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푸틴 대통령을 비판하던 야권 정치인 보리스 넴초프가 괴한 총격으로 사망한 이후 나발니는 더욱 많은 지지를 받게 됐다. 2018년 대통령 선거에도 도전하려고 했지만 과거 지방정부 고문 시절 횡령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은 전력을 둘러싼 피선거권 자격 논란이 불거져 출마하지 못했다.
설령 대통령 출마를 했더라도 러시아의 속성상 나발니가 성공하기란 백만분의 1도 없다는 것을 나발니는 모르고 있었을까. 허지만 나발니는 그의 소신을 굽히지 않고 푸틴에 맞서 푸틴의 비리를 들춰내며 투쟁을 계속 이어 나갔다.
AFP 통신은 나발니를 "푸틴에 대한 가장 노골적인 비 판가"라고 표현했다. 그는 소셜미디어를 통해 푸틴 대통령뿐 아니라 그 가족, 드미트리 메드베데프를 비롯한 측근들의 비리를 공개했다. 나발니가 유튜브 채널에 올린 폭로 영상은 수백만 조회수를 기록했고, 이는 수만 명이 참여한 거리 시위를 촉발시켰다.
2020년 8월 나발니는 시베리아에서 모스크바로 향하는 비행기 안에서 독극물 중독 증세를 보이며 쓰러져 죽음의 고비를 넘겼다. 검사 결과 옛 소련 시절 개발된 군사용 신경작용제 노비촉 계열 독극물이 검출돼 푸틴 대통령이 배후에 있는 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지만 정부는 이를 부인했다. 독일로 긴급 이송돼 치료받은 나발니는 2021년 1월 러시아로 '대담하게' 귀국했으나 즉시 당국에 체포돼 수감됐다.
2021년에는 러시아 겔렌지크에 대규모 휴양시설 '푸틴의 비밀 궁전'이 있다고 주장, 푸틴 대통령의 '눈엣가시'가 됐다. 푸틴 대통령은 이 시설이 자신과 무관하다고 부인했다.
나발니가 체포되자 러시아에서는 전국적으로 그의 석방을 요구하는 대규모 시위가 벌어졌다. 당시 수천 명이 집회에 참여했다가 구금됐다. 나는 두렵지 않으며 여러분도 두려워하지 말기를 요청한다"라고 말한 나발니는 결국 횡령, 극단주의 선동, 사기 등 혐의로 30년 이상의 징역형을 선고받고 수감됐다. 그는 교도소에서 러시아 정부의 우크라이나 '특별군사작전'에 반대하는 입장을 표명하기도 했다.
나발니는 모스크바에서 약 235㎞ 떨어진 멜레코보에 있는 제6교도소에 수감됐다가 지난해 12월 추위 등 혹독한 환경 때문에 '북극의 늑대'로 불리는 제3교도소로 이감됐다. 그는 지난달에는 수감 중인 감옥에서 한국기업 팔도의 컵라면 '도시락'을 여유롭게 먹고 싶다며 식사 시간제한 폐지를 요구했지만 거절당하기도 했다.
나발니는 변호사 등 자신의 팀을 통해 텔레그램 채널을 관리했는데 마지막 게시물은 사망 이틀 전인 14일 밸런타인데이를 맞아 아내 율리아 나발 나야에게 바치는 메시지였다. 16일(현지시간) 러시아 북부 시베리아 감옥에서 47세 나이로 숨진 알렉세이 나발니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최대 정적으로 꼽혀온 야권 지도자다.
푸틴 대통령의 5선이 유력한 대통령 선거(3월 15∼17일)를 한 달 앞두고 사망한 그는 1976년 모스크바 인근에서 태어나 법학을 전공했고 인권변호사로 활동했다. 러시아 국영기업의 비리를 비판하면서 이름을 알리기 시작한 나발니는 2011년 설립한 '반부패재단'을 통해 러시아 고위 관료들의 부정부패도 폭로했다
나발니는 광범위한 정치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러시아에서 대규모 거리 시위를 이끌었다. 그는 또 소셜미디어를 이용해 푸틴 대통령과 그의 협력자들을 압박해 왔고, 감옥에서조차 변호사들을 통해 정치적 목소리를 냈던 그가
러시아 대통령 선거 두 달여를 남겨놓고 시베리아 감옥서 돌연 죽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최대 정적이었던 알렉세이 나발니가 16일(현지시간) 시베리아 감옥에서 돌연 사망하면서 이제 러시아에서 반체제 운동은 끝났다는 관측이 나온다. 미국 일간지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날 나발니의 죽음은 러시아에서 정치적 반대의 종말을 의미한다"라고 평가했다.
전 세계에서 유일무이한 공산 국가인 러시아의 정치 체계는 온통 베일 속에 가려져 있다. 현재 러시아를 철권 통치하고 있는 푸틴은 자신의 정적들을 가차 없이 제거하고 무소불위의 권력을 현재까지 남용하고 있다. 마음대로 전쟁을 촉발시켜 세계를 뒤흔들고 있는 푸틴의 야욕은 그 누구도 그 어느 나라도 감히 나서서 막지를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푸틴의 독재정권에 맞서서 끝까지 남아 투쟁하던 나발니는 결국 차디찬 감옥에서 허망한 죽음으로 생을 마감했다. 전 세계가 나발니의 죽음을 애도하고 있는 가운데 러시아에서는 나발니의 죽음을 애도하는 국민들을 체포하고 있다. 전 세계가 지켜보고 있는 가운데에서도 마음대로 국민들을 유린하고 있는 푸틴의 철권통치는 언제까지 이어질 것인가. 세계유일의 독재국가인 러시아 국민들의 암울한 운명은 이제 아무르강의 물결 따라 흘러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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Амурские волны Old Waltz The waves of Amur 1950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