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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6.20이후 적용 자세한사항은 공지확인하시라예
출처: 여성시대 히메노 코토리
조에부터 중국 부자들의 재력 배틀까지 : http://cafe.daum.net/subdued20club/ReHf/1223279
후디니 최후의 실험 : http://cafe.daum.net/subdued20club/ReHf/1229880
나쁜짓하다 좆된 좋은 사례 : http://cafe.daum.net/subdued20club/ReHf/1297104
역사 속의 왕실사를 잘 들여다보면 정말 이런 콩가루 집안이 또 없다, 싶을 정도로 막장인 집안이 많음.
정치는 잘 했어도 집안 꼬라지는 개판이었던 왕도 있고.
가족들에겐 끔찍하게 잘 했지만 백성들에겐 그냥 끔찍했던 왕도 있고.
자식 편애하던 왕도 있고.
100가지 왕가가 있다면 100 종류의 콩가루가 있었다고 봐야 함.
뭔가 은밀하고도 비정하게 느껴지는 왕실의 가정사에 빠지지 않는 소재가 있다면 골육상쟁 아닐까.
골육상쟁의 아이콘 두고 갑니다 @---->>---
이 사람이 조선으로 따지면 영조 포지션인 펠리페 2세임.
영국 메리 1세의 남편이었던 걸로도 유명함.
이 사람이 영조와 닮은 구석이 또 뭐냐면 왕위에 대한 컴플렉스가 있었다는 점임.
영조의 컴플렉스가 형을 독살시켰다는 의혹에서 나온 컴플렉스, 모친의 신분에 대한 컴플렉스 등 약점에서 나온 컴플렉스였다면
펠리페 2세의 컴플렉스는 아버지에게서 나온 컴플렉스였음.
대충 어떤 느낌인지 감이 오리라 믿음.
그 아들의 상태가....
이 짤을 쓰는 날이 오게 될 줄은....
하여튼 그냥 유전병도 아니고 대를 이은 근친혼으로 인한 유전병이 있었음.
짤 다시 보니 느낌이 새롭지?
이 아버지와 아들은 첫 만남부터 최악을 예고하고 있었음.
2. 아들
펠리페 2세에겐 다른 아들이 없었음. 아내가 카를로스를 낳고 죽은 뒤 9년 동안 결혼하지 않고 살았음.
한줄 요약 : 망했다.
카를로스는 당연하게도 국정을 운영할 능력이 없었음.
대신들이 국정에 참여시키면 안된다고 뜯어말릴 정도로 심각하게 일을 못했음.
아들이 자질 미달인 것을 알면서도 내심 대가리가 깨져도 카를로스..! 였던 펠리페는 진짜 대가리가 빠개지는 심정이 되었을 것임.
결국 국정 앞에 부정은 사라지고 국가를 지켜야 하는 왕이 고개를 쳐들었음.
펠리페는 이 시점부터 아들을 냉대하기 시작함.
그러던 어느 날. 시녀와 술래잡기를 하던 카를로스가 실수로 넘어지는 바람에 머리를 크게 다침.
얼마나 크게 다쳤느냐 하면 생사를 오갈 정도로 심각한 부상을 입었음.
펠리페는 국정 앞에 집어 치웠던 부정을 다시 끌어안고 아들이 회복하길 기도하며 밤을 지새웠음.
아버지의 간절함이 이루어 진 것일까? 카를로스는 기적적으로 정신을 차림.
하지만 뇌에 손상을 입어
광증이 더욱 심해지게 되었읍니다.
이제 돌이킬 수 없는 강을 건넌 카를로스는 폭력성과 가학성이 이전보다 더욱 강해졌음.
4, 아버지와 다른 길을 가는 아들
펠리페와 카를로스의 결정적인 갈등은 종교에서 시작되었음.
사실 왕실 집안이 콩가루되는거 하나도 안 어려움.
정치 신념이 다르면 바로 파탄남.
영조와 사도세자가 노론과 소론이라는 정치 입장으로 박살이 났다면
펠리페와 카를로스는 가톨릭과 프로테스탄트라는 종교로 개박살이 났음.
펠리페의 치세동안 스페인 식민지였던 네덜란드는 주민 대부분이 프로테스탄트라는 이유로 탄압을 받았음.
덕분에 네덜란드에선 독립 전쟁이 끊이지 않았음.
펠리페는 네덜란드를 아주 끝장내기로 마음 먹었는데 이때 카를로스가 나서서 네덜란드를 무한 쉴드 쳐줌.
물론 펠리페는 이를 무시하고 네덜란드를 무자비하게 밟아버렸고
카를로스는 네덜란드로 도망가려다가 잡히는 둥 소란을 계속 만들어냈음.
결국 두 사람의 갈등은 걷잡을 수 없이 번져나갔음.
그 이후, 카를로스는 자신이 고해 신부에게 죽이고 싶은 남자가 있다고 말하고 무기를 수집하는 둥 수상한 행보를 보이기 시작함.
누가 봐도 존나 반란각.
결국 이 모든 사건이 펠리페의 귀에 들어가게 되었고 펠리페는 아들에게 큰 배신감과 분노를 느꼈음.
어느 날 밤, 카를로스의 방문이 예고 없이 벌컥 열림.
카를로스는 펠리페가 자신의 정치 고문들 및 고해 신부와 나타난 것을 보고 모든 사실을 알아차렸음.
절망한 카를로스는 부친에게 자신을 죽여달라고 하면서 타오르는 벽난로에 몸을 던지려고 했지만 저지되었음.
펠리페가 냉혹하게 말했음.
"네가 자살한다면, 미치광이 짓으로 남을 것이다."
카를로스가 답했음.
"저는 미치지 않았어요. 절망적일 뿐이죠."
펠리페는 높은 탑에 아들을 유폐시켰음. 아내 이사벨과 동생 후아나가 둘을 중재하려고 노력했지만 이제 둘의 사이는 더이상 돌이킬 수 없었음.
펠리페는 카를로스를 반역죄로 고발했고 카를로스에게 법정 변호사는 허용되지 않았음.
결국 카를로스는 펠리페를 암살하고 네덜란드의 왕이 되려 한 혐의로 유죄를 선고받았음.
펠리페는 스스로를 닫아걸고 침울하게 앉아있었을 뿐이었음.
그렇게 시간이 흘러 카를로스가 첨탑에 유폐된 채 여름이 찾아 옴.
스페인의 여름은 존ㄴㄴㄴ나 뜨겁다고 함.
거기에 돌로 지은 첨탑 안이면 여름 땡볕에 세시간 방치한 승용차 안 같다고 함.
카를로스는 더위에 시달렸음. 그래도 왕자라고 얼음을 조달받을 순 있었지만 그 더위에 얼음 좀 먹는다고 시원해질리가 없었음.
카를로스는 그 여름 더위에 시달리고 폭식을 하고 물을 10L나 마시는 둥 몸 상할 짓만 골라서 하다가 큰 병에 걸렸음.
죽음을 예감한 카를로스는 펠리페에게 마지막 면회를 신청했지만
펠리페는 이를 단호하게 거절했음.
결국 7월 24일 카를로스는 숨을 거두었고
펠리페가 아들을 독살했다는 소문이 돌았음.
아들 카를로스와 사이가 좋던 왕비 이사벨은 이 충격으로 3개월 뒤 세상을 떠났고
펠리페의 동생 후아나는 평생 오빠를 용서하지 않았음.
그리고 펠리페는 남은 평생동안 그 누구도 카를로스를 입에 올리지도 못하게 했음.
가문의 왕좌를 지켜 줄 후계자를 원한 아버지와 가문이 물려 준 광기로인해 아버지가 바라는 후계자가 되지 못한 아들.
누구 잘못이라고 할 수도 없는 것 같음.
유일하게 문제가 있다면 근친혼이 남긴 끔찍한 폐해 뿐.
카를로스 사후 펠리페 2세는 새로운 후계자를 얻었지만 이 아들인 펠리페 3세도 근친에 의한 폐해는 피하지 못해 어딘가 좀 모자란 인물이었고 결국 스페인의 몰락을 가져오게 됨.
첫댓글 와... 넘나 흥미돋.. 세상살이 다 똑같다는것을 느꼈어... 고마오 여시야 잘 읽었엉!!ㅎㅂㅎ
헐... 참 안타까운 일이다ㅜㅜ
저아빠는 그래도 뭐좀 할라했네..
저렇게나 잘난 아버지한테서 어쩜 저런 아들이 나왔을까? 대를 걸러서 근친혼의 폐단이 나온듯 ㅋㅋㅋ
근친 ...
여시역사글진짜 잘쓴다 하트뿅뽕♡♡
볼때마다 빠져들어서 읽구있쏘...
완죤신기해 동양이나 서영이나 이런 갈등 가지구있는거구나
넘나 재밌는것 완전 처음들어보는 이야기야 !! 잘 읽구 가용
존잼 진심 으아앙아 또써줘라 역사글
와 쫀잼이다!
존잼존잼.... 넘 잘 써
여시 넘 유식하다 진짜 나 이런 이야기 너무 좋아햐 고마워
여샤 진심 박학다식하다 글마다 다 흥미로워 돈 카를로스 작품이 있다는 것만 얼핏 들었던 것 같은데 이런 내용이 있는지는 몰랐네 글 고마워!!
글 진짜 너무 재밌게 써 계속 보게되네
여샤 너무재밌게봤어 글써줘서 고마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