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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봄이 오지를 않았나 봅니다.
목도리와 털모자를 쓰고 온몸을 덮은 채 평내호평역 광장 모퉁이에서 가만 앚아 있는 소녀를 본다.
춘래불이춘(春來不以春)을 삭이며 마주한다.
차마 눈을 맞추지 못함은 왤까?
당신이 찾는 봄은 당신의 어디쯤에 와 있는지요?
군립공원 천마산공원 들머리.
유모차를 끌고 가는 어머니와 무등을 태운 아버지... 일가의 봄 나들이를 그려 봅니다.
야생화 탐사길을 들어서며 커피와 빵을 나눕니다.
커피의 따스한 온기와 향을 마십니다.
곰의터. 왕년에는 곰들의 나와바리였나 봅니다.
수문장 처럼 들머리를 지키고 있습니다. 무탈한 일정을 보내주십사 입산 신고를 합니다.
이 지역 부녀회에서 공원 크린 캠페인을 하나 봅니다.
숲속의 백작이라 불리는 자작나무를 봅니다.
시린 겨울을 버텨 온 흰옷의 신사의 의연한 모습을 담습니다.
제비꽃. 인동의 시간을 지나 미소로 피어 오릅니다.
알쓸신잡이 아닌 알쓸유정.
아는 만큼 보인다라는 말을 하나 더 붙여 봅니다.
팔현계곡 방향으로 들어 섭니다.
전나무. 것 모양새는 조용하지만 뿌리에서는 봄의 기운을 전신에 보내고 있겠지요.
붉은 꽃잎 몇 송이 띄워 셔터를 눌러 봅니다.
겉 모습은 황량해 보일지 모르지만 지금 숲은 한창 봄을 길어 오르고 있습니다.
당신도 발 밑에서 울리는 쿵쿵 봄의 진동을 느끼셨다지요?
가슴도 덩달아 뛰었다던가요?
발자국 소리도 엄청 낮추셨다고 했다지요.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오래 보아야/사랑스럽다/너도 그렇다.
나태주님의 풀꽃 시가 저절로 떠오릅니다.
아직 몸 단장이 끝나지 않은 현호색.
지금의 미완성이 더욱 눈길을 끕니다. 마치 새들이 모여 노래를 하는 듯한 자세입니다.
당신도 콧노래를 불렀다고 했던가요.
꿩의 바람꽃?
생명을 다한 고목에서 피어 난 버섯.
아니, 죽어도 죽은게 아닌게지요. 오래전의 추억을 그러 넣었던가?
아니 아니, 백지 위에 시 몇 줄을 담으려는지도 모르지요.
고로쇠 채취 중. 패트벼의 10분의 3을 채우고 있군요.
나무로서는 생명수인 수액을 눈 뜨고 도둑 맞는 중입니다. ㅠㅠ
팬스를 친 민가 뜰에 활짝 핀 복수초.
용감히(?) 월담하여 00님과 ㅁㅁ님이 촬영에 성공~
울타리 밖에서 쪼게 확대하여 촬영합니다.
피워야 한다
이 봄을 위해서가 아니다
떠난 이를 위해서는 더욱 아니다
하얗게 그리고 노랗게 단장을한다
잊겠다고 붉은 입술을 닫는다
그럴 수록 더욱 사무처 바람을 불러와 몸을 흔든다
끝내 가라앉지 않는 고독이 병인 양하여
하늘을 본다
점 점 점을 모아 그리움을 수 놓는다
그래서도 봄을 피워야 한다. 결코 피할 수 없는 몸짓으로...
당신도 물 속에 잠긴 버들강아지의 실루엣을 보았다지요?
뚜~욱 떨어지는 신음도 들었다지요?
바위 틈을 비집고 올라와 봅을 피웁니다.
봄 햇살이 눈 부시어 차마 고개를 들지 못하고
햇볕 한 줌 쬐며 가느다란 숨소리를 냅니다.
당신도 귀 기울여 들었다지요?
현호색의 봄을 찬미하는 노래도요?
맞아요. 분명 이중창였지요.
한참을 서 있었다지요?
괭이눈꽃. 꽃말은 순간의 아름다움이라고 한답니다.
고양이 눈으로 무엇을 보려 하는지요?
대답 없이 꽃 가지를 흔들더군요.
때로는 고양이 눈으로도 세상을 봐야겠습니다.
매의 눈으로 포획을 노리 듯 찰칵 순간을 잡는 카메라맨. 야크님.
피사체가 렌즈에 잡히면 바로 작품이 된다던가요.
무하마트 알리 권투 선수의 명언
Float like a butterfly, and sting like a bee(나비처럼 날아 벌 처럼 쏜다)가 떠오릅니다.
괭이눈꽃과 그 실루엣을 담습니다.
봄꽃 삼매경에 빠지셨군요.
봅바람이 무죄(?)이듯 봄꽃에 미침 또한 완전 무죕니다요.
사즐님은 봄꽃 박사급입니다.
요즘 출사로 많이 많이 바쁘답니다. 피사체를 어느 각도, 거리에서 찰칵하는가가 관건이지요.
닉네임 사즐남은 사교댄스를 즐기는 남자가 절대 아니랍니다.
사진 촬영을 즐기는 남자->사즐남입니다요.
이 꽃 이름을 아시는 분~ 찾습니다.
정답을 알려 주시는 분께 커피 쏠게요.
현호색은 아직 만개 전입니다. 이 꽃 종류도 색깔에 따라 여러 이름이 있더군요.
심(?) 봤다~ 3+1이 잡은 이 꽃은...?
가지 기둥은 이미 부러지고 말았습니다....뿌리 또한 그대로 노출되었습니다.
바위 하나 둘둘 품고 하늘을 향해 손짓합니다.
겨울이 지났지만 발이 시리다고...
고개 들어 가지 위 하늘을 봅니다.
이 계곡은 지금 봄과 겨울이 공존하고 있습니다.
겨울의 잔영을 물끄러미 봅니다.
행여 당신의 가슴 한 켠에도 아직 겨울이 머무는지요?
하산길 임도를 걷다가 숲으로 난 오솔길을 걸어 내려 갑니다.
숲속의 신사 서어나무의 미끔한 근육을 흘켜 보며 로따의 다리도 처다 보았습니다.
애궁~ 휴~~ 한숨을 내 뱉습니다.
나무를 껴앉고 체온을 재고 있나 봅니다.
곧 봄단잔하고 잎을 피운다고 들었다지요? 첼&구님~
은행나무 집단거주지?). 겉 모양은 전혀 봄기운이 없습니다.
그럼에도 저 나무 기둥 안에는 분주히 봄을 길어 오르리라 봅니다.
커밍~ 순. 노오란 은행잎 가을을 그려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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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장 최형일의 루프탑 엘리제(베이커리&커피숍)
가격대가 '별다방' 못잖은 가격입니다. 와우~ 이 동네에서 제일 비쌀 것 같음.
커피는 ㄱㅇㅁ님이, 베이커리는 ㅊㄹ님이 쾌히 지갑을 열었음다.
점저로 먹은 값 못잖은 가격입니다.
식당은 30년 전통의 멸치국수집.식후 바로 커피집으로 향했습니다.
배부른 표정(?)= 저녁 식사에다 빵을 곁드린 커피 타임였으니..와우~ 열굴 표정이 유난히 밝네요.
구절초꽃님 옆의 탁자 위에 있는것은 충전기 아닌가요?
아하~ 모두모두 커피와 케익으로 만땅 충전을 하셨다구요?
"나 때(왕년)는 라떼가 없었지...".기적님과 야크님의 라떼 건배~~
땅거미 진 평내호평역 광장을 지나 역구내로 종종걸음으로 들어 섭니다.
모두모두 안전 귀가 하셨다지요~~
♬ 봄의소리 왈츠/조수미
https://youtu.be/b28P92aC0R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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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함께한 사람들(가나다순)...
경아맘님 구절초꽃님 기적님 사즐님 야크님 언제나나는님 첼로님 푸른수풀님
그리고 이같또로따
첫댓글 귀한 야생화 잘감상했습니다. 수고하신 손길에 감사합니다.
평소 좋아했던** 봄의소리 왈츠**를 조수미님의 미성으로 들으니
더더욱 좋군요.
감사합니다 ^^
절로 감탄사가 나오는 짜릿한 야생화 탐사였답니다.
꽃다지님께서도 함께하셨으면 좋았으리만... 내년을 기약해요.
로따님의 후기엔 시와 음악이 있어 좋습니다.
언제나 평안한 안식처와 같은 향기가 있습니다.
후기 즐감하고 예쁘게 담아주신 사진 담아갑니다.
수고많으셨습니다.
좋은길에서 또 뵙겠습니다.
감사합니다.
평안한 밤 되세요.
지난해에 이어 이번에도 함께하여 더욱 반가웠답니다.
구절초꽃님의 사진촬영 포즈도 일품였구요.
로따님
야생화 찿아
우리님들
모시고 수고하셨습니다.
로따님 의
감성넘친 후기로
함께한듯 합니다.
좋은하루
좋은시간
보람있으셨지요?
(늘--
응원합니다 )
계곡 곳곳엔 아직도 얼음이 덮혔지만 꽃들은 곱게 피어났더군요.
내년에는 귀한 발걸음 하시어요. 감탄사를 연발하면서요.
로따님의 천마산 스토리텔링 ~
하루 일정을 담아주신 사진마다 위트있는 멘트로 설명하셔서 즐겁게 감상했습니다. 뒤쳐저서 로따님 신경쓰게 해드린 일도 있었구요. 죄송~~꾸벅
긴 겨을을 견디고 피어난 야생화를 보면서 생몀의 소중함도 느껴보구요.
오랜만에 로따님 뵈어서 반가웠습니다. 좋은분들과 행복하고 값진 시간 보냈습니다. 후기 감사합니다.
인동의 세월을 헤치고 곱게 피어난 꽃들과의 눈맞춤 짱였지요.
오르락 내리락 발품을 팔았는데... 후유증은 없었나 모르겠군요.
타임이 안되어 또 아쉬움만
예쁜아이들 보고픈 맘은 컷습니다
후기보니 열정적인 야생화 탐색대원들 같았보입니다.
봄에피는 야생화 그리움으로
다가와 어디든 만나러가야 할까봐요 로따님 수고 많으셨습니다.
호수님이 함께했으면 환호성이 연발 터졌을 겁니다요. ㅎ
예쁘게 단장하고 고운 미소 띄우는 꽃들과 얘기 많이 나눴지요.
이같또로따님안녕하세요.천마산에사연있지요.제가처음고운길간날무서운추억이있지요.그때도고생을많이하셔는데이번에도고생을많이하셨구요.로따님과고운길회원님들덕분에여러모양으로눈과마음이즐겁씁니다.앞으로좋은날들이많으니빨리뵙고싶어요.모두모두감사합니다.
아하~ 지난해 5월 천마산 임도를 함께하셨던... 반갑습니다.
올해 5월에도 그곳을 갈까 합니다. 녹음 우거진 숲길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