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승원(수산양식학과 1기, 충청남도 태안군) 졸업생 "종묘 생산은 수산물의 뿌리입니다. 고품질 종묘는 우리나라 수산물 생산량을 증가시키고 수입 수산물을 대체할 뿐 아니라 수출 첨병 역할도 할 것입니다. 현재는 수산 종묘 만을 전문 생산하고 있지만, 종묘를 생산하여 양성한 후 최상품의 수산물을 소비자에게 공급하고 싶습니다. 수산 종묘부터 성어까지 생산하는 책임감 있는 기업형 양식을 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양식업에 청춘을 건 강승원(24세) 대표는 다른 양식장과는 달리 매년 수산 종묘를 연구하며 새로운 어종 도입을 시도하고 있다. 또한 양식장이 양식의 역할만 하는 것이 아니라 종묘부터 성어까지 생산하며 다른 어가들의 소득창출과 소비자에게는 안전한 먹거리 제공에 이바지하는 데 목적을 두고 있다. 먹이 생물의 배양을 통해 다양한 수산 종묘를 생산하여 생산비는 절감하고 생산성을 증가시키고 있다. 50톤 수조 65개, 한 수조당 1,000만 마리 흰다리 새우 종묘를 관리하느라 바짝 긴장된 몸짓이다. 해이함은 절대 용납할수 없는 해산어류, 갑각류, 해면동물 맞춤형 종묘 생산 현장이다. 강 씨는 매일 새벽 5시에 일어나 양식장을 둘러본다. 양식장에 들어섰을 때도 예민하게 냄새를 맡아보고 수조를 살펴보면서 생물들이 잘 자랐는지, 이상이 없는지를 먼저 점검한다. 수산 종묘는 조금만 관리에 소홀하거나 변화가 있으면 순식간에 폐사할 수 있어서 끊임없이 점검해야 한다. 특히 종묘 생산은 성어 양식보다 폐사 위험률이 매우 높기 때문이다. 양식장 점검을 마친 후 사무실에서 일과를 체크하며 디테일한 작업에 들어간다. 이렇게 열심히 사는 젊은 청년이 또 어디 있을까요? 매일 반복되는 양식장의 작업이지만 지쳐 보이기는커녕 수산업에 대한 열정은 누구 못지않았다. 강 씨가 한국농수산대학(이하 한농대) 졸업 후 양식이라는 업종에 처음 뛰어들었을 때 겨우 23살이었다. 아버지께서 칭찬과 응원을 아끼지 않았기 때문에 자신도 잘할 것이라는 기대가 컸다. 처음에는 부담감이 먼저 다가왔지만, 아버지의 격려 덕분에 더더욱 열심히 하기 위해 발버둥 쳤다. 자칫 유흥에 휩쓸릴 수 있는 20대 청년이었지만 대한민국 양식산업의 명가로 자리 잡기 위한 몇 가지를 밑바탕으로삼 았다. 첫째, 항상 양식장을 청결하게 관리하고 사용한 자재들은 원래 있던 곳에 정리한다. 따라서 필요할 때 재구매하는 낭비를 줄였다. 둘째, 종묘들의 먹이를 구매하지 않고 직접 배양함으로써 경영비를 감소시켰다. 셋째, 항상 직원보다 먼저 움직였다. 이것은 아버지께서 양식장 대표 자리를 만들어 주면서 '대표가 됐다는 것은 직원보다 부지런해야 한다'라고 강조한 말씀을 빠짐없이 실천하고 있다. 모범이 되는 CEO가 되려고 노력한다는 젊은 수산인 강승원 대표. 매일 양식장에서 시간을 보내야 하는 현실적 외로움도 있을 법한데도 불구하고 쉬운 길이나 상업적 유혹에 빠지지 않고 우직하게 오직 자기의 길을 걸어가고 있다. 강 씨는 한농대 수산양식학과를 다닐 때부터 이미 수산업의 가능성을 봤다. 하지만 그 가능성은 남들도 똑같이 발견했을 것으로 생각했다. 그래서 당장 현실로 실천하자고 다짐했다. 그때부터 나름대로 학문과 연구 개발에 집중했다. 그리고 처음 연구 과제로 잡은 것이 새조개였다. 졸업 논문으로 '새조개 종묘 생산'을 제출했다. 또 논문으로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현장에 접목하여 새조개 종묘 연구를 꾸준하게 진행하고 있다. 아울러 지난해 장어 종묘 생산에도 역점을 두고 전 직원들과 함께 어가의 소득과 연결되는 장어종묘 공급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강 씨는 "양식업에 처음 입문하여 아버지 흉내밖에 낼 줄 몰랐어요. 아버지 없이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저를 발견했습니다. 저도 무엇인가 혼자서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식물성 플랑크톤의 배양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제가 배양한 먹이생물은 아버지의 수산 종묘 생산에 큰 도움이 되었어요. 그동안 생산해 왔던 기술과는 다른 새로운 기술을 도입함으로써 종묘 생산비 절감과 함께 생산량 증가에 큰 영향을 줘서 지속해서 연구하며 노력해 왔습니다. 수산 종묘 생산은 양식보다 주기가 짧으므로 대하, 넙치, 꽃게, 흰다리새우 등 많은 어종을 시험했고 좋은 결과가 나왔습니다. 앞으로도 지금보다 더 열심히 노력하는 CEO가 되도록 노력할 것입니다"라고 말했다. 대상양식산업 2세 수산인 강 씨의 양식장 면적 6,100㎡ 가운데 수면적은 3,700㎡이다. 현재 종묘 생산장에서 넙치, 해삼, 꽃게, 말쥐치, 능성어, 우럭, 대하, 흰다리새우 등의 종묘를 전문적으로 생산하고 있다. 2013에는 참치 종묘 생산에도 도전하여 성공했다. 하지만 아쉽게도 전어, 멸치 등 타종의 치어들이 섞여 나왔고 참치 치어의 생존율이 낮았다. 아직은 국내 수온 환경에 맞지 않은 결과이지만 지속해서 연구해 나갈 계획이다. 특히 지난해부터 물속의 미생물(BFT : Bio-Floc Technology)을 이용하여 흰다리새우 종묘 생산 연구에 집중하고 있다. 50톤 수조 1개를 기준으로 흰다리새우 종묘를 생산할 수 있는 수량은 최고 400만 마리이다. 엄청난 숫자이다. 만약 사료 관리를 잘못하면 종묘 폐사율이 높다. 종묘는 물속에서 먹고 배설하기 때문에 아질산, 암모니아 등을 환수하지 않으면 죽는다. 따라서 무엇보다 환수를 철저하게 해야 한다. 더구나 흰다리새우의 적정 수온은 28∼30℃이므로 수온관리를 하려면 가온 비용이 어마어마하다. 그동안 기름보일러로 가온했는데 해양수산부 농어업에너지 효율화 사업으로 히트펌프 시설 후 난방비를 60% 정도 절감했다. 사실 처음 투자비는 부담됐지만, 히트펌프 한 달 가온 비용이 800만 원 정도 나오니까 기름보일러의 한 달 가온 비용 5,000만 원에 비하면 엄청 절감됐다. 가온 비용을 절감하면서 양식장의 적정수온 관리를 할 수 있기 때문에 바이오 플락시스템을 이용하여 종묘 생산량을 늘렸다. 물을 환수하지 않아도 수질이 안정됐다? 이것은 놀라운 일이다. 또한 50톤 수조에서 최대 400만 마리 종묘 생산에 불과했던 것이 최하 1,000만 마리의 종묘 생산이 가능해졌다. 이러한 획기적인 비결이 무엇일까? 바로 BFT(바이오플락)양식 기술 확보이다. 강 씨는 과감하게 친환경 양식기술 바이오플락시스템을 자신의 종묘장에 맞게 적용하여 흰다리새우 종묘 양산 체계를 구축했다. BFT양식기술을 적용한 후 수질이 안정됐고 고품질 및 고밀도 종묘 생산이 가능했다. 수조 안에는 미생물이 많이 살고 있다. 좋은 미생물도 있고 나쁜 미생물도 있을 수 있다. 물론 지역마다 수질이 다르기 때문에 미생물도 다르다. 아무래도 좋은 미생물이 많으면 수질이 안정될 수밖에 없다. 바이오플락은 좁은 공간에서 미생물을 이용하여 많은 양의 종묘를 생산하기 위한 친환경 양식 기술인데 강 씨는 자신의 양식장에 맞게 BFT기술을 적용했다. 50톤 수조에 흰다리새우 종묘를 키우고 있다고 가정하고 1년 동안 직접 사료를 투여하면서 매일매일 아질산과 암모니아 등 수질 검사를 통해 BFT 적용 노하우를 축적해 나갔다. 수조 안에 흰다리새우 배설물도 없는데도 사료만 준다고 BFT 기술을 적용할 수 있을까? 좀처럼 믿어지지 않았다. 강 씨는 솔직하게 답했다. 수조 안에 흰다리새우의 배설물이 없다고 해도 그 안에서 사료가 빠른 속도로 분해되어 플랑크톤처럼 떠다니게 하는 것이 기술이다. 그 기술을 성공한 결과이다. 성공기술을 모두 공개할 수는 없지만, 지난해까지는 BFT 시험이 50% 성공률에 그쳤는데 올해는 99%까지 성공했다. 사람들이 BFT를 적용한 수조를 보면 수조 안의 물이 깨끗하게 보이지 않는다. 사람 눈에 보이는 색깔이 찌꺼기인데 모두 단백질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바이오플락시스템은 물을 정화하기 때문에 수질을 검사하면 일반 물보다 더 좋다. 강 씨는 "첫째, BFT 적용 후 수질이 좋아졌다. 즉 무환수에도 수질이 좋다는 것이다. 둘째, 배설물이나 사료 찌꺼기 등이 BFT에 의해 분해되어 없어지는 것이 아니라 단백질화되어 사료 자체로도 이용된다. 셋째, 사료 공급량이 증가하여 수산 종묘의 성장 속도가 빠르다. 넷째, 종묘가 빨리 성장하기 때문에 사육 기간이 단축되어 출하도 앞당긴다"고 말했다. 우량종묘를 생산하기 위해 대상양식산업은 어떠한 관리를 선택하고 집중하는 것일까? 첫째, 시설 청결이다. 일반적인 양식장에 찾아가면 지저분하면서 바닥에는 물이 흥건하다. 같은 물건이라도 백화점과 시장의 차이점이다. 시설을 청결하게 관리하여 좋은 생물이 더 좋게 보일 수 있는 환경도 뒷받침되어야 한다. 소비자들이 찾아 왔을 때 '양식장이 깨끗하고 생물도 좋다'는 말을 들을 수 있어야 한다. 따라서 청결을 유지하기 위해 어떤 작업에 대해서도 게으름을 피우지 않는다. 둘째, 직원들은 각자 분담 작업한다. 전문화되어 작업의 효율화, 우량종묘 생산에도 큰 역할을 한다. 셋째, 친환경 양식 바이오플락시스템으로 수질 관리한다. 수질이 좋아서 바이러스 질병에 강하다. 어떻게 관리하느냐에 따라 수질은 변할 수 있다. 따라서 직감으로 관리하는 것이 아니라 반드시 수질 체크를 통해 사료 1g까지 정확하게 측정하고 매뉴얼에 따라 먹이를 주고 있다. 넷째, 만약 오염이나 질병이 발생한 수조는 반드시 격리해 관리한다. 관리하는 사람들도 세척·소독살균 등을 철저하게 한다. 강 씨는 "아버지께서는 항상 부지런해야 함을 강조합니다. 조금이라도 다른 곳에 시선을 빼앗기면 성공할 수 없기 때문이죠. '종묘를 생산하는 것을 힘들게 일한다고 생각하지 말고 이 새우들과 연애한다고 생각해라'고 말씀하시죠. 가장 중요한 것은 절대 긴장을 풀면 안 된다고 말씀하십니다. 생물도 살아있는 생명인데 너무 작게 보지 말고 귀중하게 봐야 한다는 말씀이죠"라고 말했다. 종묘 한 마리가 죽었을 때는 그저 한 마리로 끝나는 것이지만 종묘 가격이 10원이라면 보통 1개의 수조에는 1,000만 마리 이상의 치어가 살기 때문에 한 번 실수하면 엄청난 돈이다. 1억 원 이상의 손해가 발생하기 때문에 실수는 절대 용납할 수 없다. 강 씨가 한농대 학생일 때는 직원들과 똑같이 일해도 꾸중하지 않았지만, 직업으로 선택하고 대표가 됐을 때는 자기 일에 책임을 져야 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직원과 똑같이 행동하면 안 되고 오히려 두세 배 더 일해야 한다'라는 아버지의 가르침을 따르고 있다. 보통 수산 종묘 생산은 한 어종당 평균 3개월이다. 일 년이면 4회 정도 종묘 생산한다. 종묘는 양식보다 훨씬 위험 부담이 크지만, 강 씨는 보람을 느낀다. 강 씨는 지난 2013년 흰다리새우는 1억 5,000만 마리, 넙치는 300만 마리, 대하는 2,000만 마리, 꽃게는 100만 마리, 민꽃게는 40만 마리 등의 종묘를 생산했다. 종묘 생산 과정은 힘들고 지치기도 하지만 어가로 출하할 때 뿌듯하다. 100% 양식장으로 판매하는 것이 아니라 어민 소득 창출을 위해 대하, 꽃게, 민꽃게 등은 국가 방류사업에도 참여하기 때문에 보람은 배 이상으로 기분이 좋다. 강 씨는 분양한 종묘들이 양식장에서 혹은 바다에서 잘 자라 어가들의 소득을 향상할 때 가슴 벅찬 감동을 한다. 강 씨에게 종묘 생산이란 수산물의 뿌리이다. 우량 종묘 생산은 양식업의 의무이며 자존심이다. 고품질 종묘 보급은 어가의 소득을 창출하면서 대한민국의 안전한 먹을거리를 생산한다는 것에 이바지한다. 강 씨는 사명감을 가지고 경쟁력을 강화하는 고품질 종묘를 생산할 때 우리나라 수산물 생산량이 증가하고 수입 수산물을 대체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무엇보다 수산물 수출도 가능하며 그것이 대한민국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것이라고 피력했다. |
출처: 한국농수산대학 원문보기 글쓴이: 한국농수산대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