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에게 지금 현실은 매우 암담합니다. 느닷없는 비상계엄으로 인한 처절한 현실을 이미 지금 전국민이 목도하고 있습니다. 벌써 두달이 되어갑니다. 나라의 정치리더가 뜬금없이 저지른 이상행위와 판단때문에 국민들이 정말 편하지 않습니다. 두달동안 편하게 지낸 국민이 없을 정도입니다. 병원 정신과에는 집단 불안증과 피곤함을 호소하는 국민이 너무도 많습니다. 경제는 거대한 폭풍우앞에 놓여 있습니다. 벌써 경제적 폭탄이 터져도 전혀 이상할 것이 없는 상황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세계적인 가계부채에 기업부채 그리고 재정적자까지 정말 편한 구석이 한군데도 없습니다. 고물가에 고환율에 비상경영속 나라 전체가 암울합니다. 지갑은 홀쭉해졌고 오늘처럼 설날 명절때 이렇게 씁쓸한 기분을 가진 적이 없었을 정도입니다. 하지만 이런 것보다 더욱 안타까운 것은 바로 한국인들의 마음과 뇌리에 목표가 없어졌다는 것입니다. 은퇴후 노인들은 쉴 수가 없습니다. 50대 국민들은 은퇴후 생활이 걱정스러워 편한 잠을 이룰 수 없습니다. 젊은층은 더욱 암울합니다. 취업률은 바닥이고 그나마 괜찮다는 직장은 너무도 높은 곳에 존재합니다. 대부분의 젊은이들은 이른바 알바로 겨우겨우 생활을 영위할 따름입니다. 그래도 뭔가 하겠다고 나서는 젊은이들은 가상할 정도입니다. 상당수 젊은이들은 방에 갇혀 아예 밖으로 나갈 생각조차 못하는 상황입니다.
왜 이런 현상이 생겼다고 보십니까. 저는 한국에 목표의식이 사라졌기 때문이라고 판단합니다. 목표에는 개인목표와 집단목표가 존재합니다. 개인 스스로의 미래에 대한 목표의식과 가족을 비롯한 사회의 집단목표가 한때 한국인들에게 강렬하게 존재했습니다. 나라를 잃고 30여년가 신음하다 겨우 찾은 나라가 한국전쟁으로 절단났습니다. 한반도도 분단되어 버렸습니다. 그야말로 폐허속에 한국인들은 처절하게 좌절했습니다. 하지만 한국인들은 그냥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적어도 최악의 가난만은 후손들에게 물려주지 말아야겠다는 의지가 한국인들에 가득찼습니다. 국민적인 공통의식입니다. 각 가정에서는 굶어도 자식들의 교육에 모든 것을 바쳤습니다. 누나와 누이들은 오빠와 남동생들의 교육을 위해 자신의 권한을 포기했습니다. 어린시절부터 공장 등지에서 고된 노동을 하면서도 가족들의 발전을 손꼽아 기원한 것이 바로 우리들의 누나 누이들이었습니다. 부모님들의 노고는 말할 필요조차 없습니다. 특히 어머니는 당신은 배가 고파 물로 배를 채워도 자식들의 배를 곯게하는 적이 없었습니다. 각 가정에 목표의식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각 가정 가족들의 헌신과 할 수 있다는 의지가 모아져 한국은 한강의 기적을 이뤘습니다. 1986년과 1988년에 아시안게임과 올림픽도 성공적으로 개최했습니다. 불과 30여년전의 폐허에서 일궈낸 정말 감탄스런 순간이 아닐 수 없습니다. 목표의식의 결정판은 바로 2002년 월드컵개최입니다. 한국은 그때 기본 질서나 공공시설 청결 등에서 놀라운 발전을 이뤘습니다. 지금 외국인들이 놀라는 지하철 등 공공시설의 깔끔함 그리고 질서의식은 다 그런 공동의 목표를 통해 이뤄진 것 아닙니까. 그만큼 한국인들은 목표의식속에 성장하고 스스로의 성장을 기대하고 이루었던 것입니다.
하지만 그토록 이루고 싶었던 고도성장 그리고 OECD 가입 그리고 선진국으로의 진입 가능성 등속에 한국은 어느날부터 목표의식이 사라졌습니다. 군부세력의 독재적 성향이 사라지고 어쭙지 않은 민주주의적 사고방식이 주류를 이루면서 한국은 스스로 목표의식을 내려놓는 분위기가 주류를 이루게 됩니다. 군대속의 하나회같은 사조직을 없애고 한국의 금융 민주화를 이루면서 이제 한국은 스스로 내려놓아도 잘 굴러갈 것이라는 낙담론속에 함몰됐습니다. 어느날 갑자기 선진국 대열에 진입했다는 소식속에 한국인은 이제 스스로의 목표의식을 버렸습니다. 그 열망하던 선진국에 들어섰으니 이제 뭔가 마음대로 해도 되겠다는 그 열등감속 해방감속에 놓였습니다. 이제 투기의식과 나홀로 부귀영화를 누리겠다는 생각이 나라를 지배하게 됩니다.
그런 판단과 풍조를 기반으로 하는 신자유정신속에 가정은 붕괴되고 그동안 미풍양속으로 자리잡은 미덕은 사라지는 비극이 양산됩니다. 그 대단했던 대가족은 산산조각나고 핵가족에 이제는 나홀로 가족으로 분산되면서 나라는 세계에서 유래가 없는 최저출산국에다 초노령화국가로 변신합니다. 조각난 가족애속에 가정은 해체되고 스스로 나홀로 생활속에 빠지고 맙니다. 혼밥 혼술 혼행 등등 나홀로 생활이 마치 대단한 풍조인양 판단하고 따르는 풍조속에 자연스럽게 나라는 목표를 잃은 그런 방향으로 나아가고 국민들은 제각각 각자도생의 생활과 사고속에 빠지고 맙니다.
그러는 도중 터지고 난 코로나 19사태는 한국인들의 사고를 집단 외톨이로 바뀌게 합니다. 거의 3년이상 동안 격리속에 살면서 스스로의 목표나 이상 그리고 비젼을 잃어버렸습니다. 촛불혁명으로 권력을 잡은 집단도 와신상담이나 절체절명이라는 의식을 버리고 자기들만의 쾌락속에 빠져들면서 어쭙지 않은 검찰개혁이나 부동산개혁속에 주저앉다보니 목표를 잃었습니다. 결국 이 나라는 지금 그때 검찰개혁의 혼돈속에 요상한 인물을 두둔하고 아직도 그런 판단을 사과하지 않는 상황속에 한국은 거대한 목표를 상실했습니다.
한국의 역사는 정확하게 기록돼야 합니다. 무엇이 정의롭고 상식적이고 미래지향적인가 말입니다. 지금 한국의 현상황을 만든 단초가되는 세력들은 한마디 사과의 말도 없습니다. 문재인 정권말입니다. 그들이 내세운 인물이 지금 이런 상황을 도출한 것인데 그런 토대를 만든 인간들은 지금도 아직도 비빌 언덕을 찾고 있는 것 아닙니까. 참으로 답답합니다. 한국인들이 수립한 그 대단한 기회를 그들만의 이너서클 즉 끼리끼리 문화속에 비참하게 파괴해 버렸습니다. 지금 힘들게 다시 만드는 나름 새로운 세상을 조성하겠다는 분위기에 편승해 그들의 옛 영화를 추구하려는 그런 세력이 너무 우습고 피곤합니다.
하지만 우리는 과거나 현재의 요상한 세력속에 머무를 수는 없습니다. 이제 다시 목표를 찾아야 합니다. 새로운 목표 그리고 미래지향적이고 발전적인 목표를 찾아내야 합니다. 새로운 그림과 청사진을 도출해 내야 합니다. 한국인들이 다시 새로운 목표에 도전하게 만들어야 합니다. 한국인들은 해낼 수 있습니다. 그 힘든 새로운 과정을 우리 모두 만들어낸 것 아닙니까. 그 목표는 누가 만듭니까. 앞으로 이 나라의 정권을 갖고자 하는 세력이 만들어내야 하는 것입니다. 목표를 만들어내고 그 목표에 국민들을 융합하게 하는 것은 이른바 새로운 정치적 리더들의 역할이자 그들이 존재해야 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이제 우리나라는 새로운 그림을 그려야 합니다. 거대한 목표의식을 새로 만들어야 합니다. 비록 비상계엄이라는 희대의 비극이 자행됐지만 이제 우리 국민은 그속에 다시 새로운 목표를 세워야 합니다. 그래야 한국은 살아남을 수 있고 미래가 존재하는 것입니다. 오늘 설날 새해 첫날 우리는 다짐해야 합니다. 새롭게 한국의 앞날을 위해 새로운 그림 새로운 청사진을 그려낼 그런 인물을 만들고 그의 방향에 따라 열심히 행동하겠다는 각오를 말입니다. 스스로 노력하지 않는 국민에게 가져다 줄 수 있는 선물은 없습니다. 스스로 노력하고 다짐하고 행동하는 국민들에게 주어지는 선물은 다름이 아닌 이 나라를 제대로 운영하고 이끌 지도자입니다. 목표의식을 세우고 그 목표의식에 따라 나라를 이끌 그런 인물에게 힘을 쏟는 것이 바로 이 나라를 제대로 다시 세울 그 근본이 되는 것입니다.
오늘 을사년 새해 벽두에 온 국민들의 행복과 행운 그리고 건강을 빕니다. 그리고 이 나라를 제대로 이끌 인물이 누구인가 정말 제대로 판단하고 심사숙고하시길 바랍니다. 그냥 아무렇게나 판단한 그 지도자 그리고 그런 지도자를 판단할 기회를 가볍게 버린 그 별것이 아닌 것 같은 그런 상황이 결국 나라를 이렇게 만든다는 생각을 정말 해야 하는 시기가 아닌가 보입니다. 목표를 가진 사회와 국가와 목표의식이 없는 사회와 국가가 결국에 어떤 상황에 처할 수 있을 것인가는 우리 모두의 판단에 따른 것입니다.국민 한사람 한사람의 판단과 의지가 나라를 좌지우지할 수 있다는 그 평범한 말의 의미를 생각하는 설날 새해 우리 국민이 되시기를 진정으로 바랍니다.
2025년 1월 29일 화야산방에서 정찬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