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글라데시, 2022/23 회계연도 하반기 통화정책 발표... IMF 차관 47억 승인
방글라데시 EMERICs - - 2023/02/03
☐ 방글라데시, 2022/23 회계연도 하반기 통화정책 발표
◦ 방글라데시 중앙은행, 2022/23 회계연도 하반기 ‘신중하고 완화적인’ 통화정책 발표
- 2023년 1월 15일 압두르 로우프 탈룩데르(Abdur Rouf Talukder) 방글라데시 중앙은행 총재는 2022/23 회계연도(2022년 7월 1일~2023년 6월 30일) 하반기(2023년 1월 1일~2023년 6월 30일)에 대한 통화정책 성명을 발표했다. 탈룩데르 총재는 인플레이션과 환율 압력을 통제하고, 경제 성장을 지원하며, 방글라데시 경제의 생산 및 고용 창출 활동에 필요한 자금 흐름을 보장하기 위해 ‘신중하고 완화적인’ 기조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 탈룩데르 총재는 방글라데시의 경제 상황에 대해 언급하며, 주로 외부의 충격으로 인해 지난 몇 달간 방글라데시가 인플레이션, 유동성, 환율 등의 압박을 마주했다고 언급했다. 덧붙여 탈룩데르 총재는 높은 비율의 부실채권과 비은행금융기관(NBFI, Non-bank financial institution)의 거버넌스 문제도 재정 안정성을 위협하는 우려 사항이라고 지적했다. 이러한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방글라데시 중앙은행은 일련의 정책을 시행 중이라고 밝혔다. 여기에는 은행과 NBFI에 대한 중앙은행의 환매조건부채권거래(Repo) 및 유동성 지원을 유지하고, 재융자 공급을 확대하는 것이 포함된다. 더불어 사치품 등의 수입 억제, 수출 및 송금 절차와 관련한 제도 개선, 부실채권 등의 문제를 다루는 상업은행 및 NBFI와의 협력 등이 진행되었다.
◦ 경제전문가들, 방글라데시 통화정책에 대해 비판적 제언도
- 경제학자들은 방글라데시 중앙은행의 통화정책이 주로 외환 시장을 안정시키는 데에 집중해있다고 간주한다. 방글라데시의 현지 매체인 파이낸셜 익스프레스(Financial Experess)에 따르면 경제학자들은 지속적인 통화 기조가 중앙은행의 재정 우위를 창출하기 위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세계은행(World Bank)의 전 수석 경제학자인 자히드 후세인(Zahid Hussain) 박사는 현재 진행 중인 통화정책은 재정 측면에 유동성 지원을 도움으로써 중앙은행이 재정에 대한 지배력을 창출하는 방식이라고 언급했다. 후세인 박사는 기존의 금리 상한 제도 하에서는 통화정책이 실제로 독립적으로 작동하지 않는다고 봤다.
- 이전 정부에서 재무 및 기획 자문을 맡았던 미르자 아지줄 이슬람(Mirza Azizul Islam) 박사 또한 중앙은행의 통화정책 성명이 더욱 현실적이어야 하고, 화폐시장의 실제적인 시나리오를 기술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그는 현재의 통화정책이 돈을 ‘인쇄’함으로써 정부를 먹여 살리고 있을 뿐이라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현지 경제학자 무스타파 무제리(Mustafa K Mujeri) 박사 역시 중앙은행의 통화정책 성명이 국내 및 외부 요인 모두에서 현실적인 가정을 고려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 국제통화기금(IMF), 방글라데시에 47억 규모의 차관 승인
◦ IMF 이사회가 방글라데시에 47억 달러 규모의 구제금융 승인
- 2023년 1월 30일, IMF 이사회가 방글라데시에 47억 달러(한화 약 5조 7,800억 원) 규모의 구제금융을 승인했다. 이번 지원에는 확대차관제도(ECF, Extended Credit Facility) 및 확대금융제도(EFF, Extended Fund Facility) 프로그램 33억 달러(한화 약 4조 821억 원)와 회복·지속가능성 기금(RSF, Resilience and Sustainability Facility) 14억 달러(한화 약 1조 7,318억 원)가 포함되었다. 특히 방글라데시는 이번 지원을 통해 IMF의 회복·지속가능성 기금을 최초로 받는 아시아 국가가 됐다. IMF는 이사회에서 프로그램 승인 절차가 마무리될 경우 4억 7,600만 달러(한화 약 5,888억 원)를 즉시 지급할 수 있다고 발표했다.
- 이번 프로그램의 ECF/EFF 약정 총 33억 달러는 42개월에 걸쳐 방글라데시에 차입될 예정이며, 방글라데시의 재정 여력 창출, 금융 부문 강화, 재정 및 거버넌스 개혁, 기후 탄력성 구축에 초점을 두어 실행될 것이다. IMF는 이번 프로그램으로 방글라데시의 거시경제 안정을 유지하고, 취약계층 보호 및 포괄적 녹색 성장의 촉진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회복·지속가능성 기금은 ECF/EFF 하에서 사용가능한 자원을 보완해 방글라데시의 정책 중 기후 투자에 관련된 우선순위 항목들에 자금을 지원하고, 추가 조달을 촉진하며, 장기적인 기후 위험에 대한 회복력을 구축하는 재정 여력을 확장하는 데 활용된다.
◦ 방글라데시의 IMF 차관은 선제적 성격
- 앙투아네트 사예(Antoinette Sayeh) IMF 부총재는 방글라데시에 대한 47억 규모의 지원 프로그램 승인 소식을 전하면서 방글라데시의 경제 상황에 대해 평가했다. 사예 IMF 부총재는 방글라데시가 독립 이후 빈곤을 줄이고 생활 수준을 크게 향상시키는 데에 꾸준한 진전을 이루었다고 평했다. 그러나 코로나19 확산과 러시아-우크라이나 간의 전쟁은 방글라데시의 경제 성과를 방해했고, 여러 충격으로 인해 거시경제 관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분석했다. 덧붙여 사예 부총재는 방글라데시가 2031년까지 중상위 소득 지위에 도달하고, 지속가능한개발목표(SDGs)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인적 자본과 인프라에 대해 상당한 투자가 필요할 것이라고 봤다.
- 한편 방글라데시의 셰이크 하시나(Sheikh Hasina) 총리는 IMF 이사회의 승인 이전인 2023년 1월 18일 의회 답변을 통해 조건부로는 차관을 받지 않을 것이라고 발언했다. 하시나 총리는 또한 IMF의 프로그램이 구제금융의 성격이 아닌 선제적 조치임을 강조했다. 2022년 7월에는 무스타파 카말(Mustafa Kamal) 방글라데시 재무부 장관 역시 IMF가 제시하는 조건이 방글라데시에게 우호적이고, 방글라데시의 개발 정책에 부합할 경우에만 차관을 수용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무스타파 카말 재무부 장관은 또한 IMF로부터 차관을 받는 것이 곧 방글라데시의 경제 상황이 나쁘다는 것을 의미하지 않는다고 강조한 바 있다.
< 감수 : 권기철 부산외국어대학교 교수 >
* 참고자료
IMF, IMF Executive Board Approves US$3.3 Billion Under the Extended Credit Facility/Extended Fund Facility and US$1.4 Billion Under the Resilience and Sustainability Facility for Bangladesh, 2023.01.30.
The Financial Express, Half-yearly monetary policy too soon, 2023.01.25.
IMF, The IMF Executive Board is expected to consider approving the program with Bangladesh on January 30, 2023.01.16.
Prothom Alo, Assistance from IMF not as bail-out but preemptive measure: PM Hasina, 2023.01.16.
BBS, BB unveils ‘cautiously accommodative’ MPS, 2023.01.15.
Bangladesh Bank, Monetary Policy Statement: January-June 2023.01.15.
Reuters, IMF says it is ready to support Bangladesh after loan request, 2022.7.28.
Reuters, Bangladesh seeks $4.5 bln IMF loan as deficit widens, newspaper says, 2022.7.26.
[관련 정보]
1. 방글라데시 총리, IMF로부터 차관 계획 없다고 발표 (2023. 1. 20)
2. IMF, 1월 말 방글라데시에 45억 달러 차관 승인 예정 (2023. 1. 18)
3. 방글라데시 은행, 2022/23 회계연도 하반기 ‘신중하고 완화적인’ 통화 정책 발표 (2023. 1. 17)