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산업, 봄이 왔다
세미콘코리아 인산인해… 실내 마스크 착용까지 해제돼 코로나 이전 회복 기대
▲2월 1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글로벌 반도체 박람회 ‘세미콘 코리아 2023’을 찾은 업체 관계자 및 관람객들이 전시장을 둘러보고 있다.
2월 1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주변에선 한바탕 난리가 났다. 반도체 재료 및 장비 전시회인 세미콘코리아(SEMICON KOREA 2023)가 개막한 이날 오전 10시 무렵 참가업체 관계자와 방문객들이 몰리면서 전시장 입구엔 긴 줄이 늘어섰다. 한 마디로 인산인해였다. 전시장 밖 삼성동 일대 도로는 주차장으로 변했다. 점심 무렵 전시장을 찾은 한 참관객은 “코엑스 주차장에 들어가기까지 1시간 20분 동안 도로 위에 있어야 했고 겨우 주차장에 들어갔으나 주차공간이 없어 다시 1시간 남짓 헤맸다”고 토로했다.
반도체 칩 생산 회사와 소재·부품·장비 기업 450개사가 2100부스 규모로 참여한 이번 전시회는 사실상 실내 마스크 착용을 포함한 코로나19로 인한 규제가 풀린 이후 개최된 첫 번째 대규모 전시회다.
전시장 입구에는 이전과 달리 코로나19 방역을 위한 장비나 물품이 없었고, 별도의 규제나 안내도 하지 않았다. 다만 참가업체 관계자나 방문객들 대부분은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었다. 전시회를 주최한 국제반도체장비재료협회(SEMI) 관계자는 이번 전시회가 “코로나19 이전만큼 성황”이라고 전했다.
참가업체 수의 경우 올해 450개 사로 코로나19 이전인 2018년 436개 사나 2019년 469개 사와 유사한 수준이다. 방문객 수도 코로나19 이전을 뛰어넘는 6만 명 수준에 이를 것으로 주최 측은 추산했다. 세계 반도체 전문가 120여 명이 연사로 참여하는 20여 개 콘퍼런스를 비롯해 투자설명회, 비즈니스 상담회 등도 성황을 이뤘다.
코엑스 관계자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전시산업이 회복기에 접어들었다고 볼 수 있다”며 “이번 세미콘코리아를 보면 전시산업이 코로나19 영향에서 거의 벗어났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고 말했다. 전시 주최자들은 비록 코로나19가 완전히 종식된 것은 아니나 방역 규제가 대부분 사라진 것만으로도 전시산업 정상화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2월 9일부터 12일까지 코엑스에서 베페 베이비페어를 개최하는 (주)베페의 강신동 전무는 “지난해에도 전시회가 다소 회복됐다고는 하지만 불안해서 전시장 A홀만 사용했는데, 이번 전시회부터는 B홀까지 모두 사용할 예정”이라며 “지난해의 경우 코로나19 방역을 위해 별도의 비용과 노력을 들여야 했는데 올해는 이런 부담도 없이 전시회가 코로나19 이전으로 돌아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국무역신문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