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구청에서 실시하는 초등복사들 전례교육에 챙겨 보내느라
아침 일찌기 집을 나서 부산나게 움직인후
아직 아무도 오지 않은 조용한 성당에서 30분정도 조배하면서
한바탕 토해내고 왔지요.
"너 자신을 먼저 사랑하라"십니다.
29살에 신랑을 하느님께 먼저 보내놓고
'괜찮아 괜찮아..다 잘될거야...넌 잘 할수 있어...그래 그렇게 사는거야..잘 하고 있는거야'
스스로 화이팅을 외치며
우는 법도 잊은채로...달려온 시간이 10여년인데...
어느 날 갑자기...
괜찮다고 살아온 그 시간들이 전혀 괜찮지 않았음을..
그냥'괜찮은 척' 하면 살아왔음이 느껴져서...
정말은 너~ 무 힘들었는데 힘들지 않은척 오기와 자존심으로 버텨왔음이...
사람들이 눈에 보여지는 것에 기준점을 두고 잣대를 재는 그 모양에
오기가 꺾여버린건지...
너무나 큰 생채기로 다가와 저 자신도 모르게 숨어 있던 것을 건드린 모양입니다.
아직도 곁에서 저에게 힘을 얻고자 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사실도 버거워 어깨가 내려앉을거 처럼 무겁고,
사랑하는 이들에게 줄 수 있는 것이라곤 기도와 염려의 마음뿐이란 것도...
얼마나 가슴 아프게 자존심에 상처를 냈는지...
이 세상을 살아감에
물질적인 것이 전혀 영향을 미치지 않을 수 없다는 사실이 새삼 확인된 순간
그저 씩씩 용감 명랑 쾌활 화이팅에 중점을 두고 살아온 저에겐
모든 의욕을 꺾기에 부족함이 없었습니다.
누구든지 저를 기억하면...기분좋은 미소가 떠 오르게 하는...
그런 사람이 되고 싶다는 지향을 늘 두었는데...
잘 까불대고 늘 웃고 다니니까 주변에서 분위기 메이커라고들 하시거든요
(지금은 이런것도 가식였나 싶지만요)
그런데 요즘은...저를 아는 분들이 웃고있지 않으면 슬프고 우울해 보인답니다.
그건 제가 지향하는 삶이 아닌데...
헤어나오려고 할수록 더 빠져 드는거 같습니다.
어디서부터 잘 못 된건지...
저 자신을 어떻게 사랑해야 하는건지...
잊어버렸습니다...
거짓말처럼 하~얗게...
어느 지인의 말씀처럼 40이되기 전 치뤄야할 관문인지..
제가 주신 것에만 넘 안주 하고 있는 듯하여
깨우고자 하느님께서 정신 차리라 뒤통수를 한대 갈기고 가신건지..
어느 타래를 먼저 풀어야 할지...커다란 숙제입니다.
어서 풀려서 기쁘고 축복 가득한 성탄을 맞아얄텐데..
첫댓글 겉으로 보이는 모습이란 얼마든지 연출이 가능한 것이고, 문제는 나와 나의 관계 같아요.
내가 나에게 정직한 거요. 남에게 보여지는 예의와 외양이 아니라 내가 내게 보이는 실체.
대부분 어느 때까지는 스스로도 자신에게 속거든요. 보여지는 모습이 진짜 나라고.
그러다가 어느날 자신의 실체와 마주치게 되면 당황스러운 거지요. 이게 나란 말인가?
결론을 말씀드리자면,
[최선의 방법은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인정하고...사랑하는 것. 너그럽게 봐주는 것]입니다.
내 안에 있는 것들과 용기있게 마주하고 냉정히 파악하여 나를 잘 알아야 하고, 그 다음,
다른 이들에게도 내 있는 그대로 보이게 될 때, 그 폭풍은 가라앉을 것입니다
물질적인 문제...가장 큰 문제입니다.
하루 세 끼 먹고, 편안히 잘 곳이 있어야 하니까요. 그런 문제가 해결되어야 그 다음이 있지요.
최소한 쓰며 살려고 해도, 신앙생활하는데도 시간과 돈이 들잖아요.
교무금에, 봉헌금에, 각종 신심단체 회비에...
그러나~! 모든 것을 다 할 수는 없어요. 최소한으로 선택을 해서 하면 됩니다.
저는 흙 사고 가마가스비를 선택하고 화장품은 절대 안사고, 아들 옷을 사는 대신 제 옷은 안사고...
정 돈이 모자를 때는 일단 쌀 사고, 기름 채우고, 김치 담궈놓고, 신랑 한달 용돈만 채워놓고
세금, 전기세, 기름값...이런 것들 해결하고는 다른 욕구는 삭제~! 내 처지에 맞게 쓰는 거지요.
[씩씩 용감 명랑 쾌활 화이팅에 중점을 두고 살아온 저에겐]...
위 글에서 눈에 확~띄는 이 문장 하나...에서 제가 느낀 점...
꼭 명랑해야 하나요? 굳이 쾌활해야 하나요?
우울하면 우울한대로, 슬프면 슬픈대로...거기에도 힘이 있어요.
분위기 메이커 하시지 마세요~~
굳이 분위기 죽이는 표정하고 앉아 있을 필요는 없지만
내 있는 그대로의 감정이 얼굴에 드러나게 하는 게 진짜 사람 아닌가요?
언제부터인지 얼굴표정을 내 안과 다르게 갖는 것이 성인인 듯이 여겨지는데
얼굴 표정은 내 감정과 같아야 정상이예요...그게 바로 나니까...내 솔직한 마음이니까...
아직 젊고 예쁜 아마조나님, 본인 중심으로 사시와요~~ *^^*
그래서..있는 그대로의 나를 사랑하기..프로젝트에 돌입했습니다.^^ 최근 생각이 너무 많아졌던거 같아요..그것도 전혀 영양가 없는 생각들로...세상이 한결같을 수 없다는걸..나 자신도 한결같을수 없다는걸 알면서도 어찌된 일인지 그 모든것이 요즘엔 쉽게 용납이 되지 않을 정도로 베베 꼬여 있었던거 같아요..결국엔 저 자신에게 문제가 있었던거죠. 정신적으로 육체적으로 꽤나 바빴던 토요일과 일요일을 보내고 난 후(그것도 성당일로) 새로운 날에 눈을 뜬 오늘. 어제보다 나은 오늘이 되어있음을 느낍니다. 물론 내일은 오늘보다 나으리라 희망하면서...감사합니다...어쩌면 정말은 넘 행복하고 감사해서 투정스러웠는지도...ㅎㅎ
서둘러 결론 내리지도 말고...두리뭉실 넘어가지도 말고...천천히...
그냥 하루하루 재밌게 사세요~~ 성당일도 최소한만 하시면 좋겠어요~~
아마조나님에게는 문제가 없어요. 성당일과 굳건히 살겠다는 다짐이 좀 벅차신 것은 아닌가 싶어요~~
아마조나님께서 꺼내보여주셔서 저도 감히 드리는 말씀입니다~~ 행복하시길 바라거든요~~ *^^*
오랫만에 솔직한 글을 봐서 저도 감사했습니다~~
아참, 하나 더...너무 행복하고 감사하다...천주교 신자라고 늘 그런 마음이어야 하지는 않아요.
내 안에서 이루어지는 감정의 원인을 풀어주세요~~ 화나면 좀 화도 내시고~~ 있는 그대로~~
성인의 모습으로 살려고 하시지 마세요~~ 응원 보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