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경석 일상 23-16 “내수 가서 이발할래!”
짝꿍, 나 머리가 길어서 이발하러 가야돼~
경석씨가 어제 직원에게 머리가 길다고 이발을 가자고 하였다.
“경석씨, 증평이나 내수, 어디로 가서 이발할까요?”
“저번에는 증평갔으니까 이번에는 내수 가서 이발할래~” -경석씨
경석씨의 내수읍 오후 나들이에 맞추어 해피콜이 정시에 다온빌로 도착하였다.
“어떻게 잘라 드릴까요?” 내수읍내 진헤어샵 원장님이 어떤 머리스타일을 원하는지 묻는다.
해피콜을 타고 오면서 연습한대로 경석씨는 “스포츠로 깎아주세요~ 너무 짧지 않게 깎아주세요”라고 정확하게 말을 하였다.
“너무 짧으면 군인아저씨 같으니깐 예쁘게 쳐 주세요~” 직원도 옆에서 한마디 거든다.
“머릿속에 뭐가 난 것 같네요” 봄부터 몇 번째 이용한 미용실이라서 그런지 원장님이 경석씨를 알아보고 신경을 써 주신다.
“아토피가 심해가지구..” -경석씨
미용실 원장님과 경석씨 사이에 제법 자연스럽게 대화가 오고 가면서 분위기가 훈훈해졌다.
“이름이 경석씨라고 했나? 경석씨는 집이 어디예유?” -미용실원장님
“가경동 세원아파트..” -경석씨
“엄마, 아빠는 계시고?” -미용실원장님
“아빠는 당진에서 일해요” -경석씨
“원장님은 경석씨가 말도 잘하고 똑똑하다고 칭찬하였고, 경석씨는 원장님이 친절하시다고 좋아하였다.
미용실에서 나 온 경석씨가 김밥을 사자고 하여서 1004마트 옆 김밥천국으로 직원과 함께 이동하였다.
며칠 전부터 외출하면 김밥을 꼭 사 먹겠다고 벼루어 왔던 일이다.
“아줌마~ 김밥주세요! 싸갈거예요~” -경석씨
경석씨가 직원의 도움 없이 카운터에서 김밥을 직접 주문하였다.
“짝꿍, 나 저녁은 다온빌가서 이걸로 먹을래~” -경석씨
“네~” -직원
포장 주문한 김밥을 가지고 가게문 앞을 나서는데, 누군가 경석씨를 알아 보고 다가와 말을 건넨다.
“경석씨! 나, 누군지 알겠어? -다온빌 전직원
“어! 이선욱 복지사님~” -경석씨
“아, 그렇지~ 알아보네ㅎㅎ” -다온빌 전직원
“다온빌에 원장님, 국장님 모두 잘 계시지요?” -다온빌 전직원
“네~” -경석씨
“복지사님은 지금 어디살아요?” -경석씨
“응, 나는 요양보호사 하고 있어 ~ 증평에서~” -다온빌 전직원
“할머니들 계신 곳이요?” -경석씨
“그렇지 잘 아네 ㅎㅎ~” -전직원
“경석씨, 지금도 국도씨랑 같은 방에 살고 있나?” -다온빌 전직원
“네, 국도형은 회사기숙사에 있어요~” -경석씨
.
..
다온빌에 안부를 부탁하고 경석씨에게 다음에 또 보자는 인사말 남긴채 다온빌 전직원은 버스정류장 쪽으로 사라졌다.
“짝꿍은 이선욱 복지사님 잘 모르지?” -경석씨
“네~” -직원
“예전 일했던 복지사님~” -경석씨
“네~” -직원
“경석씨~ 오늘 읍내에 나와서 볼일을 보고, 길거리에서 지역주민 만나서 대화도 하고 참 보람 있는 하루네요~” -직원
“응 ㅎㅎ~” -경석씨
“짝꿍, 해피콜 내가 부를게~” 직원의 칭찬에 경석씨가 신이 나서 큰 소리로 말하였다.
“짝꿍이 옆에서 발음만 봐 줘~” -경석씨
“네~” -직원
통화음이 연결되고 콜센터 직원이 나오자
“네, 유경석..이요~” 경석씨가 약간 떨리고 다급한 목소리로 말을 한다.
“경석씨 괜찮으니까 서두루지 말고 천천히 말하세요” 경석씨 옆에서 직원이 다급해진 경석씨의 마음이 차분해지도록 거들었다.
“네! 유경석님이세요?” -콜센터직원
“네~” 큰소리로 경석씨가 다시 대답한다.
“어디에서 출발하시나요?” -콜센터직원
“1004마트요~” -경석씨
“목적지는 어디인가요?” -콜센터직원
“다온빌..~” -경석씨
“네, 콜 접수되었습니다.” -콜센터직원
“짝꿍 나 발음 이상했지?” -경석씨
“아니요 경석씨 전혀 이상하지 않았어요. 괜찮았어요!” -직원
이렇게 해서 경석씨의 해피콜로 오후 외출이 마무리 되었다.
‘경석씨 오늘 내수읍내 나들이 참 유쾌했습니다.ㅎㅎ’ -직원
2023년 10월 16일 유원욱
경석씨가 미용실, 김밥집, 지인과 대화, 해피콜 예약등 모든 상황에서 경석씨가 관계하고 자기 삶이게 하셨네요. 감사합니다. -임영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