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알리어 메따(mettaa)는 자애, 우정, 선의, 동료애, 우호, 화합, 비공격적임, 비폭력 등 다양한 의미를 지닌 용어이다. 빠알리 주석가들은 메따를 '남들의 이익과 행복을 간절히 바라는 것'이라고 정의한다. 본질적으로 메따는 사랑과 우정이 넘치는 이타적 태도이며 이런 점에서 이기주의에 바탕한 단순한 우호적임과 구별된다.
메따 덕분에 사람은 공격적이기를 거부하고 가지가지의 신랄함과 원한과 증오심을 버리게 되며, 그 대신 남들의 안녕과 행복을 추구하는, 우정과 친절미와 인정이 있는 마음을 키우게 된다. 참다운 메따에는 이기심이 끼여들 여지가 없다. 그것은 또한 마음속에 따뜻한 동료애와 동정심 그리고 사랑의 감정을 불러일으키며 그 같은 감정은 수행을 거듭함에 따라 끝없이 확대되어 모든 사회적, 종교적, 인종적, 정치적, 경제적 장벽을 무너뜨리게 된다. 참으로 메따야말로 보편적이고 비이기적이며 일체를 포용하는 사랑이다.
사람들에게는 메따의 수행자야말로 안녕과 안전을 축복해주는 감로의 병(甁)이다. 어머니가 자식을 보호하기 위해서는 자신의 목숨마저 버리듯이 메따는 역시 주기만 할 뿐 어떤 보답도 바라지 않는다. 자기의 이익을 채우려드는 것은 인간의 원초적인 본성이다. 이 본성이 남의 이익과 행복을 늘려주려는 소망으로 승화될 때 자기 본위의 근원적 충동이 극복될 수 있을 뿐 아니라 자기의 이익을 전체의 이익과 동일시하게 됨으로써 그 마음은 보편적이 된다. 이러한 변화를 이룸으로써 사람은 자신의 안녕 또한 가장 확실한 방법으로 증진시키게 되는 것이다.
메따는 자식을 위해 온갖 고난을 감내하는 어머니의 그 한없이 인내하는 마음이며, 자식이 아무리 나쁜 짓을 저질러도 탓하지 않는 어머니의 그 끝없이 보호해주는 태도이다. 또한 벗의 행복을 위해서 최선을 다하려는 친구의 그 마음가짐이다. 이 같은 메따의 특성들을 자비수행, 즉 보편적 사랑에 대한 명상을 통해 충분히 갈고 닦는다면 그 사람은 자신과 남들을 모두 지켜내고, 보호해주고, 치유할 수 있는 엄청난 내면적 힘을 반드시 얻게 된다.
메따의 더욱 심오한 뜻은 뒤로하더라도, 메따는 당장 우리가 이 시대를 살아가기 위해서 반드시 실천하지 않으면 안될 필수적 덕목이다. 온갖 파괴적 성향들에 직면하고 있는 지금 같은 세상에서 아마도 유일하게 화합과 평화, 상호 이해를 가져올 수 있는 건설적인 수단이라면 그것은 바로 몸과 입과 마음으로 행하는 메따일 것이다. 메따야말로 모든 고등 종교의 근본교리를 이룰 뿐 아니라 인류의 복리를 증진시키려는 그 모든 인정 어린 행위의 기본 원리를 이루는 최고의 가치이기 때문이다.
이 작은 책은 이론과 실천 양면에서 메따의 여러 측면을 탐구해보려는 것이 그 목적이다. 메따의 교리적, 윤리적 측면은 부처님의 `보편적 사랑의 찬가'인, <까라니야메따경(Kara.niiya Mettaa Sutta)> 의 연구를 통해 전개될 것이며, 이 주제와 관련하여 메따(지금부터는 자비 또는 경우에 따라 자애로 대신하겠다)를 다루고 있는 다른 간단한 경구(經句)들도 살펴보게 될 것이다. 보편적 사랑에 대한 명상, 즉 자비의 수행에 대한 설명은 상좌부(上座部) 전통의 주된 명상교재인 <청정도론>, <해탈도론>, <무애해도>의 설명을 그대로 따랐으므로 자비관을 닦는데 실질적 지침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