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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은 소리 / 松花 김윤자
울음은 바람이 울어주고
한숨은 새벽 안개가 거두어 갔다.
다림질 하여도 펴지지 않는 땅에
거룩한 지도를 그려 놓고
무위로 다가오는 소리에
결코 귀 기울이지 않으셨다.
검정 고무신과 지게의 낡은 목발이
전부의 힘이었어도
선뜻 그 누구도 택하지 않는 힘든 길을
걸어가지 않으면 안되는 사유를
젖은 달빛 소리로 읊으셨다.
앎에 대하여, 미지의 길에 대하여
오만하지 않은 날개 하나씩 엮어 주시고
준령 앞에서 무릎 꿇지 않기를
학의 고뇌로 차오르기를
삭풍은 아비의 등에서 꺾어지리라
그림자도 살아 일어서던 그 깊은 소리
산더러 바다라 하시어도
그리 믿고 살아 왔습니다.
아버지
깊은 소리-시인과 육필시 2004년 가을호,연천문화원 시화전 2005년 5월,성주문화 예술지 2005년 창간호,보령 개화예술공원 육필시비 200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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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주문화 예술지 2005년 창간호,보령 개화예술공원 육필시비 2006년 11월 |
첫댓글 * 소나무 꽃님~~~ 축하 드립니다. *^.^*
축하의 말씀에 감사드립니다. 제 고향 보령에, 한국육필시보존회에서 세워주신 시비입니다. 더 큰 시인이 되라는 뜻으로 여기고 시인의 사명에 더욱 충실하겠습니다.
멋있는 사진과 글입니다.. 시비도 인상깊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