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경하는 법정스님께서 열반하셨습니다.
언젠가 지대방에서 법정스님의 젊은시절 이야기를 들은 기억이 잇었습니다.
진보적인 생각과 행동,, 그러다가 크게 다친후 타종교인에게 따듯함을 느꼈었고
고민도 하셨지만 부처님 법이 좋아 수행에 전념하셨다는 글쎄..
줄거리가 전혀기억이 나지 않는데, 어쩌면 헛소문 일지도 모르지만
스님의 자상하면서도 철저하며 고고한 삶을 동경해왔습니다.
글을 보거나 쓰는 사람은 선승이 아니라는
기존의 풍토에서 굿굿하게 당신의 삶을 글로 표현해
종교를 초월하여 온 국민의 마음속 스승으로 자리잡으셨습니다.
과거 한국불교는 세속과 너무 동떨어져 불교는 무조건 어렵다고,
미신적이다 라는 시선이었던 것을 큰스님의 필력으로 조금이나마 정법으로 바꿔주셨습니다..
스님의 법력으로 출가자도 많아졌고
불교와 천주교와도 가까워졌으며 글을 쓰는 스님들도 많아졌습니다.
산속에서 수행의 끈을 놓지 않으면서도 온 국민을 포교하셨던 스님....
팬의 힘은 무기보다 강하다는 것을 직접 보여주셨습니다..
살아계셨을 적엔 고마운 줄 모르다가 추모하면 추모할수록 그 은혜 하회와 같고
발자취 천지를 뒤덮더니 이내 가슴을 찢어 눈물을 금할 길이 없습니다.
저하늘의 달처럼 은은하게 세상을 비춰주셔
그윽한 감동의 세월이었건만 달이지고 그 자취만 기억나게 만드니
그 캄캄함을 누구에게 호소하리오.
이제 가시는 그날 슬픔을 금할수 없는 우리에게
스님께서는 "번거롭고 많은 사람들에게 수고만 끼치는 일체의 장례의식을 거행하지 말라”고 말씀하셨고,
“관과 수의를 따로 마련하지 말고 이웃에 방해되지 않는 곳에서 평소 승복을 입은 그대로 다비하고, 사리도 찾지 말며 탑도 세우지 말라고 말씀하셨다”고도 하셨습니다.
또 “그동안 풀어놓은 말빚을 다음 생으로 가져가지 않겠다. 내 이름으로 출간한 모든 출판물을 더 이상 출간하지 말아주기를 간곡히 부탁한다”하셨습니다.
평생을 통해 보여주셨듯이 가시는 길까지 저의 마음을 적셔주십니다.
스님의 청빈하고 고준한 마음 본받아 마땅하지만
우매한 저는 장례식이나마 삼일이 아니라 5일 7일을 모시면 좋겠는데 3일장만 한다니 안타깝기 그지없습니다.
5일장을 하게되면 큰스님전에 직접분향하고 다비의 모습을 함께할 수 있겠건만...
큰스님이시여!!
멀리서나마 스님께 분향하고 옛 선사의 말씀을 빌어 속환사바 광도 중생을 청하옵니다.
황매산하(黃梅上下)
친전불조지심인(親傳佛祖之心印)
임제문중(臨濟門中)
영작인천지안목(永作人天之眼目)
불망본서(不忘本誓) 속환사바(速還娑婆)
재명대사(再明大事) 보리군생(普利群生)
황매산 아래서
친히 불조의 심인을 전해 받고
임제 문중에서
영원토록 인천의 안목 되기를 서원하였네
부디 존래 서원 잊지 마시고
속히 사바세계로 되돌아 오셔서
다시금 큰 불사 행하셔서
두루 모든 중생을 이익되게 하소서
3월 황룡사 황산()
첫댓글 20대때 정신적인 큰 지주로 내영혼의 뜨락에 맑고 향기로운 법음으로 메마른 정서에 풍요로움을 안겨 주셔던 법정스님!다시는 그 모습 뵐수없다는 현실에 가슴에서 뜨거운 눈물이 흐릅니다.
슬프지만 향 한자루 사루어 왕생극락을 비옵니다.스님!다비식장에 가시면 저또한 함께 할텐데...
내영혼이 맑고 향기롭고져 스님께 기대어 세월가는 줄 몰랐더니 청매향 가득한 날 떠나버리셨군요.슬픈 봄날 아린 가슴안고 다비식에 가렵니다.
세상은 텅 빈 스님의 여운으로 충만 할 것입니다. 사랑합니다..()..
슬프지만 슬프지않습니다. 다시또 우리곁으로 오실님이기에. 하루빨리 환속하셔서 빛을 보내주소서.감사드립니다.()()()
슬픕니다... 아주 많이 슬프요... 죽음과 이별은 언제나 마음의 상처를 줍니다.
제가 다니는 작은 사찰의 공양주와총무직을 보는 언니가 담도암 말기 4개월 선고받고 6개월만에 돌아가셨어요...
몇일전에 49재를 했는데... 그 아픔 아직도 많이 남아있는데... 눈물만 납니다!
가신 님이여! 사랑했습니다_()()()_
가시는 길 까지 철저히 '무소유'를 행하심에 고개가 숙여집니다. 많은것을 느끼게 하는 오늘이었습니다. 관세음보살! _()_
마음도 잡고 정신도 잡아
산더미 같은 일 해야 하는데
마음도 정신도 자꾸 먼 산만 바라봅미다...
스님과 어느 시대를 함께 살 수 있었던 큰은혜, 스님의 글에서 받은 큰은혜, 가시는 모습에서 보여주신 아름다운 마무리, 감사하고 감사합니다. 그리움에 벌써부터 목이 메이지만 또 다시 수행자로 오시겠다는 말씀이 그대로 이루어질 것을 믿습니다. 불자는 죽음을 슬퍼해서는 안되는 줄 알지만 너무 슬픕니다. 삼가 극락왕생을 비옵니다.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_()()()_
사실 글을 쓴다는 것은 많은 생각을 푸는 번뇌인 줄만 알았거든요. 근데 ..가시는 길이 삶을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마음깊이 한 점을 찍는 가르침을 주시고 가셨네요.삶에서 번뇌를 일으킬 소지를 조금도 만들지 않으려 하신분임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