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간고사 때문에 정신이 없어서 이번주는 책을 읽지 못했다. 그래서 예전에 읽었던 회색인간이라는 책에 대해서 쓰게되었다. 회색인간은 각 챕터마다 인간의 이기심, 개인주의적인 성향, 그니까 인간의 어리석은 면들과 때로는 따뜻한 모습을 이야기로 다루고 있는 책이다. 비일상적인 일이나 상황을 마주했을 때 냉소적이고 무관심하고 오로지 자신만 생각하고 다수의 상황을 위해 소수를 희생시키자고 하는 상황, 소수에 대해서는 그 어떠한 배려도 하지 않는 현실 같은 인간의 모습을 이 책을 통해서 보면서 부끄럽고 화가나기도 했고 한편으로 슬프기도 했다. 이야기의 요소들이 다소 무거울 수 있는 소재이지만 각각의 소재들을 각각 하나의 이야기로 표현해서 많은 생각이 드는 과정에서도 좀 가볍게 읽을 수 있었던 것 같다.
이 책에는 총 24개의 다른 이야기들로 이루어져 있다. 나는 이중에서 첫 번째 이야기인 '회색 인간'의 내용을 요약했다. 어느날 대도시의 만명의 사람들이 지저 세계의 사람들로 인해 지저 세계로 끌려간다. 지저 사람들은 지저인들의 수가 들어 살 땅이 부족하다고 잡아온 지상 사람들에게 대도시 크기의 땅을 파도록 시킨다. 그리고 땅을 다파면 지상으로 보내주겠다고 약속한다. 처음에는 반항하고 탈출하려고 하지만 시간이 지날 수록 사람들은 더러워진 옷을 벗고 무기력해지고 아무데서나 자고 사람답게 사는 것을 포기했고 얼굴과 모든 것이 회색이 된 회색인간이 되어간다. 지상세계에 있었던 예술과 문화 모두 그들에게 쓸모 없는 것이 되었다. 그러던 어느날 땅을 파던 한 여인이 노래를 불렀다. 노래 부를 힘으로 땅을 파도 모자랄 판에 노래를 부른 것이다. 사람들은 그녀가 쓸데 없는 짓을 한다고 생각해 화가나 그녀에게 돌을 던졌다. 그래도 그녀는 죽을 것 같을 때까지 노래를 불렀다. 며칠이 지나고 쓰러져있는 그녀에게 누군가 먹을 것을 나눠주었다. 주변 사람들은 놀랐지만 아무도 그 사람의 행동을 보고 뭐라고 하지 않았다. 그런데 그 후로 사람들의 태도가 달라졌다. 벽에 그림을 그리는 사람, 이야기를 쓰는 작가에게 더이상 돌을 던지지않고 음식을 나눠주며 사람들이 고통받고 죽어가는 이 상황을 기억해서 나중에 지상 세계에 돌아가 알리라고 했다. 그러자 그들은 더이상 회색 인간이 되지 않았다.
회색은 차분한 분위기를 주는 색이다. 자연물의 상징인 초록색과 대비되는 인공물의 상징으로 자주 사용된다. 회색의 정의를 살펴보고 사람들이 회색이 되어간다는 것은 감정, 표정, 성욕구, 여유, 사랑 등이 점점 없어지면서 로봇 같은 인공물이 되어가는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다.
책의 첫 문장은 "인간이란 존재가 밑바닥까지 추락했을 때, 그들에게 있어 문화란 쓸모없는 것이다."로 시작한다. 이 문장을 처음으로 읽었을 때 이것이 무슨 말일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한편으로 당연한 말이라고 생각했다. 사람들의 존재가 밑바닥까지 가게되었을 때 사는 것 조차 무의미하다고 느껴질 때 문화가 과연 무슨 의미와 쓸모가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책을 읽고 생각이 바뀌게 되었다. 사람들은 지저 세계로 오게 되었을 때 인간으로써 가질 수 있는 모든 것을 상실하고 사람이 죽어나가도 땅만 팠다. 하지만 노래, 그림, 글 그니까 문화 중 하나인 예술이라는 것이 사람들에게 큰 변화를 가져다준다. 왜일까? 왜 이 여러명의 사람들은 문화라는 것으로 하나가 되었을까? 이 이야기에 대한 질문에 대한 답을 찾고 싶어서 예술이 미치는 영향에 대해 인터넷에 검색해보았다. 그리고 "상상력을 기르게 하고, 또 이것을 직접 자유롭게 표현함으로써 자신의 힘을 믿고 스트레스가 해소되는 현상을 일어나게 한다. 그리고 예술을 만드는 과정을 통해 온전한 나를 발견하기도 하고, 예술을 직접 표현하면서 내 감정을 더 자세히 느끼고, 타인에 대한 감정의 이해도도 높아지게끔 한다."라는 문장을 찾게 되었다. 우리가 모르는 사이에도 예술이라는 것이 정말 많은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알게되었다. 그래서 이야기의 사람들에게도 누군가를 공감하고 전에 지상 세계서의 그들의 모습들을 찾게한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게되었다.
그리고 노래 부르는 여인에게 빵을 나눠준 사람에 대해서 생각해보게 되었다. 지저 사람들이 주는 음식은 고작 진흙 맛이 나는 빵이 었다. 그것은 매우 부족했고 그래서 그걸 다른 사람에게, 부모도 자식에게 조차도 나눠주지 않았다. 그것을 땅을 파지도 않은 사람에게 나눠준 것이다. 그 사람이 이 행동을 한 이유는 무엇일까 궁금했다. 왜 나눠주었을까? 이 여인이 노래부르는 것을 통해 더 이상 회색 인간이 아닌 인간으로 돌아간다는 느낌을 먼저 받아서였을까? 아니면 단순히 죽어가면서도 노래를 부른 여인이 불쌍해서? 어떠한 의미를 가지고 했던간에 이 행동은 긍정적인 영향을 가지고 왔다. 책을 읽으면서 이 사람이 사회에 도움을 주는 사람들과 겹쳐보였다. 꼭 사람들이 보는 곳에서 봉사하는 사람들이 아니더라도 꼭 큰 일이 아니더라도 직접적인 영향을 주지 않았더라도 사회의 긍정적인 변화에 도움을 주는 사람들이 있다. 그리고 뉴스나 인터넷 기사에서 이런 사람들에 대한 일을 보고 읽었을 때 이러한 사람들로 인해서 세상이 조금씩 더 따듯해지고 긍정적으로 변화하는 것이라고 생각해왔다. 누군가를 돕는 다는 부분이 겹쳐보였던 것 같다. 그래서 책을 읽고 나서 사회를 위해 어렵고 힘든 사람을 위해 다른 사람과 조금 다르다고 다른 행동을 한다는 이유만으로 차별받는 사람들을 돕는 사람들이 있기에 정말 다행이라는 생각도 들었고 감사한 마음도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