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0420 (목) 이재명의 딜레마… ‘돈봉투’ 강력 대처했다간 ‘내로남불’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021년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 대응을 놓고 딜레마에 빠진 모습이다. 당내에서는 의혹에 연루된 의원들에게 자진 탈당을 요구하거나 ‘기소 전 출당이나 제명’과 같은 강력한 조치를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지만 이를 따를 경우 이재명 대표 본인의 ‘사법 리스크’ 대처와 비교되면서 내로남불식 대응이라는 비판이 나올 수 있어서다.
비명(비이재명)계 김종민 의원은 4월 18일 BBS라디오 인터뷰에서 송영길 전 대표가 부동산 거래 관련 의혹만으로 의원들에게 자진 탈당을 권유했던 사례를 언급하며 “지금 당 지도부의 대응은 안일하고 윤리 감각이 엄청 퇴화돼 있다”고 지적했다. 당내에선 내년 총선을 앞두고 불거진 돈봉투 의혹에 관해 대응 강도를 높여야 한다는 목소리가 많다. 돈봉투 문제를 개인의 일탈 행위로 치부할 수 없기 때문이다.
한 수도권 재선의원은 “이 문제는 정당의 시스템, 민주주의의 문제와 관련돼 있어 제대로 대처하지 못하면 조직적 부패 세력으로 낙인찍힐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러나 이재명 대표는 자신의 사법 리스크가 상존하는 상황에서 단호히 회초리를 들기도 어려운 처지다. 특히 윤관석·이성만 의원 등에 대한 체포동의안이 국회에 제출될 경우 더욱 곤란해질 수 있다. 체포동의안을 가결시킨다면 나중에 이재명 대표 본인의 2차 체포동의안을 부결시키자는 주장이 힘을 받기 어려워지기 때문이다.
비명계에서도 이재명 대표 거취에 대한 공세를 강화할 가능성이 있다. 한 비명계 중진의원은 “의혹에 연루된 의원들의 혐의가 구체화돼 체포동의안이 들어온다면 당연히 가결시켜야 한다”며 “그럴 경우 이재명 대표 체포동의안을 부결시켰던 것에 대해 내로남불이란 비판이 나올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한 친명(친이재명)계 의원은 “5월에는 돈봉투 의혹 관련 체포동의안이 국회로 올 텐데 이재명 대표와 엮이는 건 예상되는 시나리오”라며 “검찰이나 여당에서 공격할 수는 있지만 우리 당 의원들이 벌써부터 그런 이야기를 입에 올리는 건 잘못됐다”고 지적했다.
민주당 돈봉투 녹취 또 공개… "영길이형이 처리했더라고"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사진)가 2021년 전당대회를 앞두고 캠프 관계자들의 돈봉투(불법 정치자금) 살포에 관여한 것으로 의심되는 정황이 담긴 녹음파일 내용이 4월 18일 추가로 공개됐다. 검찰은 의혹의 핵심 인물인 이정근 전 더불어민주당 사무부총장을 조사한 데 이어 조만간 송영길 전 대표의 전직 보좌관을 불러 조사할 예정이다. JTBC가 이날 공개한 강래구 한국감사협회장과 이정근 전 사무부총장의 통화 녹음파일에 따르면 강래구 협회장은 전당대회를 20여일 앞둔 2021년 4월10일 이정근 전 부총장에게 "내가 그 얘기도 했어. 성만이 형(이성만 의원)이 좀 연결해줘서 그거 좀 나눠줬다, 그렇게 얘기를 했어 내가. 영길이 형한테"라고 말했다.
강래구 협회장은 이어 "내가 조금 '성만이 형이 준비해준 거 가지고 인사를 했습니다' 그랬더니 '아유 잘했네 잘했어' 그러더라고"라고 말했다. 이성만 의원이 준 돈봉투를 지역본부장들에게 나눠줬다는 이야기를 들은 송영길 전 대표가 격려했다는 취지로 해석할 수 있는 대목이다. 같은 통화에서 이정근 전 부총장이 "그러면 우리는 이제 됐으니까 그냥 이제 더 안 해도 되는 것이냐"고 묻자 강래구 협회장은 "영길이 형한테 물어보고. 아직도 20일 정도 남아 있는 거 아니에요. 그니까 뭐 막판에 스퍼트 낼 때 한 번씩 더 해가지고"라고 말했다.
녹음파일에는 송영길 전 대표가 직접 돈봉투를 나눠줬다고 의심할 만한 내용도 등장한다. 강래구 협회장은 "(선거를 돕는) 누구 얘기를 하길래 '참 열심히 하네요' 그랬더니만 영길이 형이 그러더라고. '그래서 안 그래도 내가 조금 처리해줬어. 더 열심히 하라고.' 영길이 형이 뭐 어디서 구했는지 그런 건 모르겠지만 내용은 모르고, 많이 처리를 했더라고"라고 말했다. 강래구 협회장이 또 "이○○는 뭐 이○○ 많이 해줬어, 이○○"라고 말하자 이정근 전 부총장은 "아 그래? 송영길 의원이? 어 잘했네"라고 말했다.
이정근 전 부총장이 송영길 전 대표에게 돈을 받은 사람 명단을 공유하자고 강래구 협회장에게 말했다가 거절당하는 통화 내용도 있다. 이정근 전 부총장이 "근데 그걸 누구를 얼마나 줬냐 이런 것까진 몰라도 되겠지만 누구는 좀 했다 정도는 알아야 우리가 그래야 되지 않나"라고 하자 래구강 협회장은 "모르는 게 가장 좋은 거고 우리는 우리대로 그냥 하는 게 좋은 것 같다"고 답했다.
검찰은 이 같은 통화 내역 등을 토대로 송영길 전 대표가 전당대회 돈봉투 살포 사건의 최종 배후라고 보고 2021년 5월 민주당 전당대회 때 송영길 전 대표를 당선시키기 위해 금품을 제공하거나 금품 제공을 지시·권유한 혐의(정당법·정치자금법 위반)로 윤관석·이성만 의원 등을 수사 중이다.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2부(부장검사 김영철)는 지난 4월 12일 민주당 의원 등을 압수수색할 당시 송영길 전 대표 측근인 윤관석 민주당 의원과 강래구 회장 등을 두고 "당 대표 경선 등과 관련해 선거운동관계자·선거인 등에게 금품을 제공할 것을 지시·권유했다"고 적시했다.
윤관석 의원은 지난 4월 14일 검찰 압수수색에 불복해 서울중앙지법에 준항고를 신청했다. 검찰은 징역형을 선고받고 수감 중인 이정근 전 부총장을 이날 불러 녹음파일 내용의 경위와 송영길 전 대표 관여 여부를 조사한 걸로 전해졌다. 검찰은 지금까지 알려진 돈 봉투 9400만원 가운데 7000만원 전달에 관여한 혐의를 받는 송영길 전 대표의 전직 보좌관 박모씨도 조만간 불러 조사할 계획이다. 현재 프랑스에 체류 중인 송영길 전 대표는 자신이 연루됐다는 의혹을 부인하고 있다. 송영길 전 대표는 오는 4월 22일 현지 기자회견을 통해 이 사건에 대한 입장을 표명할 예정이다.
정선 출신 육상선수… 인천 전세사기 휘말려 극단선택
강원도 정선군 임계면 출신 엘리트 육상선수였던 박모(31)씨가 지난 4월 17일 인천 미추홀구 숭의동 모아파트에서 전세사기 사건에 휘말려 싸늘한 주검으로 발견돼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박 씨는 지난 2019년 9월 건축왕으로 불리는 건축업자 남모(61)씨 일당에게 전세보증금 7200만원을 건네고 임대차 계약을 체결한 이후 2021년 재계약 과정에서 전세보증금은 9000만원으로 늘어났다.
남씨가 집을 살 때 제2금융권에서 빌린 돈을 갚지 못하게 되자, 법원은 이 집에 대해 지난해 3월 29일 임의경매 개시 결정을 내렸다. 이 과정에서 박씨는 피해구제를 받기 위해 백방으로 뛰어다녔지만 2021년 재계약 과정에서 보증금을 올려준 탓에 8000만원 이하로 정해진 전세보증금 최우선 변제 대상에서 제외되면서 생활고까지 겪은 것으로 알려졌다.
박 씨는 정선 임계면에 있는 임계중에서 육상선수 생활을 하다가 어려운 가정형편 때문에 부모와 살던 집을 떠나 고모가 있는 부산으로 전학했다. 당시 박 선수를 지도했던 조종묵 전 체육교사는 “박 선수의 집안형편이 어려웠던 것으로 기억된다”며 “박 선수가 2학년 때 운동을 계속하기 위해 부모를 떠나 고모가 있는 부산으로 간 것 같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조종목 전 교사는 “학창시절 성격이 밝고 운동하기 좋은 기능을 갖고 있어 나중에 훌륭한 선수가 될 것으로 확신했다”고 회상했다.
박 선수는 이후 부산에서 주변 도움으로 기숙사가 있는 체육고에 합격해 선수생활을 이어갈 수 있었고, 해머던지기 선수로 전향한 뒤 1년 만에 전국체전 금메달을 획득하는 등 출전하는 대회마다 여고부 기록을 경신하기도 했다. 2010년에는 제16회 광저우 아시안게임 여자 육상 국가대표로 뽑히기도 했다. 이후 부산시청과 울산시청 소속 선수로 활동했다.
박씨는 선수생활을 그만둔 뒤 일용직 노동자로 일하며 생활해 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박 선수의 은사인 조종목 전 교사는 “박 선수가 전국대회 때마다 좋은 성적을 올렸다는 소식을 듣고 너무 자랑스러웠었다”며 “가정형편이 어려웠지만 항상 밝은 모습을 보인 박 선수가 전세사기 사건에 휘말려 아까운 인생을 마감했다는 소식에 너무 가슴이 아프다”고 말했다.
여섯번째 절기 곡우(穀雨)에 신림행.....!!!!!!!!!!
07:00 신림행 & 당뒤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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