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 어릴 때부터 개념이 불확실할 때부터 "피스메이커"가 넘 좋았습니다.
...
가까이 지내는 동생이 지난주에 피스메이커로 제주강정마을에 갔었고
주말에 저랑 약속이 되어서 서울에 올라왔다가
상황이 좀 위험해서 말리는 저랑 인생전반에 대해 무거운 대화를 하고
몇일 자신의 원하는 것에 오히려 자중하다가
또 떠났더군요.
지난 4년 전부터 제주강정마을의 평화지키기 갈등상황은 진행되었지만
저도 올 3월까지는 전혀 모르고 살았습니다.
미디어에서 거의 다뤄지지 않았으니까요.
신문을 구독하지도 않지만...
아는이들이 조촐하게 강정마을 돕기 바자회를 열어서 상당한 성과를 이루고
저희도 바톤터치 받고 소소한 물건 워낙 나눠쓰던거 몇천원씩 가격 매겨서
10여만원 안팎이었지만 모금좀 했습니다. 그리고 자원하는 청년 몇명이 강정에 다녀오기도 하고...
그리고 계속 시간은 가고 사태는 여전히 국민에게 알려지지 않은 채
가난하고 힘없는 이들이 힘빠지길 기다리는 것처럼 끈기있는 줄다리기를 하고
최근엔 공권력투입이 예고된 상태로 긴장감이 흐르고...
피서철을 맞아 다행히 살벌한 분위기가 주춤하고 장기전으로 가는 분위기 같고...
암튼 외국인들에게 3개국어로 안내되는 것에는
제주강정이 불안전한 상황이니 오지 말라는 멘트를 날리는걸 공항에서 듣기도 했답니다.
낼은 보수파단체에서 강정을 방문하고
매일 해군기지건설반대하는 촛불집회하는 곳에서 나름 집회를 할거라는데...
감정적대치를 할것이 아니라 먼길 오느라 수고했다고 환영하고
시원한 찬물을 대접하자는 평화적 소통을 제안하고 있다고 전합니다. ㅜㅜ
아래는 아는 동생이 올린 글(31일)을 일부 퍼다 놓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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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난생 처음 본 제주 강정 앞 바다에 할말을 잃었죠.


유네스코 지정 세계자연유산 등을 언급하지 않더라도, 국내 유일 1km에 달하는 현무암 통바위라는 구럼비해안에서
오손도손 모여 숨쉬는 생명들을 보고 있으면, 저절로 천지를 창조하신 아버지의 손길, 숨결이 느껴지는 곳이랍니다.
그런데, 이 해안에 해군기지가 들어선다네요. 핵잠수함 수용이 가능한.

중덕해안으로 나가는 길엔 이렇게 높은 펜스가 쳐 있고,

주민과 평화활동가, 기자들은 공사장 문틈으로 들어가거나 해야 합니다.

제주에서 가장 아름답다는 제7올레길 입구 등, 마을 곳곳에 경찰들이 배치되어 있고,

해안으로 나가는 마지막 통로에는 주민분들이 자신의 몸을 쇠사슬로 묶고 지키고 계십니다.

이른 아침마다 100배를 하며 생명평화를 기원하는 분들이 계시고,

매일 오전 11시엔 주께서 이 땅을 지키시길 바라며 미사가 드려집니다.
보다 상세한 소식은http://cafe.daum.net/peacekj 와 http://www.kangjung.com에서 알 수 있으신데요,
어제 오전 제주도지사와 서귀포 시장 회담 결과, 해안으로 들어가는 마지막 농로의 용도폐지허가가 났답니다.
즉, 그 길 안쪽 해안은 모두 군사용지가 되고, 동시에 그 안에 들어와 있는 주민과 활동가는 불법점거가 되는 거죠.
그 말은, 당장 공권력으로 그들 모두를 연행해도 되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방금 들은 소식으로는 이르면 내일 이른 아침에 1000여 명의 경찰력이 그곳을 진압할 예정이랍니다.
현재 그곳을 지킬 수 있는 분은 6-70명의 주민과 50명 정도의 활동가가 다인데요,
비폭력으로 저항하다가 연행되면 연행되리라 하는 그곳에서 준비하고 계십니다.
이 글을 읽는 나들목 가족 여러분,
생명을 사랑하시고 평화로 이 땅을 다스리기 원하시는 우리 아버지께서
부디 이 바다의 상황에 개입하시고, 그곳의 모든 분들을 지켜 주시도록
더 이상의 무력충돌과 피흘림이 없도록 기도해 주십시오.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 최근에, 관련기사가 한겨레 신문에 났었는데요,
http://www.hani.co.kr/arti/society/society_general/489134.html
http://www.hani.co.kr/arti/politics/defense/489389.html
http://www.hani.co.kr/arti/society/society_general/489535.html
등을 읽어보시면, 최근 상황을 더 잘 아실 수 있을 거에요. 감사합니다^^
첫댓글 현상태에 대해 참 걱정도 되고 화도 나고... 맘이 어렵습니다.
그제 모처럼 신문을 읽으며-집에서 구독을 안 하기에-
정말로 강정마을 이야긴 하나도 없구나 뇰라고
주기적 사건처럼 다루어지는 독도주권문제를 보며 강정마을도 그렇게 지켜야 하는 것인데
집안 문제같아서 더 복잡하고 내밀하고 해결이 어려운가 씁쓸한 맘이 솟구쳤습니다.
그대로 두면 되는데 왜 평화를 지키는 것으로 미화된 이해관계가 평화를 깨려고 하는지...
우리가 발전이라는 과제로 자멸을 초래하는 시행착오를 얼마나 되씹어야 하는건지...
먼발치에서 안타까워 하며 무력감과 두려움에 걸려 넘어지지 않도록
약하고 깨어진 자와 함께 하시는 주님께 나아가는데 무심하지 않도록
...기도합니다.
잘읽었습니다
네~ 돌베개언니...
오늘 무력충돌의 위기상황이 있었는데 경찰이 안전을 지켜주었다 하네요.극우조직에서 몇백명이 내려왔는데 백여명도 될까말까한 현지해군기지반대 활동가와 주민들이 대치했는데 다리를 사이에 두고 경찰들이 무시무시한 극우파들들을 막아주었대요. 들어보니 경찰에게 고마웠어요. ㅜㅜ 모두가 평화를 위해 애쓰고 있다지만... 극우파들의 집결에는 왜곡된 애국심과 갈길을 헤매는 분노가 늘 도사리고 있는것 같아서 참 씁쓸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