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기억에 남은 대사
w. 문학소년
터널 끝나면 들어간다.
「부산행」 윤상화 役 (마동석)
그 여자의 입은 산동네의 부실한 수도꼭지 같다.
필요한 순간에는 한 방울도 나오지 않다가
고요한 한밤중에 저 혼자 물길이 도는…,
엇박자 수도꼭지 같다.
그 순간 하지 못했던 말들이 뒤늦게 홀로 터져 나온다.
다음번에는 꼭 이렇게 대꾸해줘야지…,
이렇게 맞받아쳐야지…, 다짐하며…,
그 여자는 홀로 있을 때 가장 멋진 대사를 말한다.
「이웃집 꽃미남」 고독미 役 (박신혜)
여러분이 집이나 교회에서 '아멘'이라는 말을 하기 전에 생각하세요.
Before you echo 'amen' in your home and place of worship.
생각하고, 기억하세요.
Think, Think and remember.
"아이들이 듣고 있습니다."
"A child is listening."
「Prayers for Bobby : 바비를 위한 기도」 마리 그리피스(바비의 어머니) 役 (Sigourney Weaver)
이제, 드디어 한번 인생의 한 부분을 살아보기를…
나에게서 나온 무엇인가를 세상에 내놓고,
세상과 관계를 맺고 싸우게 되기를
열렬히 갈망했다.
이따금 이런 생각을 하곤 했다.
지금, 바로 지금. 틀림없이 나의 연인이
내게로 오고 있을 거라고
다음 길모퉁이를 지나고 있을 거라고,
다음번 창문에서 나를 부를 거라고
「프로듀사」 신디 役 (아이유)
말로 하는 사과는요. 용서가 가능할 때 하는 겁니다.
「우아한 거짓말」 류현숙 役 (김희애)
대한민국이 무너지고 있다.
지금 현실은 대다수의 보통 사람은 그래도 안전할 거란, 심리적 마지노선마저 붕괴된 후다.
사회 해체의 단계다.
19년…, 검사로서 19년을 이 붕괴의 구멍이, 바로 내 앞에서, 무섭게 커가는 걸 지켜만 봤다.
설탕물밖에 먹은 게 없다는 할머니가 내 앞에 끌려온 적이 있다.
고물을 팔아 만든 3천 원이 전 재산인 사람을 절도죄로 구속한 날도 있다.
낮엔 그들을 구속하고 밤엔 밀실에 갔다.
그곳엔 말 몇 마디로 수천억을 빨아들이는 사람들이 있었고, 난 그들이 법망에 걸리지 않게 지켜봤다.
그들을 지켜보지 않을 땐,
정권마다 던져주는 가이드라인을 충실히 받아 적고 이행했다.
우리 사회가 적당히 오염됐다면, 난 외면했을 것이다.
모른 척할 정도로만 썩었다면, 내 가진 걸 누리며 살았을 것이다.
하지만 언제부턴가, 내 몸에서 삐걱 소리가 난다.
더 이상 오래 묵은 책처럼 먼지만 먹고 있을 순 없다.
이 가방 안에 든 건 전부 내가 갖고 도망치다 빼앗긴 것이 돼야 한다.
장인의 등에 칼을 꽂은 배신자의 유품이 아니라 끝까지 재벌 회장 그늘 아래 호의호식한 충직한 개한테서 검찰이 뺏은 거여야 한다.
그래야 강력한 물증으로서 효력과 신빙성이 부여된다.
부정부패가 해악의 단계를 넘어 사람을 죽이고 있다.
기본이 수십, 수백의 목숨이다.
처음부터 칼을 뺐어야 했다. 첫 시작부터….
하지만 마지막 순간에조차 칼을 들지 않으면 시스템 자체가 무너진다.
무너진 시스템을 복구시키는 건 시간도 아니요, 돈도 아니다.
파괴된 시스템을 복구시키는 건 사람의 피다. 수많은 사람의 피…
역사가 증명해 준다고 하고 싶지만 피의 제물은 현재진행형이다.
바꿔야 한다.
내가 할 수 있는 무엇이든 찾아 판을 뒤엎어야 한다.
정상적인 방법으론 이미 치유 시기를 놓쳤다.
더 이상 침묵해선 안 된다.
누군가 날 대신해 오물을 치워줄 것이라 기다려선 안 된다.
기다리고 침묵하면 온 사방이 곧 발 하나 디딜 수 없는 지경이 될 것이다.
이제 입을 벌려 말하고,
손을 들어 가리키고,
장막을 치워 비밀을 드러내야 한다.
나의 이것이 시작이길 바란다.
「비밀의 숲」 이창준 役 (유재명)
첫댓글 김희애 대사 세다
이야 이 집 편집 잘하네 이거 북마크하고 가끔 일기장에 글귀 옮기고싶을때 적어야지 수고 많았어요
헉 이거 한지도 몰랏어 ㅜ
창준이형 대사 좋다... 그래야겠다 나두 필사할때 한두개 해야겠어 여기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