한약으로 쓰인다.
작은 알로 하루에 2~3개씩 먹으면 냉방병 치료에 도음 준다.
미용 : 거친 피부를 윤기 있기 회복해주는데 효과적이다.
살구씨의 껍질을 벗긴 후 부드럽게 빻아 달
걀 흰자를 섞어 팩을 하면 좋다. 건성피부의 경우에는 달걀 흰자 대신 꿀을 섞어 바른다.
5. 복숭아 : 숙취해소, 니코틴 배출
콩나물에 많이 함유되어 있는 아스파라긴산이 함유되어 숙취해소에 제격이다.
그러므로 술과 함께 복숭아는 최고의 안주다.
또한 복숭아는 니코틴을 배출시켜주는 과일로도 손색이 없다.
미용 : 껍질을 벗긴 복숭아를 믹서로 곱게 간 후 밀가루와 생수를 넣어 걸쭉하게 만들어
숭아팩은 여름철 검게 탄 피부를 하얗게 만들어 주는 효과가 있다.
6. 매실 : 식중독 예방
매실의 구연산은 장염이나 살모넬라같은 식중독균의 증식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어
여름철 식중독 예방에 좋은 과실이다.
또한 식사후 매실차등은 소화에도 도움을 준다.
그러므로 매실주스나 매실 차는 후식으로도 인기 좋 다.
7. 수박 : 수분이 가장 많은 과일로 갈증 해소에 좋다.
수박은 수분이 많이 함유된 과일 중 하나로 여름철 갈증은 시원한 수박이 제격이다.
또한 수박씨에는
단백질과 비타민 B, 칼슘, 철등이 풍부함으로 수박을 먹을때는 함께 먹는 것이 좋다.
미용 : 수박껍질의 흰부분을 믹서기에 갈아 밀가루와 섞어 얼굴을 팩을 하면
얼굴 열기를 빼고 수분공급을 할수 있어 여름철 해볕에 입은 화상이나 피부 수분 공급에 효과가 좋다.
이때 꿀을 함께넣어 사용한다면 수분공급효과를 업그레이드 시킬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