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 모교 초등학교 운동장에서~~~~~~
5 월 24 일 고향에 볼일 갔던 일이 일찍 끝나 모처럼 고향에 갔었는데 승용차 페차 처분으로 뻐스를
이용 함으로 자그마치 두시간의 여유가 있어 고향 등창을 안 마나고 학교 운동장이 보여
그곳으로 갔다.일요일이라 텅 빈상태였다.
프라터너스 그늘 아래 벤치도 있고 해서 열려 있는 쪽문으로 들어갔다.
학교 화단에는 난의 파란꽃. 함박꽃. 모란, 해당화가 누가 한 사람 보아 주는 사람이 없는데도
자랑을 하고 있었으며 한 켠으로는 백일홍. 봉숭아가 필려고 준비를 하고 있다.
학교운동장은 비온 후는 물이 다 빠질려면 2`3일이 걸려야 빠져서 잡풀이 무성해 수시로 4 학년
이상은 체육시간에 들것으로 한강변에서 모래.자갈을 날라와 메웠는데 그 자갈 사이로 채송화가
피어났다. 담임 선생님은 남녀 한팀으로 풀을 뽑게해 경쟁을 부치곤 했다.
나는 김금자와 한팀이 됐다. 풀을 뽑을 때 그 채송화를 네 꽃이다 했다. 그 가시내도 네꽃이다 했고.
그땐 책상에 금 그어 놓고 필통의 귀퉁이조차도 걸치지 못하게 하고 선생님 몰래 책상 밑으로 곧잘
발싸움을 벌이던 가시내와 나 였다.
한번은 또 체육시간에 잡초를 뽑고 있는데 내가 쇠비름 이라고 뽑은 것 중에 바보야 .멍충아 이건
채송화야 하고선 풀 하나를 빼앗아 가서 다시 심는 것이었다. 그리고 얼마후 그 잡초 같은 풀에서
진 자주 꽃이 피어났을 때 그 가시내가 나를불러내고서는 니가 내꽃이라고. 내가 네 꽃이라고 한 꽃이
피었다 했다.
언제 들어 왔는지 1~2학년 되어보이는 여자 아이 둘이 있다..아이들은 고개를 들고 나를 경계 하는 눈빛으로
쳐다본다. 나 28회 졸어생이고 총동문회 회장을 했다. 나도 까치집 지울 줄 안다.
까치야 헌집줄께 새집다오. 서로 경쟁하듯 다독거리며 더 크게 노래를 했다. 그러나 신나는 까치집 짓기는
오래 못갔다.아이들의 엄마인 듯한 여인이 나타나서 유괴범이 아닌가 하는 염려스러운 눈빛으로 나를
훑어보며 아이들을 데려가버렸기 때문이다.
하기는 그 여인만 탓하기 어려운 세상인 것을 나도 안다. "오스카 와일드"는 신의 몸이라고 한 어린이 들에게
얼마나 못된짓을 하는 어른들이냐 시계를 보니 어느덧 버스 시간이 되어간다 나는 나섰다.
적막한 초등학교 운동장을 가로질러 나와 정류장으로 향했다. 생각지도 않은 망중한(忙中閑)이었다.
그 때 뛰놀던 채송화 그 김금자가 동두천에 산다고 하는데 지금 것 못찾아 동창회 한번 못나왔다.
그가 네꽃이다 하면서 나를 왜 그 운동장으로 데리고 나왔나?를 추억하며~~
첫댓글 채송화와 쇠비름 나물이 크기만 달르고
모습이 비슷함을 요새 아이들은 알기나 할까?
책상 아래 발싸움 이야기가 눈물겹도록 정겹네요
언제나 재미나는 글 잘읽고 갑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