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오일뱅크는 최근 자회사 현대케미칼을 통해 2조 7,000억원 규모의 ‘중질유 기반 석유화학 컴플렉스(HPC)’를 건설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번 투자는 경쟁사 대비 상대적으로 취약한 석유화학사업을 강화하기 위한 것으로 현대케미칼의 주주인 현대오일뱅크와 롯데케미칼이 추가 출자 및 현대케미칼의 자체 자금 등을 투입해 진행될 예정이다.
신규설비는 현대오일뱅크 대산 공장 내 약 15만평 부지에 건설되며, 주주사들의 출자비율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非 정유부문 매출비중 증가 및 수익성개선 기대
HPC는 원유찌꺼기인 중질유분을 주원료로 사용해 기존 NCC 대비 원가를 획기적으로 개선한 설비로 회사측은 기존 NCC 대비 연간 약 2,000억원의 수익성 개선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이번 투자를 통해 현대오일뱅크는 휘발유, 경유 등 석유제품과 벤젠 등 아로마틱 제품에 이어 올레핀 계열 석유화학 제품까지 정유 및 화학사업의 수직계열화를 한층 강화하게 됐다.
현대오일뱅크의 지난해 매출액 중 정유사업 비중은 85.5%로 경쟁사 평균 75.7% 대비 약 10%p 높았었다.
1분기 영업이익은 컨센서스 소폭 하회했으나 2분기 실적개선 기대
현대중공업지주의 2018년 1분기 실적 (K-IFRS 연결)은 매출액 6조 2,858억원 (+10.7% QoQ), 영업이익 3,583억원 (영업이익률 5.7%)를 기록해 매출액은 예상치를 상회했으나 영업이익은 컨센서스를 하회하였다.
하지만 2분기에는 국제유가 상승과 이에 따른 재고관련 이익증가, 현대건설기계 등 비정유 자회사들의 실적 개선 등으로 연결실적도 크게 개선되어 매출액 6조 3,115억원, 영업이익 5,186억원 (영업이익률 8.2%)에 이를 전망이다.
오버행 이슈 해소와 현대오일뱅크 IPO일정에 주목
지난 3월 말 정기선 부사장 (정몽준 이사장의 장남)이 KCC가 보유 중이던 현대중공업지주 주식 5.1%를 매수함에 따라 해당지분의 오버행이슈는 완전히 해소되었다.
또한 올해 10월을 목표로 현대오일뱅크의 상장작업도 속도를 내고 있다.
현대오일뱅크의 상장이 구주매출 방식이 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보유지분가치 상승 및 배당여력확대 등의 측면에서 현대중공업지주의 주가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판단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