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제가 앓았던 두통, 불면증, 우울증을 극복한 사례에 초점을 맞추고자 합니다.
부산복음 선교회와 함께 제가 개척한 부산교회는 개척한지 1년여에 남녀 청년들및 젊은 성도들을 합하여 20여명 정도가 모였는데 교회 개척에 재정을 거의 대다시피 한 박 모 안수집사는 지나치게 교회 여자 청년들과의 모임을 가지곤 하였는데 알고보니 교회의 한 여청년과 불륜을 저지르는 사건이 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제가 더 이상 교회 여청년들과의 모임을 제지했고 박집사는 저의 말을 듣지 않으면서 하는수 없이 저는 그를 성경에 근거해서 치리를 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그는 치리를 받은 후에도 평소 그와 친하게 지내던 성도들을 부추겨서 저와 정면으로 충돌하는 방향으로 행동을 하기 시작했고 그때 저는 이런 상황에서 서로 싸워가며 교회를 계속하는 것은 옳지않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의 결정을 이해하는 성도들을 설득시켜 각자의 집에서 가까운 교회로 나가게 하고 저는 경남 창원군 대산면 월림부락이라는 동리의 다 무너져가는 폐가로 이사를 갔습니다.
그 폐가는 사람이 살지 않은지 오래되었고 부엌과 방에는 거미줄이 가득했으며 벽은 갈라져 손이 들락날락 할 정도였고 마당에는 잡초가 허리까지 자라 있어서 그야말로 뭐가 나올것 같은 흉한 폐가였습니다.
제가 왜 그 폐가에 가게 되었는지는 여러분들의 상상에 맡기겠습니다.
그때 제 아들( 지금 31세이며 대만 아가씨와 2년전 결혼하여 막 돌을 맞은 손자와 또 한 생명을 임신한 상태)은 두살정도 였고 딸은 ( 현재 30세로 로스쿨 재학중) 태어난지 얼마되지 않은 갓난 아기때였습니다.
생계를 위하여 집짓는 공사판에 나가 노동을 하면서 얼마의 시간을 보냈습니다.
하루는 어린 아들딸이 잠든 사이에 아내가 밖에 잠시 나갔다가 돌아오는데 어린 아들이 자지러지게 울고 있었드랬습니다.
왜 우는가 싶어 부리나케 들어가보니 어린 아들의 팔뚝이 어른팔뚝 만큼 크보일 정도로 심하게 부어 있었습니다.
어떤 벌레가 물었나보다 했는데 그게 아니었습니다.
그날 밤 잠을 자는데 이번에는 제 아내가 소스라치게 비명을 질렀습니다.
무언가 길다란 것이 기절할 정도로 아프게 물었다는 것이었습니다.
황급히 불을 켜보니 어른손으로 한뼘이 넘는 큰 지네가 벽을 기어오르고 있었습니다.
그 지네가 어린 아들과 제 아내를 물었던 모양입니다.
집이 너무 낡고 주위에 풀숲이 우거져서 지네나 뱀이 방안에까지도 돌아다니는 그런 집이었기에 그 폐가에서 사는 한 앞으로도 그런일은 얼마든지 알어날 일이었습니다.
저는 어떤 결정을 내려야 했습니다.
할수없이 돈을 좀 융통해서 제가 직접 집을 짓기로 했습니다.
당시만 해도 창원에서 멀리 떨어진 시골부락은 땅값이라 할수 없을 정도로 저렴해서 마침 빈집터 30평 정도를 사서 제 혼자서 집을 짓기 시작했습니다.
제가 공사판에 나가서 노동이라도 해야 가족들의 생계를 꾸릴수 있기 때문에 저는 최대한 집을 짓는 일을 빨리 마쳐야 했습니다.
집의 기초부터 집의 슬라브를 얹고 사람이 들어가서 살수 있기까지 약 3개월이 걸렸는데 특히 시멘트로 슬라브를 얹는 공정은 삽으로 자갈과 모래와 시멘트를 물로 반죽하여 질통에 짊어지고 임시로 설치한 계단을 올라가 옥상 슬라브를 치기까지 밤잠을 한숨도 자지 못하고 꼬박 삼일이 걸렸습니다.
시멘트로 슬라브를 치는 공사를 하는데 삼일반 동안을 잠한숨을 자지 못하고 공사를 해야만 했던 이유는 먼저 공사를 한 부분의 시멘트가 굳어버리면 그 다음에 시멘트를 부어도 완전하게 한 덩어리가 되지않기 때문에 그 부분에서 비가 새게 됩니다.
때문에 시멘트가 굳기전에 계속 슬라브 공사를 해야했기 때문에 슬라브 공사를 다 마치기까지 잠을 한숨도 잘 수 없었던 것입니다.
삼일반을 혼자서 삽으로 시멘트와 모래와 자갈을 물로 반죽하여 질통에 짊어지고 오르락내리락 하며 밤낮으로 일하는 저를 보고 일께나 한다는 시골분들이
"완전, 독종이다 독종..."
칭찬인지 험담인지 모를 말들을 하였습니다.
당시 제가 직면한 상황은 그렇게 할 수밖에 없었기에 선택의 여지가 전혀 없었습니다.
공사를 시작한지 약 3개월 후 난생처음으로 슬라브 지붕에다 방 두개에 거실, 수세식 화장실이 있는 제가지은 집에 들어가서 살수 있게 되었습니다.
월림부락이라는 동리의 모든 사람들은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일이 일어났다고 더 놀라워했습니다.
전혀 집을 지어보지도 않은 사람이 공사판에서 며칠정도 일을 해보고는 혼자서 삼개월만에 기초부터 끝까지 집을 다 지었다는게 자신들의 눈으로 다 지켜보고서도 도저히 믿을 수가 없다며 혀를 내둘렀습니다.
그러나 이보다 더 놀라운 일이 일어났습니다.
근 십여년 가까이 심한 두통과 불면증, 우울증까지 있어서 부산에 있을때는 약 5분 거리의 시장길을 아들을 업고가는 아내를 도저히 따라갈 수 없어서 혼자 뒤쳐져서 몇 번이나 쉬어서 가야했을 정도로 저의 건강은 매우 심각한 상태였습니다.
그런 제가 약 삼개월동안 불철주야를 인간의 한계에 도전한다 싶을 정도로 극한의 힘든 노동일을 하는 까닭에 미처 제가 아프다는 사실조차 까마득히 잊고서 오직 일에만 집중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극한의 육체적 노동일에 약 삼개월간 전념을 하다보니 저도 모르는 사이에 두통, 불면증, 허약한 체질은 씻은듯이 말끔하게 치유되어 있었고 그로부터 수십년이 지난 오눌날까지도 불면증과 두통은 다시는 재발하지 않았습니다.
제가 의사는 아니지만 내과적으로 별 이상이 없고 단지 신경성에 의한 두통, 불면증, 그리고 우울증을 앓고 계시는 분들이 계신다면 지금까지 이어온 삶의 패턴을 바꾸어서 자신이 환자라는 자체마저 잊을 정도로 육체적 노동에 전념을 해보실 것을 강력히 추천합니다.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