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1209 대림 제1주간 토요일
✠ 마태오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9,35─10,1.6-8
35 예수님께서는 모든 고을과 마을을 두루 다니시면서, 회당에서 가르치시고 하늘 나라의 복음을 선포하시며, 병자와 허약한 이들을 모두 고쳐 주셨다.
36 그분은 군중을 보시고 가엾은 마음이 드셨다. 그들이 목자 없는 양들처럼 시달리며 기가 꺾여 있었기 때문이다.
37 그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수확할 것은 많은데 일꾼은 적다.
38 그러니 수확할 밭의 주인님께 일꾼들을 보내 주십사고 청하여라.”
10,1 예수님께서 열두 제자를 가까이 부르시고 그들에게 더러운 영들에 대한 권한을 주시어, 그것들을 쫓아내고 병자와 허약한 이들을 모두 고쳐 주게 하셨다.
5 예수님께서 이 열두 사람을 보내시며 이렇게 분부하셨다.
6 “이스라엘 집안의 길 잃은 양들에게 가라.
7 가서 ‘하늘 나라가 가까이 왔다.’ 하고 선포하여라.
8 앓는 이들을 고쳐 주고 죽은 이들을 일으켜 주어라. 나병 환자들을 깨끗하게 해 주고 마귀들을 쫓아내어라. 너희가 거저 받았으니 거저 주어라.”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그에게서 전화가 왔습니다. 정신질환자들을 위한 병원에서 퇴원한지가 벌써 한 달이나 되었답니다. 바로 우리 밥집 새벽 도시락 배식 때 왔었는데, 내가 자기를 몰라보아서 엄청 섭섭하고 상처를 받아 그동안 안왔다고 합니다. 몰라보아서 미안하다고 사과를 하고, 그의 어려움들에 자세히 관심을 가져주었습니다. 금방 화가 풀려, '다음날 밥집에 나올테니 밥과 김치와 자기가 선호하는 반찬만 잘 챙겨달라'고 부탁하고 전화를 끊었습니다. 그리고 얼마 후 그는 혼자 외롭게 죽었습니다. 이세상을 떠나 천상 하늘 나라로 돌아갔습니다.
예수님께서 하늘 나라의 복음을 선포하십니다. 그 하늘 나라의 표지는 구마기적들과 치유기적들과 빵의 기적입니다. 예수님께서는 목자 없는 양들처럼 시달리며 기가 꺾여 있는 가난한 사람들을 보시고 가엾은 마음이 드시어 병자와 허약한 이들을 모두 고쳐 주셨습니다. 예수님의 가난하고 소외되고 고통받는 이들에 대한 공감(Compassion), 연대(Solidarity), 나눔(Sharing)입니다.
그리고 '예수님께서는 열두 제자를 가까이 부르시고 그들에게 더러운 영들에 대한 권한을 주시어, 그것들을 쫓아내고 병자와 허약한 이들을 모두 고쳐 주게 하셨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제자들도 당신처럼 가난하고 소외되고 고통받는 이들에 대한 공감과 연대와 나눔으로 하늘 나라의 복음을 선포하도록 제자들을 파견하셨습니다.
“가서 ‘하늘 나라가 가까이 왔다.’ 하고 선포하여라. 앓는 이들을 고쳐 주고 죽은 이들을 일으켜 주어라. 나병 환자들을 깨끗하게 해 주고 마귀들을 쫓아내어라. 너희가 거저 받았으니 거저 주어라.”
그리고 오늘 교회는, 착한 사마리아 사람처럼(루카 10,29-37 참조), 가난하고 소외되고 고통받는 이들에 대한 공감과 연대와 나눔으로 하늘 나라의 복음을 선포합니다.
우리 밥집 '작은 포차'에서는 도시락 배식이 끝난 후 시간에 배고파 찾아오는 식구들에게 따뜻한 밥상을 차려줍니다. 그들이 누구이든 묻지도 따지지도 않습니다.
착한 사마리아 사람이라면, 우선 그들이 누구이든 그들의 고통에 마음이 너무 아픕니다. 당사자 못지않게. 그리고 최선을 다해 가진 것을 나눕니다. 바쁘고 급한 일도 많지만 고통 중에 있는 이들과 함께 하는 것이 최우선입니다. 그들이 편안해지는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 함께 합니다. 공감과 연대와 나눔으로 함께 합니다.
날씨가 추워지면서 빈집들 찾아다니며 살아가는 우리 밥집 식구들과 밥집 '상설 장터'에 사는 식구들 그리고 고유가 때문에 난방을 하지않고 추위를 참고 지내는 어르신들이 심히 우려됩니다.
"야훼 이레"
착한 친구 덕분에 이 걱정도 덜게 되었습니다. 고맙습니다.
'좋은 이웃 고마운 마음 아름다운 세상'
예수님께서 선포하신, 하느님께서 다스리시는 하느님 나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