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 몸의 중심은 어디인가 **
(부제_세상의 중심은 어디인가)
몸의 중심은 심장이 아니다
몸이 아플 때 아픈 곳이 중심이 된다
가족의 중심은 아빠가 아니다
아픈 사람이 가족의 중심이 된다
- 박노해 '나 거기 서 있다', 일부내용
우리 몸의 중심은 머리도 아니고, 심장도 아니고,
다리 근육도 아닌, 바로 우리 몸의 가장 아픈 곳이다.
즐거움이라는 감정은 흩어지고 이완되는
기운인데 반해, 괴로움과 통증은 모이고
집중되는 기운이기 때문이다.
얼굴이 아름다워도, 공부를 잘해도, 키가 커도,
운동을 잘해도 모두 다 아프지 않을 때 일이다.
우리 생존 메커니즘은 아픈 곳에 온 신경이
집중되도록 설계되어 있기 때문이다.
모든게 완벽하고 즐겁다고 해도
손톱밑에 가시가 박혀있다면
우리의 중심은 그때부터 손톱 밑이 되는것이다.
지금 내 마음속에서 가장 아픈 곳,
바로 거기가 내 마음의 중심이다.
정세훈의 <몸의 중심>이라는 시에서
세상의 중심이 어디인지 일깨워준다.
"몸의 중심으로 마음이 간다
아프지 말라고 어루만진다
몸의 중심은 생각하는 뇌가 아니다
숨 쉬는 폐가 아니다
피 끓는 심장이 아니다
아픈 곳 !
어루만져 주지 않으면 안 되는 상처 난 곳
그곳으로 온몸이 움직인다"
“아, 픈, 곳!”
망치로 머리를 세게 얻어맞는 듯한 기분이 든다.
몸의 중심이 아픈 곳이듯이
세상의 중심은 아픈 사람들이 있는 곳이다.
삐까번쩍 화려하고
기세등등 힘이 넘치는 곳이 아니다.
아픈 곳, 그곳이 무너지면 세상도 금세 무너진다.
이 사실을 아셨는지 이어령 선생 <마지막 수업>에서
글 한 편을 지어주셨다.
“발톱 깎다가 눈물 한 방울. 너 거기 있었구나,
멍든 새끼발가락!”
세상의 중심은 자랑할 곳이 아니다.
어루만져 주지 않으면 안 될 바로 그곳이다.
좋은 글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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