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환경이 새로운 음식을 만든다.
○ 군인들의 전투식량
우리나라 최강 고구려 군대는 군량미로 콩을 사용하였다고 하는데 이는 언제 어느때고 먹을수 있도록 콩을 삶아 가지고 다니기만 하면 되었다.
그래서 말 엉덩이쪽에 볏짚에 싼 삶은 콩을 늘상 달고 다니다 보니 말이 빨리 달릴경우 덜렁거리거나 떨어져 나가기 일쑤였다.
그래서 이를 방지 하고자 말안장 밑에 깊숙히 보관하게 되었는데 하루종일 전쟁을 치루다 보면 말의 체온과 사람의 체온으로 인해 삶은 콩이 상하기도 하고 뜨기도 하여 처음에는 상한콩을 먹을수 없어 모두 버렸다 한다.
그런데 어느날 한 병사가 하도 배가고파 이 냄새나는 콩을 버리지 않고 먹었는데 아무탈이 없어 그 뒤부터는 늘상 먹게 되었다 한다.
그래서 이 상한콩을 전국장(戰國醬)이라 불렀는데 이 전국장이 음운변화를 일으켜 지금의 "청국장"으로 불리게 되었다 한다.
청국장은 전쟁이 일어났을때 특별한 도구나 기술없이 콩을 삶아 가지고 다니기만 하면 최고의 영양식이자 부식으로 인식되었기에 '전쟁때 먹는장"이라 하여 전국장(戰國醬) 즉 청국장이 만들어 지게 되었다 하는 '청국장'은 고구려때부터 내려온 우리 고유음식이라 한다.
전투식량의 발전사는 음식의 부패 때문에 수분을 어떻게 빼느냐의 역사였다.
고대 로마 병사들은 유럽을 제패할 때 수분을 뺀 건빵을 들고 전투에 나섰고, 12세기 칭기즈칸의 몽골 기마병은 말린 고기 가루인 보르츠를 말 안장에 달고 싸움터로 갔다. 그러나 보르츠건 건빵이건 수분이 없는 탓에 맛은 거의 없어 포기해야 했다.
오늘날 건빵에 별사탕이 들어 있는 것도 맛을 위해서가 아니라 침샘을 자극해 입안에 수분을 퍼지게 하는 용도라고 한다.
물기가 있는 근대적 전투식량의 시초는 1809년 나폴레옹이 전투식량 보존 아이디어를 전국에 공모할 때 1등으로 뽑힌 병조림은 건조하지 않아 먹기 수월하고 열량이 높았지만 여전히 맛은 형편없었다.
참호전으로 치러진 1차 세계대전은 병조림을 먹으며 싸운 전쟁이었다. 병에 담긴 차가운 죽과 고기 스튜를 먹은 군인들은 ‘이틀 굶어도 먹을 수 없는 맛’이라며 고개를 저었다.
오래 보존되고 먹기 수월하면서도 맛도 좋은 전투식량 개발은 지금도 세계 각국이 심혈을 쏟는 분야이다.
미국은 남북전쟁 때 인스턴트 커피를 선보였고, 스페인은 내전 당시 설탕 입힌 초콜릿을 보급했다. 이탈리아 전투식량엔 입맛을 돋우라며 식전 술까지 들어 있었다. 스팸도 2차 대전 때 미군에 보급되기 시작한 전투식량이었다.
우리나라 군대도 베트남 전쟁 전까지만 해도 전투식량이라 할 게 없었다. 6.25 때 국군은 주먹밥과 미숫가루, 말린 쌀을 먹고 싸웠다.
그러다가 베트남전에서 1967년 흰밥과 김치, 파래무침, 콩자반 등을 곁들인 ‘K레이션’이 첫선을 보였다. 통조림 형태라 맛은 좋지 않았다고 한다.
1980년대 이후 한국 전투식량은 비약적으로 발전했다. 휴대하기 간편하고 발열팩이 들어 있어 불과 물 없이도 요리가 되는 고기볶음밥, 마파두부밥, 닭갈비, 피자, 파스타 등 메뉴도 다양하고 맛도 좋아 졌다.
러시아와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 군인들이 한국 전투식량에 들어 있는 햄볶음밥과 양념소시지를 먹고 아몬드케이크 후식까지 맛본 뒤 ‘엄지 척’ 하는 동영상이 화제가 되기도 했다.
2017~2018년 우리 군에 납품된 전투식량에서 하자가 드러나 군과 제조 업체 사이에 소송전이 벌어지고 있다고 한다.
전투식량에 포함된 참기름 등의 유통기한이 잘못된 것이 밝혀지면서 이다. 그 전에도 전투식량에서 고무줄이나 벌레가 나온 적이 있었다.
장병이 먹는 식량은 단순한 식사를 넘어 전투력 유지의 핵심이라 할수 있어서 납품업자는 항상 긴장하며 최선을 다해야 한다.
나폴레옹은 “잘 먹은 군인이 잘 싸운다(army mrches on iks stomach)”고 했다. '만고(萬古)의 진리(眞理)'가 따로 없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