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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서론
나는 생애 첫 해외여행을 거의 한 달 전에 다녀왔다. 이 첫 해외여행이란 게 대체적으로 패키지나 에어텔 등으로 부터 시작하지만 나는 대체 뭐 믿고 혼자 비행기표를 끊고, 숙소를 결제하고 뭐 싸돌아다녔는 지 모르겠다. 그렇다고 일본어를 잘하는 것도 아니고(알아듣지도 못할 수준) 영어를 유별나게 잘하는 것도 아니다(겨우 알아듣는 수준). 그래도 여시 콧멍방과 네*버 블로그, 까페 등을 적극 활용하여 정보를 상당히 많이 얻고 출국 하루 전 날에 캐리어를 쌌다. 근데 뭐 휴가 막바지에 이런 걸 써서 뭐 어쩌나 싶지만, 나같은 걱정인형같은 사람을 위해 그리고 나를 위해 쓰기로 했다.
2. 공항에서
부산에 사는 사람이라 인천공항은 잘 모른다. 아무튼 새벽 2시에 일어나서 4시에 집에서 출발하려던 계획은 4시에 일어나게 되어 참담하게 무너지고, 초스피드로 준비해서 1시간만에 집을 나섰다. 참고로 아침 8시 30분 비행기였으며 원래 도착예정시간은 5시 30분이었다. 택시를 타고 경전철타는 곳까지 가고 경전철을 타고 공항에 도착하니 6시 조금 덜 되는 시각이었다.
여행지에서의 내가 해야할 일과 길은 체계적으로 준비했으나 공항에서 내가 해야할 일은 1도 준비하지 않아서 우선 공항 안내도나 실컷 바라보다가 가장 빨리 여는 로밍(2층)부터 해결했다. 3박 4일을 가니 날짜가 애매해서 3일짜리를 끊지않고 7일짜리를 끊었다. 돈은 천원 차이였다(skt기준). 내 기억으로 36000원인가 37000원인가 할 것이다. 로밍이 끝나고 한 것은 여권 복사였다. 만에 하나 사고라도 생기면 곤란하기 때문에 김해공항 기준 로밍센터에서 게걸음으로 오른쪽으로 사사삭 가면 수하물 부쳐주는 사무실이 있는데 한장 50~200원 복사해준다. 2장을 복사하고 추가환전을 하고(신의 한 수) 7시가 될 때까지 기다린다. 왜냐하면 여행자보험을 가입하기 위해. 여행자보험은 나같은 걱정인형을 위한 좋은 제도라고 생각한다. 거기서 27000원 짜린가 가입한 거 같다. 중간형.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 비행기표 발권인데 나는 화장실을 잘 안 가는 사람이며 악착같이 창가자리를 고수하는 사람이다. 제주항공을 탔기 때문에 skt로밍센터-수하물사무실에서 가장 멀리 떨어지고 구석진 곳에 있는 제주항공 프론트로 간다. 발권은 출발 1시간인가 1시간 30분 전부터 한다. 그래서 줄 서서 기다려서 발권하러갔다. 발권할 때에는 전자항공권과 여권을 보여주면 된다. 그리고 추가요구사항을 말한다. 창가자리주세요 앞자리 주세요 복도자리주세요 옆 자리 비워주세요(추가요금발생) 등등. 비밀이지만 나 비행기 표 발권할 때 엄청 다리 떨렸다. 긴장해서. 긴장한 이유는 창가자리를 못 받을 까봐, 캐리어 기내수하물 안 될까봐. 너무 크지만 않으면 대충 통과되는 거 같다. 사실 걱정이 되어서 캐리어를 기내수하물 표준 캐리어 틀에 넣으려 했지만 턱 하고 걸려서 더 걱정되었던 거 같다. 그리고 졸라게 기다리면 비행기를 탈 수 있다.
자동입국심사는 8시 부터니까 좀 늦은 오전 비행기부터는 이용하는 게 좋겠다. 근데 김해공항 면세점은 좀 통통한 빼빼로처럼 생겼다. 상상과는 많이 다르다.
3. 비행기에서
비행기는 별 거 없다. 휴대폰은 무조건 비행기모드하고 안전벨트 매면 중간에서 앞은 간다. 하지만 초난관이 있다면 그건 바로 입국카드일까. 그것도 얼추 쓰기 쉽다. 작게 한국어로 되어 있으니까 한국어를 읽을 줄 알면 쓸 수 있다. 이름 한자는 알아두어야한다. 그리고 숙소 주소와 전화번호도 알아야한다. 기입하라고 되어 있다. 숙소 주소와 전화번호는 아고다 뒤지면 나오는 거 같다. 하얀 종이는 그렇게 쓰면 되지만 노란 종이도 한 장있다. 면세? 입국금지 품목 뭐 이런거 체크하는 게 있는데 이 글을 읽는 초보에게는 별 쓸모없는 내용들이다. 담배 존나 피시냐, 개썅고가품 있으시냐, 약 좀 하시냐 뭐 그런 질문들이다. 단어가 어려워도 무시하고 노노노 체크하자. 여기서 훼이크가 있다면 노란 종이는 양면이다. 뒤에 노노노 또 체크해주시길.
4. 간사이공항에서
내리면 사람들 따라가면 줄을 선다. 줄 무시하고 게이트 찾아서 서야한다. 그 줄은 쓸모없는 줄이다. 간사이공항은 비행기 주차장이랑 공항 본점이랑 멀어서 2분짜리 모노레일을 타고 움직여야한다. 모노레일을 탔을 때 사람이 별로 없으면 문과 문 사이 창문 아래를 유심히 보라. 그 곳에 보면 숨겨져있는 접이식 의자가 있다. 피곤하면 앉아서 가자. 사람 많을 땐 서로 불편하다. 아무튼 여기서 내리면 그 때부터 레이스가 시작된다. 간사이공항은 빠르면 1시간 느리면 2시간만에 전철을 타러갈 수 있다고 했다. 남들이 보든말든 악착같이 경보로 걸어가쟈. 그러면 입국심사를 하는데 뱀처럼 줄을 선다. ㄹ자모양으로. ㄹ자의 끝에는 할아버지가 2장의 종이를 확인한다. 비행기에서 작성했던 흰종이 노랑종이. 노랑종이 뒤에 말끔하면 당장 체크하라고 연필로 죽죽 동그라미를 그어준다. 할아버지를 통과하면 그 때 진짜 입국수속이 시작된다. 얼굴 사진과 지문을 등록하고 여권 한 장을 소비하게 된다. 무사통과하면 캐리어 검사가 있다. 캐리어를 활짝 열어서 확인시켜주자. 그럴 때를 대비하여 속옷은 좀 큰 파우치에 넣어두자. 다 남자들이다. 무사통과하게 되면 웃으면서 캐리어도 꼭꼭 닫아주고 바이바이라고 해준다(사실). 그럼 아리가또 하고 나오면 된다. 이제부턴 진짜 일본에 버려진거다.
5. 이코카-하루카 이용하기
나는 숙소가 교토였다. 여기엔 슬픈 전설이 있으니 이야기하지않는다. 3박4일 숙소 교토면 일본여행 좀 갔다한 여시들은 안타까움을 금치 못할 것이다. 아무튼 그런 슬픈 전설이 내려와 나는 이코카-하루카를 이용하게 되었다. 간사이공항 2층으로 올라가면 크게 jr office라고 있다. 이코카-하루카도 있다. 이건 이코카+하루카 합동상품이다.
이코카란, 일본의 티머니같은 교통카드+선불식카드 이런 카드다. 이코카-하루카 상품에서는 키티or천둥의신 여행자특별카드를 고를 수 있다. 이 안에는 2000엔(1500엔+보증금500엔)이 '충전'되어 있다. 편의점에서 사용가능하다(생수를 사봤다).
하루카란, 간사이공항에서 교토역까지 가장 빠른 쾌속 열차 라고하면 알려나. 75분이면 교토까지 간다. 중간에 덴노지와 신오사카만 들릴 뿐이다. 교토가는 기준 매시간 16분마다 간사이공항에서 탈 수 있다. 또한 하루카가 온다고 해서 바로 타는 아주머니행동을 할 수 없다. 우리보다 먼저 타는 건 열차 청소부다. 종점이니 청소를 하고 승객을 맞이하는 것이다.
6. 일본의 전철, 지하철 이용하기
간사이 지방을 간다하는 여새라면 가장 많이 찾는 것이 오사카 주유패스와 간사이쓰루패스 일 것이다. 나는 오사카에 하루 밖에 가지 않아서 이에 대해선 자세히 쓸 수 없다. 애매한 건 안 쓰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 그렇기 때문에 숙소 교토 기준으로 한다.
교토역에서 숙소(시조역)를 가려면 jr을 타야한다. 그리고 내가 가진건 한큐 투어리스트패스 2장과 오사카 주유패스, 이코카다. 그렇다면 나는 어떤 카드로 숙소까지 가야할까(5점)?
정답은 이코카다. 교토에서 숙소를 가는 한큐전철은 없다. 나는 한큐 투어리스트패스를 세 번 넣었다가 승무원에게 혼났다. 하지만 내가 여행객인걸 알고 대충 설명해주곤 나를 모른 척했다. 승무원은 일본어로 혼내다가 내가 수줍게 한큐투어리스트패스를 내미니 일본어로
이건 한큐패스다 여긴 한큐전철 아니다 표를 뽑아라
라고 했다(얼추알아들음). 두뇌를 풀가동한 나는 이 한큐투어리스트패스가 존나 쓸모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표를 사기엔 일본어의 홍수가 덮쳐질 내 모습이 두려워 당당하게 이코카를 삑-대고 입장했다. 그 때부터 이코카는 내 최애카드가 되었다. 이코카는 상당히 쓸모가 있었는데, 애매한 노선의 전철은 전부 이코카를 사용했고 2000엔을 충전하는 패기도 생기게 했다.
또한 한큐패스를 쓰게 될 여시 기준에서 이따금씩 한큐전철을 타고, 패스를 넣었음에도 불구하고 '승무원과 접촉하시오'라는 영어문구를 맞딱드리게 되는 경우가 있다. 나 같은 경우 숙소에서 오사카성을 갈 때 그러했는데, 이는 한큐로 다 못가고 중간에 다른 시영전철로 환승을 하게 되는 경우 추가 운임을 내야하는 것이다. 승무원들은 갱장히 예민해서 삐빅(승무원과 접촉하시오)하는 소리만 나면 바로 쳐다본다. 그럼 그냥 조용히 승무원과 접촉하면 된다. 그러면 승무원이 무슨 일이냐고 물어본다. 그러면 한큐패스를 보여주고 쟤가 안 내보내준다고 고자질을 해라. 그러면 승무원이 어디서 탔냐고 물어본다. 그럼 솔직하게 시조역에서 탔다라고 하면 코팅된 종이를 보여준다. 거기엔 추가운임표가 노선별로 있는데 해당 역에 얼마를 내야하는 지 적혀있다. 승무원이 찾아서 보여주면 그 돈을 그냥 주면 된다.
생각해보니, 그 때 줄 땐 180엔이었지만 환전하면 돈이 1800원 가량이다. 존나 도동놈들...
7. 일본의 물가
물건을 살 땐 무조건 뒤에 0 하나 붙히고 생각하자. 그런데 내가 3박4일 동안 열심히 0하나 붙힌 결과, 물가는 한국과 비슷하다는 결론이 나왔다. 물(水)가와, 교통비는 진짜 비싸다. 여러분은 식당에서 콜라를 4000원씩이나 주고 사먹은 적이 있는 가 모르겠지만, 나는 있다. 열받는다. 소프트콘을 3500원짜리 먹어본 적이 있는가? 나는 있다. 하지만 맛있어서 참는다. 콜라는 참을 수 없다.
그리고 녹차킷캣 많이들 찾을 것이다. 생각보다 녹차킷캣을 잘 안 판다. 녹차 초콜릿은 많다. 녹차킷캣은 과자파는 곳에도 없고, 편의점에도 없다. 녹차킷캣은 화장품 파는 올리브영같은 곳에 가서 찾아보라. 있을 것이다. 그리고 호로요이 많이 찾을 텐데, 생각보다 구하기 힘들었다. 내가 교토에서만 찾아서 그런가 모르겠지만, 편의점 4개를 돌아다녔지만 호로요이와 녹차킷캣을 구하기가 어려웠다.
8. 일본의 패션과 호객행위
일본의 패션은 생각보다 무난하다. 가끔 눈에 먼지 들간 것 마냥 난초머리과 도죠가 있기도 하다. 하지만 분명한 건 한국과 비슷하다는 점이다. 한국처럼 무난하게 입는다. 사람사는 거 다 똑같다. 물론 가끔 히메갸루가 있는데 예쁘다. 예쁜 애들이 히메갸루하니까 더 예쁘더라. 평일에 나가다보면 학생들을 마주하게 되는데 여학생들은 애니에 나오는 그대로다. 하지만 남자애들은 조금 다르다. 구체적으로 신발부분이 다르다. 교복에 구두를 신는다. 교토만 그런 걸까. 그리고 논외적으로 말하면 가끔 애니메이션에 그런 장면이 있다. 전철이 초ㅑㅇ아아아아아ㅏㅇ 지나면 딩동딩동하면서 샷다 내려오고 자전거를 탄 여학생이 멈춰선다. 그거 실제로 있는 상황이다. 나 그거 보고 애니메이션은 정말 현실과 똑같이 만들었구나 싶었다.
호객행위는 가끔 놀랍다. 남자들이 아주 열심히 호객행위를 한다. 그리고 그들은 대체적으로 도죠처럼 옷을 입고 머리를 했다. 안경은 선택인듯. 여자들은 목소리가 다 똑같다. 민-나아-↗ 하며 시선을 끈다. 다 똑같은 목소리로 호객행위를 하니 신기하다.
9. 일본과 K-POP
가끔 방송을 보면 마치 일본이 K-POP열풍에 완벽히 찌든 것 처럼 나오는데 나는 정작 K-POP관련을 많이 못 본 거 같다. 가뭄에 콩나물 나듯 본 거 같은데 딴에 조국이라 그런 가 볼 때마다 열심히 보게 된다. 내가 인피니트 팬이라서 그런 건 아니고.
10. 다시 간사이공항에서
발권은 역시 1시간 30분 전부터 시작이다. 발권을 하고 이제 한국에서 짐을 찾을 거니까 거리낌없이 다 맡겨버리자. 그러면 언니들이 말을 해준다. 공항에서 비행기타는 곳 까지 시간이 많이 소요되니, 30분 전에 공항에서 출발해주시길 바랍니다 라고 뭐 대충 그런 식으로 말해준다. 몸을 가볍게 하고, 출국심사를 하는데 일본에서는 자동출국심사가 우리는 안된다. 우리는 이용할 수 없다. 일본사람이거나 프레지던트면 된다. 난 당연히 자격미달로 가라더라. 쳇.
간사이공항 면세점은 엄청 큰 느낌이다. 왠지 뭐 하나 안 사면 손해볼 거 같아서 시계를 샀다. 그리고 비행장으로 이동했다. 비행장에 앉아, 비행기가 열릴 동안 앉아있었는데 때마침 노을이 지고 있어서 마음이 싱숭생숭했다. 진짜 휴가가 끝난 느낌. 마치 꿈꾸고 이제 일어나는 느낌. 다시 일본 가야할 거 같은 느낌.
11. 마치며
수고하셨다. 이런 노잼글을 읽다니 시간이 많거나 진짜 걱정이 많은 사람일 거 같다. 글을 읽고 이해되지않는 부분은 질의응답시간에 받도록 하겠으며 휴가 전, 출국 전에 이 글을 읽어준 여시는 잘 다녀오길 바란다. 내 생각 잊지말고-☆
오사카 꿀팁♡고맙습니당♡
나이제 첫해외여행...혼자..오사카.......여시덕에 아직도 걱정이많고 무섭지만, 덤덤한척은 할수 있을것 같다 고마워!
나.. 오늘 출국 ㅎㅎ.. 고마워...
도움된다ㅠㅜㅠㅠ고마워요!!
정말 도움이 넘나 되는것..!!!!!!!!!!!ㅠㅠㅠㅠㅠㅠ여시얌 고마웡ㅍㅇ
오사카 꿀팁 너무 고마워ㅠㅠㅠㅠㅠ
와 진짜 꿀팁 도움 줘서 고맙습니다 ㅠㅠㅠ
나 비행기 예약했어ㅜㅜ 넘나 떨린다.. 정보 고마웡! 참고할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꿀팁 고머워!!
ㅋㅋㅋㅋㅋ여시야 넘나 고마워 참고할게!"
(첫여행) 대왕연어ㅎㅎ고마워 꿀팁이얏!!
오사카 꿀팁 공항에서부터 주의해야겠다
우아 진짜 쏙쏙 들어와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