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S벤처캐피탈 PEF 통해 지난 3월 인수..우리넷 "전혀 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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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위버 (3,085원 60 -1.9%)가 동종업계 우리넷의 실질적인 최대주주인 것으로 나타났다. 프로젝트성 사모펀드로 기존 최대주주의 지분을 인수한 만큼 향후 움직임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우리넷의 최대주주는 창업투자회사 L&S벤처캐피탈이 운영 중인 '엘앤에스 아이씨티밸류업1호 사모투자전문회사(PEF)다. 지분율은 46.07%(288만4080주)로 지난 3월말 장현국 대표이사 등
우리넷 (3,700원 130 3.6%) 임원들의 지분을 장외에서 매입했다. 기존 최대주주였던 장 대표의 지분율은 15.32%(94만3520주)에서 3.86%(24만주)로 떨어졌다.
엘앤에스 아이씨티밸류업 1호는 지난 3월초 L&S벤처캐피탈이 결성한 사모펀드로, 출자약정액이 154억 원이다. 약정액 중 50억 원 가량은 업무집행조합원(GP)인 L&S벤처캐피탈와 2~3개 기관에서 투자했고, 나머지 103억 원은 코위버에서 투자했다. 이 때문에 우리넷의 인수에 가장 많은 지분 기여를 한 측은 코위버라고 볼 수 있다.
벤처캐피탈 관계자는 "사모펀드의 정관상 차이가 날 수 있지만 출자금이 더 많은 쪽에서 의사결정권을 가질 수 있다"며 "154억 원의 약정액을 가진 펀드에서 100억 원 이상을 출자한 측이 인수한 회사의 최대주주라고 봐도 무방하다"고 말했다.
현재 공시나 반기보고서 등으로는 코위버가 '엘앤에스 아이씨티밸류업 1호' 등에 투자한 사실 등을 확인할 수 없다. 자산기준으로 2조 원 미만인 기업은 연간 감사보고서를 제외하곤 연결기준 재무제표가 면제돼 있기 때문이다. 별도기준 재무제표 상으로는 '매도가능금융자산'에서 '비상장주식'을 샀다고만 표현됐을 뿐 어느 기업이나 어느 사모펀드에 투자됐는지는 나오지 않는다.
그러나 늦어도 내년 초 감사보고서에서는 코위버가 사모펀드 투자를 통해 우리넷에 개입돼 있다는 정황을 투자자들은 확인할 수 있다. 내년 초에 나오는 연결기준 감사보고서에는 엘앤에스 아이씨티밸류업 1호이나 우리넷이 종속기업으로서 지분법 평가대상이 될 소지가 크다. 코위버는 투자자들이 알 수 있게 종속기업명을 표현해야 한다.
우리넷에서는 코위버가 엘앤에스 아이씨티밸류업 1호에 많은 금액을 투자한 사실에 대해 전혀 인지하지 못했다는 분위기다.
우리넷 관계자는 "사모펀드와 지분계약을 할 당시 향후 좋은 기업으로 매각될 가능성에 대해서는 생각했으나 코위버에서 해당 사모펀드에 투자했다고는 인지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코위버측은 "과거 L&S벤처캐피탈을 통해 사모펀드 투자를 한 경험으로 이번에도 투자를 결정한 것"이라며 "사모펀드가 어느 기업에 투자하는지에 대해서는 관여하지 않았다"며 당초 해당 사모펀드가 우리넷을 인수할지는 인지하지 못했다는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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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