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산도
내가 그 섬에 갔을때는 봄, 들판엔 노랑 물감을 온통 쏟아 부어놓은것 같았다. 유채꽃이 한창 피었을 때였다. "와우~~~ " 무슨 말을 더 하랴! 그리고 간간히 초록색 마늘밭이 샛 노란 유채 꽃을 더욱 노랗게 돋보이게 했다.
완도 여객터미날에서 출항한 배를 타고 1시간 정도가면 청산도 도청항에 도착한다. 청산도는 일년 내내 섬이 푸르다고 해서 ‘청산도'(靑山島)라 불렀다고 한다. 삭막한 도시 생활 속에서 그리워했던 고향의 아늑함과 편안함을 되찾아 준다.
비경이 자랑거리인 청산도, 500m가 안되는 산들 제일높은 매봉산(385m), 대봉산, 보적산들은 청산도의 어버이로 청산도 모든 생명들을 품어 안고있다. 그 옛날 논밭이 적은 청산도에서 가장 한국인다운 생각으로 산을 깍아 만든 구들장식 논, 밭을 만들었을까! 제주와 같이 돌, 바람이 많은곳 이라
산을깍고 돌로 옹벽을 쌓아 다락 논 밭으로 만들고, 논바닥에 돌을 구둘처럼 깔고 그 위에 흙을 부어 만든 농토들, 새로운 논밭으로 만들어 땅을 놀리지 않았던 섬 사람들의 지혜를 엿 볼 수 있었다. 더디게 물이 밑으로 흘러내리도록 구둘장 식으로 경작지를 만들었을까. 아낙네들은 물을 이고 지고, 오르며 물을 대주는 일이 큰일이었다.
구들장논이 우리나라 농업유산1호로 지정된것도 새로운 배움이였다. 1개의 논을 만들려면 2, 3년동안 고생을 하였다니, 청산도 옛 사람들은 밤을 낮 삼아 다랑이논과 밭을 만들었을 것이다. 위에서 흐르는 물을 더디게 받아 아래서 다시 재 활용했던 옛 선조들의 지혜가 엄청 감탄스럽다.
바람도 쉬어가는 곳 청산도 더디게 물을 흘려 보내는 청산도 사람들은, 더디게 걷는 슬로길로 원래 청산도 주민들이 마을에서 마을로 이동할 때 걷던 길이다.
더디게 걷는 슬로길은 저마다 이름이 있다. 1. 코스로 미항길, 동구정길, 서편제길, 화랑포길, 사랑길, 고인돌길, 낭길, 범바위길, 용길, 구들장길, 다랭이길, 돌담길, 들국화길, 해맞이길, 단풍길, 노을길, 11. 코스 미로길이 있는데, 돌담길은 돌담집 사이 사이길로 구불구불 골목길, 시골스런 고삿길을 걷는 것같았다. 돌담길에 들어서니 마음이 아늑했다
범바위 길은 범바위 형상을 한 바위는 찾을 수 없고 커다란 호랑이 1마리 조형물만 있다. 높은 곳에서, 바다의 풍광을 한눈에 볼수있는 곳이다.. 이렇게 11개 코스 17개길이있다. 천천히 주위를 감상하며 이길을 모두 걷는다면(42km) 2박3일은 걷는단다. 뭍에서 청산도를 오가는 여객선 이름도 ‘아시아 슬로시티호’ ‘슬로시티 청산호’
장례문화 어업이 주업이던 시절에 자식들이 바다에 가고, 교통이 불편했던 그 때 뭍이나 멀리있는 친척들도 배편으로 참석하기 쉽지 않았었기 때문일것이다.
그래서 독특한 장례 문화가 생겨났다. 그것은 초분이다. 일반적으로 경작지 주변에 자리를 마련하며, 돌로 축대를 쌓아 관을 위에 놓고 짚으로 만든 지붕을 덮고 새끼줄로 사방을 묶어, 임시 초상을 치루고, 3년후 정식으로 장례식을 치룬다. 지붕 위에는 솔가지를 꽃아 놓기도 했다. 솔가지는 하나의 주술이 아니라 혹시 냄새라도 퍼지지 않도록 함이었다.
초분은 죽은 사람의 유골을 처리하기에 앞서 먼저 육신을 처리하는 방법이다.
짐승들로부터의 피해를 막기 위해 울타리를 만들어 둔다. 보통 3년, 길게는 10년 육탈된후 수습하여 장지에 이장한다.
청산도에서는 초분을 초빈이라고도 불렀다. 초빈이라고도 부른 것은 초분을 빈소의 연장으로 여겼기 때문이다. 짚으로 만든 지붕 아래에 관을 넣고 초분으로 임시 초상을 치루고, 3년후에야 정식으로 장례식을 치룬다.
도청항으로 돌아가는 도청항에 가까운 영화 서편제의 촬영지인 황톳길 서편제길에서서 나도 그 장면 (남2김명곤, 김규철, 녀1오정해 배우), 북치며 노래하듯 진도 아리랑을 흥얼거리는데 일행이 기다리고 있어서 돌아섰다.
한가로고 평화로운 청산도 산은 늘 푸르고 푸른바다는 오랜전설을 기억하며 그대로 그대로 영원하여라!
전라남도 완도군 청산면 여행후기
(2005년 2박 2일; 청산도, 해남미황사, 보길도, 완도, 우수영)
초분
장례절차는 임종에서부터 입관과 출상까지 절차에 따라 하되, 땅에 바로 매장하지 않고 관을 땅이나 축대 위에 놓고 이엉으로 덮어서 3년후 육탈된 뼈를 선산에 모신다
출처 : 완도신문(http://www.wan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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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서편제 영화에 [1960년 당시 전라남도 보성군의 소릿재.] 등장하는 청년 동호(김규철)는 이복 누나
송화(오정해)를 만나기 위해 보성의 소릿재 주막에 묵게 된다. 이 주막의 주인인 세월네는 동호의 요청에 따라 판소리 득음(得音)을 내게 되고 동호는 그 장단에 맞춰 직접 북을 치는데 이때 동호는 잠시 어린시절을 회상하게 된다. 서편제는 의붓 아비 소리꾼 유봉(김명곤 분)과 수양딸 송화(오정해 분)와 동호(김규철 분) 세 사람이 당리의 돌담길을
내려와 서편제길에서 판소리 '진도아리랑'을 5분간이나 한바탕 신나게 부르며 노니는 것이
서편제 영화의 청산도 촬영분이다. 의붓딸 송화에게 약을 먹여 송화가 장님이 되었다.
감독 임권택. 김명곤: 유봉 역, 오정해: 송화 역, 김규철: 동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