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한 경기를 치렀을 뿐입니다. 다음 경기를 잘 준비하겠습니다.”
데뷔전을 승리로 장식한 로베르트 모레노 임시 감독이 덤덤한 소감을 밝혔다. 모레노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FIFA 랭킹 32위)은 24일 오후 8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에콰도르(FIFA 랭킹 25위)와의 하나은행 초청 축구 국가대표팀 친선경기에서 3-0으로 승리했다. 후반 들어 오현규, 손흥민, 이동경이 골을 넣으면서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이 경기는 9~10월 A매치 4연전의 첫 경기로, 대표팀은 에콰도르전에 이어 2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우루과이전, 10월 2일 울산문수축구경기장에서 베네수엘라전, 6일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우즈베키스탄전을 치른다.
9월 초 대한축구협회(KFA)의 공개 채용을 통해 선임된 모레노 감독은 '남미의 복병' 에콰도르를 잡으며 데뷔전 승리를 신고했다. 하지만 완승의 기쁨과는 다르게 소감은 덤덤했다. 모레노 감독은 “이제 한 경기를 치렀을 뿐”이라면서 '계속 훈련하고 준비해나가야 한다. 다음 경기를 잘 준비하겠다”라는 소감을 밝혔다.
다음은 모레노 감독과의 일문일답
- 경기 소감
오늘 경기를 긍정적으로 평가한다. 선수들과 팬들을 생각하면 너무 좋다. 가족과 함께 하는 뜻깊은 휴일에 이런 경기와 결과를 선물하게 돼 기쁘다. 하지만 이제 한 경기를 치렀을 뿐이다. 그 점을 인식하면서 계속 훈련하고 준비해나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다음 경기를 잘 준비하겠다.
-. 부임 후 준비할 시간이 많지 않았는데 선수들에게 어떤 부분을 주문했나? 하프타임에는 어떤 지시를 했는지 궁금한다.
에콰도르는 상당히 강한 팀이다. 월드컵에서도 기대 실점이 가장 낮은 팀으로 알고 있는데, 그런 팀을 상대로 우리가 3-0으로 이겼다. 에콰도르에는 피지컬이 강하고 뛰어난 재능을 가진 선수들이 있다. 결코 쉬운 상대가 아니다. 우리는 공간을 찾아서 공략하려 했지만 쉽지 않았고 상대도 압박을 잘했다. 이런 상태에서는 전반전에 팽팽한 양상이 나오는 게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하프타임에 여러가지 작은 조정을 했는데, 특히 압박 방식과 후방 빌드업을 조정했다. 그래서 선수들이 공간을 더 잘 순환할 수 있도록 했고, 우리 구조를 유지해 상대의 공격에 어려움을 겪지 않도록 했다. 그 이후에는 선수들이 가진 재능이 차이를 만들었다고 생각한다. 3일이라는 훈련 시간은 충분하지 않은 시간이지만 선수들이 아주 잘했고, 수고했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 킥오프 10분도 되지 않은 상태에서 재킷을 벗고 나와서 지시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감독은 머릿속에 우리의 게임 플랜, 상대가 어떤 위협을 가지고 있는지, 우리가 준비한 계획이 무엇인지 알고 있어야 한다. 우리가 선수들에게 설명하려 하는 것은 선수들에게 경기장에서 어떻게 위치를 잡고 동시에 공을 잃었을 때 어떻게 수비해야 하는지, 공을 가지고 있지 않을 때는 어떻게 위치를 잡고 압박해야 하는 지에 대한 것이다. 선수 입장에서는 경기장 안에서 벌어지는 모든 상황을 파악하는 것이 쉽지 않다. 반면 우리는 벤치에서 보고 있기에 작은 디테일이나 조정이 필요한 부분을 발견할 수 있다. 그걸 선수들에게 전달하려 했다.
-. 데이터로 선수를 파악한 부분과 다르게 오늘 경기에서 새롭게 알게 된 부분이 있다면 무엇인가? 그리고 명단 제외된 선수는 어떤 이유로 제외된 것인지 궁금하다.
먼저 골키퍼를 제외하고 명단에서 제외된 선수는 모두 의료진의 권고에 따라 예방 차원에서 제외했다. 약간의 불편함, 근육의 과부하가 있어서 의료진에서 무리하게 출전시키지 말 것을 요청했다. 우리는 선수들의 건강이 중요하기에 위험을 감수하지 않기로 했다. 그리고 실제 경기장에서는 데이터, 관중석에서 보는 것만으로는 얻을 수 없는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오늘은 선수들의 능력을 직접 확인할 수 있었다. 우리는 이 선수들이 현재의 전술 시스템(4-4-2) 안에서도 자신들의 능력을 충분히 발휘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고 판단했고, 그래서 이 시스템을 선택했다. 선수들의 특성을 고려했을 때 이 전술과 잘 맞는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3-0으로 승리한 후에 평가를 내리는 건 신중해야 한다. 이런 결과가 나오면 누구나 좋은 부분만 보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내가 해야할 건 오늘 경기에서 잘되지 않았던 것들을 찾아내서 선수들에게 설명하는 것이다.
-. 손흥민이 프리킥골을 넣었다. 그리고 교체할 때 어떤 이야기를 나눴는지?
예전에도 말씀드렸고 앞으로도 같은 원칙 유지하겠지만, 선수들과 나눈 대화는 비공개를 원칙으로 한다. 특정 선수 개인에 대해서 말하는 것이 어렵다. 나에게 축구는 하나의 그룹, 팀이 하는 것이다. 여러분이 특정 선수에 대한 평가를 듣고 싶어하는 건 알지만 앞으로도 말하기에는 어려울 것 같다.
-. 팀으로서 개선해야 할 점은?
현재로서는 명확히 말하기 힘들다. 경기가 끝난 직후에는 승리하든 패배하든 감정이 크게 작용할 수 있기 때문에 바로 평가내리지 않을 것이다. 호텔에 돌아가면 경기 영상을 보면서 세밀하게 분석하는 것이 내 일이다. 그 과정을 통해 오늘 경기에서 잘 되지 않았던 부분, 잘된 부분을 찾아내 제대로 평가해야 한다.
수원=안기희
사진=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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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듬직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