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슷한 글을 어디다 썼었나?)
일본말은 거의 벙어리수준이라서 가기 전에 딸에게 벳부에 있는 노천가족탕을 예약하라고 했더니 딸이 벳부 온천에 전화를 했는데 전화번호로 예약을 해야하는데 한국전화번호는 안된다고 해서 그날 가서 미리 예약을 하면 되겠다 했습니다.
벳부에 도착하자 바로 그 온천으로 가서 오후2시로 예약을 하자했더니 뭐라고 하는데 안 된다는 것 같아 짧은 영어로 말하려 했더니 이건 더 안통합니다. 서울로 딸에게 전화를 해서 말하라고 했더니 역시 안 된다고 한답니다. 전화번호로 안 되면 미리 돈을(1시간 2,000엔) 내면 되지 않느냐고 햇더니 역시 안 된다고 한다며 그 시간에 오면 비어있는 가족탕이 있을 거라고 한답니다.
나와서 지옥온천(海지옥)을 구경하고
점심을 먹고
다시 온천으로 갔습니다. 비어있는 곳이 있는데, 자판기처럼 생긴 곳에 돈을 넣으면 표가 나옵니다. 수건도 그 기계에 200엔을 넣고 표를 카운터에 주면 수건 두 장을 줍니다.
(후쿠오카로 돌아오는 버스 안에서 문득 "아, 표를 사면 입욕시간이 찍혀나오기 때문에 미리 돈을 낼 수도 없는 거였구나"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듬성듬성 뚤려서 옆 아파트 벽이 보이고 하늘이 보이는 노천탕과 실내에도 욕조가 있는 곳에서 온천을 했지요.
일본어에는 벙어리라도 글자는 읽을줄 아니까 그나마도 괜찮았지만, 그냥 "스미 마셍"만으로도 잘 지냈습니다. 터미널을 물어보려면 "스미 마셍, 빠스 타미나루?"하면 그냥 통합니다. 편의점에서 "스미 마셍, 함바꾸 스테끼?"하니까 구워먹는 함바그집을 알려주고,
우리나라라고 어디서나 영어나 일본어가 통하는 것은 아니니까요.
후쿠오카공항에서 호텔로 가는 버스를 잘못 타서 한참을 돌아서 갔습니다. 그런데 그게 더 잘 된 것이었지요. 직행을 탔으면 버스 터미널에 내려서 하카타역 지쿠시구찌 출구를 찾느라 고생을 했을 텐데, 이 버스가 하카타역 가까이 가니까 호텔이 길건너로 보이는 겁니다. 구글지도의 스트리트맵에서 여러번 찾아봤기 때문에 거리 풍경과 호텔모습이 한눈에 들어오더라구요. 호텔 조금 지나 내려서는 부슬비는 맞았지만 아주 쉽게 호텔로 갔습니다.
첫댓글 4월에 싱가포르 왕복 항공이 30만원에 며칠 전 나왔는데 그땐 갈 수가 없어서 아쉽습니다. 지금도 있는지 모르겠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